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기술 기술이전
전기연구원,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기술 기술이전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5.12.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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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신소재 탄화규소(SiC)를 이용한 전력반도체 국산화의 길 열어

▲ 박경엽 전기연구원원장(앞줄 우측에서 세번째)와 정은식 메이플세미컨덕터 사장(앞줄 우측에서 4번째)가 SiC 전력반도체 소자 공정기술 관련 기술이전 조인식을 갖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은 12월 14일 메이플세미컨덕터(대표 박용포)와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술료는 착수기술료 11억5,500만원에 향후 추가로 매출액 대비 런닝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전력반도체분야에서는 최대 규모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향후 이 기술이 양산화 되면 연간 국내매출만 500억원 이상, 해외 매출액은 약 1,5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세계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1억 4,600만 달러(약 1,670억원) 규모지만 고속 성장으로 2020년에는 10억9,500만 달러(약 1조2,5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응용분야 중에서도 자동차용(HEV/EV) 성장 속도가 가장 빨라 2020년에는 자동차용 세계시장 규모가 2억7,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용 핵심부품으로 탄화규소 전력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탄화규소의 경우 물성이 좋아, 기존 실리콘 반도체에 비하여 전력을 덜 사용하고, 열도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이를 적용하면 반도체 자체도 고효율일 뿐 아니라 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냉각장치의 무게와 부피까지 줄일 수 있어 연비(에너지효율)를 크게 올릴 수 있다.

기술을 이전받은 박용포 메이플세미컨덕터 대표 역시 탄화규소 전력반도체를 전기자동차용 반도체의 주역으로 보고, 양산화를 준비하고 있다.

탄화규소 전력반도체는 현재 실리콘 반도체가 장악하고 있는 연간 18조원 규모의 세계 전력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일본 등 선진 자동차업계는 이미 탄화규소 전력반도체에 주목해 1990년대부터 연구를 진행해왔다.

전기연구원은 출연연 원천기술연구의 일환으로 1999년부터 전력 반도체 관련 과제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특히 10여년의 연구에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탄화규소 반도체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2012년부터 연간 20억원씩 적극 지원한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

이번 기술 이전에는 미국, 프랑스 등에서만 가능하던 전력반도체 제조의 핵심기술인 고온 이온주입 기술, 칩면적과 전력소모를 크게 줄인 다이오드 기술, MOSFET 기술 등 그간 전기연구원이 축적해온 전력반도체 관련 기술이 집약돼 있다.

이번 기술이전은 미래부의 출연금 사업을 통한 성과로 이뤄졌으며, 미래부는 향후 출연연이 안정적 예산을 통해 모험적인 연구, 국가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원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남균 전기연구원 전력반도체연구센터장은 “그간 연구중단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출연연이었기에 가능했던 16년이었다”면서, “전력반도체 연구 분야의 세계 1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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