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D&D·두산중공업·한라풍력, 해상풍력사업 본격 시동
SK D&D·두산중공업·한라풍력, 해상풍력사업 본격 시동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1.29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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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공사, 해상풍력 지구 3곳 확정… 육상 1곳
지역민원 이미 해결돼 사업 착수 시기 빠를 듯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제주도 지역에서 추진될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에 대한 후보지 평가 결과 최종 3곳이 적격 후보지로 선정됐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구좌읍 평대리·한동리(한라풍력) ▲구좌읍 월정리·행원리(두산중공업) ▲표선면 표선리·세화2리·하천리(SK D&D) 3곳이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1월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들 지역에서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한라풍력·두산중공업·SK D&D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실무작업에 본격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한림해상풍력을 비롯해 탐라해상풍력, 대정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지구 지정 결과로 제주에서만 총 6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셈이다.

한편 3개 지구가 후보지 공모를 신청한 육상풍력발전지구 지정에서는 행원리 1곳만이 선정됐다.

▲ 두산중공업이 2012년 제주 월정리 앞바다에 설치한 3MW 해상풍력시스템
유보 후보지도 사업화 적극 추진
제주에너지공사가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이번 육·해상풍력지구 지정 후보지 공모에는 육상 3개 지구와 해상 4개 지구가 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공모에 참여했던 육상풍력 후보지는 ▲안덕면 덕수리 ▲조천읍 대흘2리 ▲구좌읍 행원리 총 3개 지구다. 해상풍력 후보지에는 ▲구좌읍 평대리·한동리 ▲구좌읍 월정리·행원리 ▲구좌읍 하도리 ▲표선면 표선리·세화2리·하천리 총 4개 지구가 신청서를 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후보지 공모 마감 후 실무중심의 전문가로 선정위원회를 구성, 지난 1월 21일과 22일 양 일간 현장평가를 실시해 해상 3개 지구와 육상 1개 지구를 적격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당초에는 육상과 해상 각각 2곳에 대한 지구 지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선정위원회 평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업계는 해상풍력을 키우고자하는 제주에너지공사와 기업의 의지가 잘 맞아 떨어져 이번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해상풍력 후보지 가운데 유일하게 고배를 마신 구좌읍 하도리의 경우 계통연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육상풍력지구로 지정된 행원리의 경우 인근 지역공동체들과 향토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특히 해상풍력 후보지 가운데 평대리·한동리와 표선리·세화2리·하천리는 투자유치를, 월정리·행원리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개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비록 이번 지구 지정에는 실패했지만 후보지 공모를 신청한 지역의 사업화도 계속 추진된다.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유보된 육상 2개 후보지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소규모 풍력사업 등 이용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해상 1개 후보지도 공사가 직접 나서 계통연계 방안을 마련해 개발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라풍력, 국내 최초 부유식 도입
제주에너지공사의 이번 풍력발전지구 지정으로 풍력업계는 다시 활력을 찾는 모양새다.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동시에 3건이나 추진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인 주민수용성 문제를 풀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사업을 펼친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표선리·세화2리·하천리 일대에서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 D&D는 지난해 2월 30MW 규모의 제주 가시리풍력단지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며 풍력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풍력단지 개발에 우호적이었던 주민들이 이번 지구 지정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200MW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지만 SK D&D의 사업수행능력과 자금력이라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한라풍력은 지난해 9월 제주동부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설명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했다.

한라풍력은 지난해 9월 제주동부해상풍력 개발사업 설명회를 통해 사업 착수 7년 만에 해상풍력사업을 공식화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설명회에는 평대·한동리 지역주민 10여 명도 함께 자리해 주민동의까지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6,150억원을 투자해 11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17기는 고정식, 3기는 부유식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구좌읍 월정리·행원리 인근에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할 계획인 두산중공업은 이미 월정리 앞바다에 3MW 해상풍력시스템 1기를 설치하고 실증운전 중이라 노하우 측면에서는 가장 유리하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주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이 국내 풍력산업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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