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P 설립, 국내 원전기자재 수출역량에 마중물 기대
KNP 설립, 국내 원전기자재 수출역량에 마중물 기대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5.11.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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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기자재 등 수출법인 ‘KNP’ 민간과 공동 설립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 획기적 향상과 동반성장 기여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효율성이 높으면서도 낮은 가격의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0년까지 160여기의 신규원전이 건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 가동 중인 원전 중 90여기가 2030년까지 계속운전이 추진될 것이며 이로 인한 설비교체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금 세계 원전시장은 수요자가 주도하는 Buyer’s Market으로서 원전 수출국에서 지분투자와 사업금융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하며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UAE원전과 같은 EPC 위주의 신규원전 플랜트사업은 앞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 러시아 등이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환경에서 우리나라가 신규원전을 수주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원전기자재와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전담법인인 한국원자력기자재주식회사(KNP, Korea Nuclear Partners)를 민간기업 29개사와 함께 11월 19일 설립했다.

KNP는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조석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민간기업 대표이사 등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 한수원은 11월 19일 원전기자재와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전담법인인 KNP(Korea Nuclear Partners)를 민간기업 29개사와 함께 설립했다.
한수원·민간기업 공동출자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기여
 
KNP의 설립으로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해외수출시 품질요건과 진입장벽이 높아서 겪던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참여업체들의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는 해외발주자별로 개별품목에 대해 엄격한 사전심사를 실시하며 현지업체나 기존 공급망 중심으로 납품받는 탓에 국내업체는 그동안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또 국내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어서 해외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점도 수출의 장벽으로 지적돼왔던 터다.

▲ 조석 한수원 사장은 KNP 설립으로 한수원과 기자재 제작업체가 적극적으로 상호협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전 산업계가 해외 원전운영정비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지금까지 원전 기자재 수출은 UAE사업의 경우와 같이 EPC 계약 후 국산 기자재를 한전을 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지만, 신규 플랜트사업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시장개척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세계 원전시장 흐름 속에서 원전기자재 수출의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단일 기자재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시장정보 부족, 기술력의 한계, 마케팅 능력 부족 등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한수원은 기자재업체들과 함께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자 원전 기자재 수출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지난해부터 민간기업과 함께 국내 원전산업의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 및 정부3.0 유능한 정부 구현을 위한 수출 전문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법인 설립을 준비해 왔다.

한수원과 민간기업이 함께 자본출자해 설립한 KNP는 국내 원전관련 기업의 수출역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체계적 사업계획으로 수출경쟁력 극대화

KNP는 수출사업과 수출기반조성사업으로 나눠 단기·중기·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먼저 단기 사업계획으로는 UAE 바라카원전 운영장비자재 공급과 해외원전 건설사 및 운영사 부품공급을 수출사업으로 삼았다. 또 수출기반조성사업으로는 해외 원전 건설사 및 운영사 공급자 등록 컨설팅과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ASME, CE 등 주요 기술기준 인증 지원 컨설팅 및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기 사업계획으로는 UAE 바라카원전 운영정비자재 공급과 수출기반조성사업과 연계한 EPC업체 기자재 수출사업을 수출사업으로 삼았다. 이어 수출기반조성사업으로는 해외인증부터 공급자등록까지 이어지는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업체 대상으로 수출분야 전문인력 지원과 교육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한수원과 민간기업의 자본출자로 설립한 KNP를 통해 국내 원전관련 기업의 수출역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자재 수출과 병행해 중소기업 EPC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R&D 투자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수출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수출기반조성사업으로는 장기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유틸리티를 대상으로 기자재수출과 연계 가능한 수출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 인증부터 최종수출까지 자금지원을 통한 육성을 실현해 나간다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KNP는 UAE 바라카원전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시장에 원전기자재와 함께 검사 및 정비용역 수출 등을 맡아 향후 10년동안 약 6,500억원 규모의 수출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또 해외 원전 건설사 및 운영사에 대한 국내기업의 유자격 등록지원, 해외 주요 기술기준에 대한 국내기업의 인증지원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한수원 조석 사장은 설립 총회에서 “KNP는 국내 기자재 업체에게 해외시장 및 입찰정보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및 영업력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한수원도 그간 축적된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Track Record를 제공하거나 관련 인프라를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KNP 설립을 통해 한수원과 기자재 제작업체가 적극적으로 상호협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전 산업계가 해외 원전운영정비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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