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역사적 첫삽을 뜨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역사적 첫삽을 뜨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12.1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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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

▲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은 11월 9일 오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방폐장 부지에서 우리나라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방폐장의 새이름)’ 착공식을 갖고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착공식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등이 참석, 지난 19년의 세월을 거쳐 국민화합을 통해 태어난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의 ‘미래의 역할’과 ‘희망의 시작’을 함께 약속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주민들이 뜻을 모아 갈등의 산물이었던 방폐장을 유치에 성공한 경주는 보석같은 도시”라고 치하하며 “정부도 경주에 약속했던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의 원전은 세계 최고의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며 “방폐장 또한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가진 시설로 건설해 갈등해결의 새로운 지평을 연 또 하나의 명소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또 김종신 한수원 사장(62)은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해 국민들의 신뢰에 보답할 방침”이라며 “안정적 에너지 공급 임무에 충실하면서 화합경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상승(71) 경주시장도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건설은 지역 화합의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경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가 지난 2005년 주민투표로 결정된 이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함에 따라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됐다. 이번 착공은 무엇보다 원자력발전의 기본 전제조건인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처분을 통해 자연환경 보존과 원자력발전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은 참여정부에서 매듭을 지은 대표적인 국책사업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국민적 화합으로 승화시킨 갈등 해결의 모범적 선례이자 지방자치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경주는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건설과 더불어 한수원(주)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추진 및 유치지역지원 55개 사업에 대한 12개 관련부처의 지원 등에 힘입어 ‘첨단 에너지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케 됐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210여만㎡에 80만 드럼 처분시설을 건설할 예정으로 이번에 착공식을 가진 1단계 사업은 10만 드럼 규모의 시설로서 2009년 말에 준공하게 되며 나머지 시설은 이후 단계적으로 증설하게 된다. 또 아시아 최초로 동굴처분방식을 도입, 100% 국산기술로 건설함으로써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각 원전에서 처분시설까지의 방사성폐기물 운반은 특수용기와 선박을 이용, 안전한 해상운송 방식으로 이뤄진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방사성폐기물을 인수받아 철저한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드럼만을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넣어 지하 80m~130m 깊이 암반 내부에 건설된 견고한 콘크리트 처분동굴에 적재한다. 방폐물 드럼을 포함한 처분용기, 처분동굴 및 암반 등 3중 보호막은 방사성폐기물을 인간생활권과 완전히 격리시켜 준다.

한편 금번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사용후연료 관리방안 공론화를 위한 전환점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즉, 사용후연료 관리방안 공론화를 홀가분한 자세로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 식전 행사로 3인조 여성 전자현악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씨가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에서 축하공연 하고 있다.
▲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에서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 행사 전 백상승 경주시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귀빈들이 착공 기념 발파식을 하고 있다.
▲ 방폐물을 상징하는 모형 드럼을 발파대에 놓자 행사가 벽이 열리며 방폐장 지하동굴 입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이 끝난 후 YMCA 어린이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뒤로 방폐장 부지 내 지하동굴 입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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