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세계 최대 규모 236MW FR용 ESS 구축
한전, 세계 최대 규모 236MW FR용 ESS 구축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6.02.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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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개 변전소 구축으로 연 600억원 전력구입비 절감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조성 및 해외 수출사업화에 기여
ESS 규제완화 및 지원체제 통해 에너지신산업 창출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2월 25일 경상북도 경산시 경산변전소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을 비롯해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 등 학계, 연구계, 참여기업을 포함한 산업계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최대 규모 주파수조정용 ESS(Energy Storage System) 구축을 축하하는 준공식을 개최했다.

전력분야에서 ESS는 크게 주파수조정·피크감소·신재생출력안정 등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주파수조정을 제외한 다른 용도는 아직 경제적 편익이 미흡한 편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한전은 2014년 FR용 ESS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난해에는 7개 변전소에서 동시에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주파수조정을 위한 ESS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관련분야의 기술발전과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전은 新기후체제하에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향상과 온실가스 감축 등 에너지신산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ESS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 설비로서 기존 발전기가 담당하는 주파수조정을 ESS로 대체함으로서 전기품질을 높이고 발전비용을 낮출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 한전은 경산변전소에서 2월 25일 184MW FR용 ESS 구축사업 준공행사를 가졌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을 비롯해 조환익 한전 사장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3개 업체 참여 2단계 사업의 성공적 결실

한전은 2015년 7월 서안성·신용인변전소에 각각 28MW, 24MW FR용 ESS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지난해에는 48MW 경산변전소 등 7개 변전소에서 총 184MW FR용 ESS 구축사업을 시작해 2월 25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한전은 세계최대 규모인 총 236MW 주파수조정용 ESS 변전소 9개를 보유·운영하게 됐다. 이를 통해 전기품질 확보와 전력계통 운영효율 향상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전력구입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 2014년부터 LG화학, 삼성SDI, 코캄 등 한전의 FR용 ESS 시범사업 참여기업들은 최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 효율, 에너지 밀도 향상 등 비약적인 기술 성장을 이뤘으며, 사업경험과 실적을 기반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약 1,700억원의 사업수주를 달성했다.

▲ 7개 변전소에서 진행된 FR용 ESS 구축사업의 성공을 알리는 준공 포퍼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전에서 추진되는 FR용 ESS구축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에 걸쳐 총 500MW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총 예산만도 6,2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2014년 서안성·신용인변전소 52MW 구축을 시작으로 2015년 184MW, 올해에는 140MW가 계획돼 있으며, 2017년에는 124MW가 진행된다.

ESS의 국내시장 확대와 전력망 활용을 위해 추진된 FR용 ESS 구축사업은 송·배전사업자인 한전의 적극적인 투자로 ESS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2단계 사업에 해당하는 184MW 구축사업에는 배터리·PCS 분야 대·중소기업 총 23개 업체가 대거 참여했으며, 그간 설비 단가 하락·배터리 성능개선 등 다양한 성과를 실현한 성과를 얻었다.

전력산업의 새로운 혁명 ‘ESS’ 

일반적으로 전력공급은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변화시키기 힘들다. 주요 전력공급원인 원자력은 항상 가동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화력이나 수력 역시 원자력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일정수준 이하로 가동률을 낮출 수는 없다. 전력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전업체는 항상 충분한 전력 예비율을 확보해야만 한다.

▲ 황우현 한전 에너지신사업단장이 그동안의 경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순간 수요가 발생하거나 혹은 발전기 고장 등으로 공급이 감소하는 경우다. 발전업체가 예비 발전기를 가지고 있지만 발전기 가동에 15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력공급에 공백이 발생하다. 이런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ESS다.

백남길 한전 ESS사업팀장은 “과거에는 ESS 구입비용보다 발전기 가동비용이 저렴했기 때문에 발전업체 입장에서는 발전기를 추가로 가동하는 편이 용이했지만 ESS 가격하락과 맞물려 정책적으로 탄소 배출 발전을 제한함에 따라 발전 업체들도 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최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ESS 보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파수조정을 위해 일부 발전기가 출력의 약 5%를 예비력으로 보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생산단가가 저렴한 석탄화력 발전기에서 24시간 동안 발전을 유보하는 용량이 약 50만kW에 이르고, 이 유보용량에 해당하는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LNG 등 고원가 발전기를 추가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런 주파수조정 용량 50만kW를 ESS로 대체할 경우 석탄화력발전기를 100% 활용하게 돼 값싼 연료를 이용할 수 있어 연간 약 3,200억원의 국가편익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규제완화 및 지원체제 구축 ESS 제도개선 마련

이날 준공행사에 참석한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치사를 통해 ESS를 비롯한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육성의지를 표명해 주목을 받았다.

우태희 차관은 치사를 통해 “ESS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가능한 에너지신산업의 핵심이며, 에너지신산업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보완하는 새로운 성장동력”며 “정부는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완화와 지원체제 구축을 통해 민간의 투자확대를 유도하고 ESS에 대해서도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의 에너지신산업 투자에 대해 중소벤처기업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실증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환익 한전 사장이 경산변전소에 설치된 FR용 ESS에 대해 구축사업 참여기업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한전은 올해 140MW 3단계 FR용 ESS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2015년도 2단계 7개 변전소에서 진행된 184MW FR용 ESS 구축사업의 사업자 선정과 공사기간이 하반기에 몰려 사업을 진행한 사업자들의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해 상반기에 사업발주와 사업자선정을 끝마치고 공사착수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준공식에서 “한전은 새롭게 변화하는 기후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력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業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FR용 ESS사업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한전의 에너지신산업 핵심 분야”라고 밝혔다.

한전은 2018년 총 500MW의 주파수조정용 ESS를 추가 구축하고, 향후 신재생출력 안정용 및 피크절감용 ESS분야로 활용범위를 넓혀 ESS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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