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력계, 변화·혁신으로 도약 꿈꾸다
2016년 전력계, 변화·혁신으로 도약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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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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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저널 Electric Power 고인석 회장>

연말·연초가 되면 각계각층은 올해의 한자나 사자성어를 선정해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꼬집거나 덕담 수준의 경려 메시지를 보낸다.

원숭이의 해 가운데서도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에는 우려와 희망이 뒤섞여 있다.

교수들은 혼용무도(昏庸無道)를 2015년 사자성어로 꼽았다.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았다’는 의미의 혼용무도는 어쩌면 지난 한 해 여러모로 참담했던 국민들의 심정을 그대로 투영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은 ‘도약하다’, ‘도전하다’, ‘뛰다’를 뜻하는 ‘도(跳)’를 올해 한자로 뽑았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뛰어넘어 올해에는 새롭게 도약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 단어다.

삼성맨들은 고진감래(苦盡甘來)를 올해의 한자로 선정했다고 한다. 지금의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견디고 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뻔하지만 현명한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어찌 됐든 중요한 것은 종이에 쓰인 단어가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마음가짐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듯이 좋은 생각을 가져야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올해 전력계를 대표하는 단어로 ‘해밀’을 선택해 봤다. 순우리말인 해밀은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을 뜻한다.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와 글로벌경기 장기불안 등으로 국가경제가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전력산업도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큰 타격을 입었다. 제조업계 대표들은 심지어 IMF 당시보다 체감경기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한다.

올해에는 경기침체, 금융위기, 입찰비리 등의 먹구름이 사라지고 화창한 파란하늘을 맞이하는 전력계가 되길 희망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력계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강하게 혁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에너지신산업 2030 확산전략’은 파리협정 체결과 맞물려 전력계에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2030년까지 총 100조원 시장과 50만명 고용 창출을 계획하고 있는 정부는 올해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에너지신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이끌어 전력업계 모두가 공생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올해에는 마지막 남은 한수원도 경주로 이전한다. 이로써 전력그룹 전체가 지방 시대를 여는 첫해가 된다. 국토균형발전과 자립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명분에 밀려 전력그룹이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국가 전력공급 안정화의 첨병 역할을 한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길 바란다.

2016년 첫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스스로에게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해줄 만큼 후회 없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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