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상상을 현실로… ‘GE 에코매지네이션’을 주목하라
[전력톡톡] 상상을 현실로… ‘GE 에코매지네이션’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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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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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저널 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2005년 5월 GE는 청정에너지, 깨끗한 물, 기타 친환경 기술의 성장에 미래를 걸겠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이자 비전을 발표했다. 친환경 비즈니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GE의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에코매지네이션은 생태계를 뜻하는 ‘에콜로지(ecology)’와 GE의 슬로건인 ‘이매지네이션 앳 워크(imagination at work)’를 합친 신조어다. GE는 ‘친환경적인 상상력’이란 의미를 담아 지난 10년 동안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이 용어를 사용해 왔다.

GE가 밝힌 에코매지네이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기업의 가치를 키워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통 큰’ 결단이었다.

태양에너지, 하이브리드 기관차, 연료전지, 저공해 항공엔진, 초경량·고강도 재료, 고효율 조명, 물 정화기술로 인류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GE는 자신들이 보유한 에너지, 기술, 제조 등의 역량을 쏟아 부었다.

과연 ‘에코매지네이션’이 가져온 성과는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상상 그 이상의 성적표가 나왔다.

GE는 지난해 에코매지네이션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했다. 에코매지네이션 솔루션 분야에 150억달러(약 17조5,950억원)를 투자해 2,000억달러(약 234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당초 2005년에 목표했던 것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눈여겨볼 대목은 친환경 기술개발을 통해 비용 지출을 대폭 줄인 점이다. 제조·생산 공정에서 물 사용량을 45% 줄였고, 온실가스 배출량 32% 감축과 에너지 투입 31% 감소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350만달러(약 4,105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혁신기업이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듯싶다.

GE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에코매지네이션 2020’ 달성을 위해 산업별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원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GE가 제시한 자원문제 해결의 해법은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인한 에너지 분배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원격센서,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의 산업인터넷(소프트웨어)을 에코매지네이션 솔루션(하드웨어)과 결합시켜 자원 효율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녹색혁명을 이끌고 있는 GE다운 발상이다.

GE가 에코매지네이션을 통해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요인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은 기존 업무영역을 넘나드는 비즈니스의 확대를 의미하지만 기업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우리나라 일부 대기업들이 미래사업이란 명분아래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상황은 당장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근시안적인 전략에 불과하다. 진정 미래로 향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인류의 미래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유의미한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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