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생협력 최선… “충남에서 글로벌 Top 발전사로 도약할 것”
지역 상생협력 최선… “충남에서 글로벌 Top 발전사로 도약할 것”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5.12.0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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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한국서부발전 기획관리본부장]
본사이전 2개월 만에 안정적 정착 성공
노사합의로 임금피크제 도입… 공공기관 확산 마중물 역할
소통·전문성 기반 전력산업 현안 해결 경주

▲ 정영철 한국서부발전 기획관리본부장
한국서부발전(사장 조인국)이 충남 태안으로 본사를 이전한지도 2개월이 지났다. 본지는 본사이전을 진두지휘한 정영철 서부발전 기획관리본부장을 만나 직접 소회를 들어봤다.

“2005년 6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이 발표될 때는 회사의 배려로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MBA과정을 공부하고 있어 실감을 못했는데 이렇게 지방이전을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취임하자마자 본사이전 중점추진과제 TF팀을 구성해 직접 TF팀장을 맡아왔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에서 관리처장, 미래사업실장, 자재처장을 거쳐 내부승진으로 지난해 3월 본부장에 취임한 정영철 본부장은 본사이전 준비뿐만 아니라 공기업 경영정상화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정 본부장은 “굵직굵직한 난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니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개선, 혁신도시가 아닌 ‘군’단위로의 본사 이전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난제였지만 그는 주어진 난제를 하나하나 뚝심 있게 풀어나가며 진가를 발휘했다.

탁월한 업무추진능력과 전문성
서부발전이 지난해 10월 중간평가 결과 38개 중점관리대상 기관 가운데 우수기관에 선정된 데에는 정 본부장의 역할이 컸다. 조기에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부채관리 중점기관 최초로 방만경영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7월 노사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조기에 도입하는가 하면 8월에는 계획대로 본사이전을 완료하고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

전력산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 그의 “탁월한 업무추진능력과 전문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능력이 단연 최고”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 본부장에게는 여전히 수많은 난제가 놓여 있다.

정부의 공기업 경영정상화 2단계 추진 대응은 물론, 본사 지방이전에 따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향후 국내 전력수요 정체에 대응한 탄탄한 성장동력과 수익성 확보가 그것이다.

핵심역량 기반 고부가가치 창출… 해외사업 확대 추진
정 본부장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국내 전력수요 증가율은 점차 둔화돼 성장한계에 다다를 것이 예상되는 반면, 동남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전력수요는 4% 이상의 높은 증가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해외 발전사업 트렌드는 안정적 설비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어, 30년 이상의 축적된 발전설비 건설 및 운영정비 기술을 보유한 서부발전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부발전은 투자비가 거의 소요되지 않으면서 고수익과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발전소 O&M(운영 및 정비) 위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지난해에는 한전이 투자한 사우디 라빅발전소와 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의 O&M 사업 수행으로 1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이밖에도 올해 초 사업을 개시한 인도네시아 숨셀5발전소 O&M 사업에서 연간 약 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 석탄발전사업의 O&M 사업도 수주를 확정하고, 라오스·세네갈 등에서도 O&M사업을 추가로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난 11월 1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2015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 판로지원 부문에서 서부발전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는 정영철 본부장(사진 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스마트 분산구매 전략으로 698억원 절감
서부발전은 발전연료로 유연탄·LNG·중유를 소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연료 조달과 가격위험 헤지(hedge)에 중점을 두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 본부장은 “유연탄 수급안정을 위해 연평균 목표재고일수를 19일로 설정·운영 중”이라며 “동·하절기 전력피크기에는 안정적 전력생산을 위해 고열량탄 목표재고일수를 20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부발전은 유연탄 가격 변동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연료종합상황실(War-room)을 구축하고, 유연탄 관련 시황지표(유연탄 선물가격 동향·환율·중국탄 내수가격 등)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통합분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시황 상승기와 하락기에 구매물량을 탄력적으로 설정하는 ‘스마트 분산구매 전략’을 구사해 가격변동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분산구매로 구매예산 대비 698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유연탄 탄질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적항에 감독기관을 파견해 선적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하역항에서도 하역 중 실시간 탄질분석으로 설비안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LNG를 2026년까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20년 장기계약으로 전량 공급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국제 원유가격 하락 및 북미 셰일가스 개발 확대에 따른 LNG가격 하향 안정화 전망에 따라 신규 복합발전기에 대해서는 LNG 직도입을 통한 연료비 절감방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임금피크제 조기 도입… 청년고용난 해소 앞장
서부발전은 지난해 방만경영 정상화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7월 노사합의를 거쳐 조기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청년고용난을 해소하고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권고안’에 대다수 공공기관들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노조의 반대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임금피크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임금피크제 전사 설명회, 정년연장 대상자 1:1 상담채널 운영, 세대공감 토론회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적의 제도설계를 위해 열린 교섭을 14회에 걸쳐 진행하는 등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특히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구축된 노사관계 속에서 공기업 직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강한 인식이 이번 임금피크제 조기 도입으로 이어졌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도 경영진이 먼저 적극적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원만한 노사관계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과의 상생으로 제2의 도약 펼쳐
서부발전은 2013년 10월, 154개 지방이전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본사 이전지역인 태안군과 공동으로 ‘본사이전에 따른 상생협력 방안 컨설팅’을 시행해 태안군의 장기적인 발전방안과 서부발전의 안정적 정착을 함께 고민해 왔다.

태안군에서도 올해 초 전담부서를 신설(태안군 미래안전정책실 전략1팀)하고 서부발전 본사이전팀과 TF팀을 구성해 상생협력 과제 54건을 선정, 매주 추진상황을 점검·보완해 왔다.

양 기관은 주요 과제로 ▲도서관과 교육문화센터 등 사회 기반시설 확충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한 명문고 육성 ▲의료여건 개선을 위한 보건의료원 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영철 본부장은 “점차적으로 자녀 교육과 지방 이주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안과의 협력사업과 사회공헌활동 역시 강화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올해 11월 시행된 태안군 지역기업 상생협력사업을 통해 50여 개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건강진단, 맞춤형 중소기업 지원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원예산도 약 5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서도 서부발전은 서부발전만의 특성을 살려 발전소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의 재능과 대학생 사회봉사단을 통한 노후주택 전기안전점검을 비롯해 열효율 개선을 통한 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절전메이트 사업·환경 캠페인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온 활동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태안군 평생교육센터 강사 ▲스포츠 코칭 ▲기술재능 활용 등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재능기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부발전은 태안 IGCC 발전소, 태안 9·10호기 등 설비용량 약 2,502MW의 대규모 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공사가 완료되는 2016년 말에는 서부발전이 국내 최대 발전회사로 발돋움 하게 된다.

정 본부장은 “국내 최대 발전단지로 성장하는 태안에서 서부발전은 글로벌 Top 에너지회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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