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체제로 전환… 위기 극복 승부수 던져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체제로 전환… 위기 극복 승부수 던져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3.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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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정기주총서 그룹회장 취임 예정
박용만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정상화 총력

▲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박용만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그룹회장을 맡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3월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고,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회장을 추천했다.

그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회장을 맡아왔던 관행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3월 25일 개최되는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그룹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탤 방침이며, 두산 인재양성 강화를 위해 설립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의 신임 회장에도 취임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차기 회장으로 지목된 박정원 회장은 1962년 생으로 대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쳤다. 1985년 두산산업 평사원으로 입사해 동양맥주 이사, 오미맥주 상무를 거쳐 두산건설 회장에 오르는 등 리더의 자질을 쌓아왔다.

특히 2007년 두산 부회장에 이어 2012년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두산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인재육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은 이후 추진한 연료전지 사업과 면세점 사업은 두산이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진출 2년 만에 5,870억원 상당의 수주를 올리는 등 두산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박정원 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 잘 드러나 있다. 유명선수를 스카우트하기 보단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함으로써 성장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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