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중심 ‘선택과 집중’… 업계 상생 견인
[인터뷰-오두석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조합원 중심 ‘선택과 집중’… 업계 상생 견인
[인터뷰-오두석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5.11.1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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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배당·이자율 인하 등 경영활동 지원
신규 사업 검토로 지속가능 성장 초석 마련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1조4,300억원의 자금을 관리하는 전기공사업계 최대 금융기관인 전기공사공제조합의 조합원 중심 경영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합과 조합원 간 상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공사공제조합은 연대보증 책임 제한, 특별담보운영자금 개선, 대출 이자율 인하, 현금배당, 지점 환경개선 등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조합원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어느 순간부터 조합원들 사이에 전기공사공제조합 호칭을 ‘우리 조합’으로 부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소속감과 자긍심 또한 커졌다.

이 같은 조합원 중심 경영은 사업 다각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조합 수익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수익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상조회사인 엘비라이프를 설립하는 한편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신규 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원들의 관심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조합의 이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오두석 이사장이다. 2010년 제10대 조합 이사장에 선출돼 5년 넘게 조합을 이끌고 있는 그는 조합원의 성장이 곧 조합의 발전이란 신념으로 조합원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오성전기 대표이사이자 전기위원회 위원 활동으로 하루하루를 분단위로 쪼개 사용하고 있는 오두석 이사장을 조합사무실에서 만나봤다.

▲ 오두석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골프장·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사업 고민
Q.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조합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에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됐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의 경기둔화로 일부 신흥국가들이 국가부도사태를 염려해야 하는 등 조합을 둘러싼 대외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도 저성장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조합의 자금운용 수익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이런 경제상황을 상당부분 예측해 고금리 장기채권과 파생결합증권(원금보장형) 비중을 꾸준히 늘려 일정부분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와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조합의 수익성 악화가 염려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전략적 자산배분을 잘 유지한다면 어려운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Q. 2010년 조합 이사장에 취임한 이래 거둔 성과는

2010년 제10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조합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조합원의 연대보증 채무 부담 완화를 위한 업무거래제도 개선 ▲조합원의 입찰정보서비스 이용 효과를 증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자입찰실무교육 ▲조합원사의 자금 유동성 확대와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부동산을 담보로 저렴한 이율로 대출해 주는 특별담보운영자금 시행 ▲대출 이자율 인하 등 조합원 만족도 향상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힘써 왔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조합 창립 30주년을 맞아 30년사 편찬과 중장기 경영전략인 ‘비전 2020’을 마련·선포해 조합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함으로써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업은 조합의 수익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자회사 엘비라이프의 출범입니다.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대 속에 출범한 엘비라이프는 올해 영업개시 4주년을 맞았습니다. 상조회사의 부실과 경영 부조리, 상조상품에 대한 불신이 많은 상황에서도 꾸준한 회원가입 증가와 건전한 재무구조 변화는 조합원들의 관심과 격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비라이프는 지난해 유명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한편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하면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Q. 엘비라이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전기사랑상조 엘비라이프는 ‘전기인에게 품격 있는 상조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출범해 사업초기부터 꾸준한 회원모집 활동을 펼쳐 현재 약 1만1,500구좌 이상의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장례서비스 진행건수도 2011년 20여 건으로 시작해 현재 연간 200여 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 6월부터 시작된 수도권 직영행사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연평균 93% 이상의 행사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객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회원의 주위 가족을 비롯한 직원·지인의 추가 계약도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가입회원과 전기인에게 더 많은 혜택과 편의제공을 위한 직영 장례식장 운영 등을 구상 중입니다.

품질 좋은 장례서비스 혜택을 1만3,000여 전기업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홍보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전기인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명실상부한 으뜸 상조회사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Q. 수익다각화의 일환으로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 2월 진행된 제33회 정기총회에서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고, 조합에 가장 적정한 사업을 선정하기 위해 임원과 자문위원장으로 구성된 신규사업추진위원회가 출범해 현재 활동 중입니다.

조합 법·령·정관에서 허락하는 골프장, 체육시설, 부동산임대, 캐피탈사업에 대해 검토한 바 있으며, 현재는 신재생에너지사업과 복합리조트사업에 대해 추가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긍정적인 검토 결과가 나오게 되면 신규사업추진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사업특별위원회를 통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풍력과 태양광사업의 가능성을 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수익사업도 다양하게 검토 중입니다.

다만 2~3년 전만 해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 각광 받았지만 최근에는 전력예비율 상승과 SMP·REC 인하로 인해 사업성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 할지라도 조합 자산의 안정성에 위협이 된다면 수익사업으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사업대상을 찾아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경제 환경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물망에 올랐던 사업대상을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거나, 개별 사업물건별로 사업성을 달리 판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퍼블릭 골프장 인수를 집중적으로 검토했으나 현재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이사회에서 보류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신규 사업과 관련해 결론을 내린 사안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신규 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와 복지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총 260억원 현금배당
Q. 자금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취임 이후 투명성 제고차원에서 매월 자금운용 현황을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문위원장 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 때마다 조합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회의자료에 자금운용내역을 명시해 그 부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취임 첫해인 2010년에는 자금운용위원회를 발족해 여유자금 운용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조합원이 직접 참여토록 했고, 이듬해인 2011년에는 ‘거래금융기관 및 투자상품 선정 지침’을 제정해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거래 정착을 유도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연기금 등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위험관리기법(VAR, Shortfall Risk)과 성과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자금운용의 개선·발전에 기여토록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같은 작은 변화들이 조합원의 신뢰를 쌓게 만들고, 이런 신뢰가 바탕이 됐을 때 우리 조합도 더 큰 금융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이제 곧 떠나지만 앞으로도 우리 조합의 자금운용이 지금처럼 늘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랍니다.

Q.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경영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우선 선의의 연대보증 피해를 방지하고자 업무거래제도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주채무자에 대한 연대보증인 각자의 무한책임을 한정 유한책임으로 바꿔 연대보증인 각자의 보증책임을 낮췄고, 주채무를 우선 변제키로 하는 채무변제방법 개선을 통해 연대보증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사옥이 낙후되거나 교통이 불편해 조합 및 협회의 업무이용 시 불편함이 있었던 서울서부지점, 수원지점, 홍성지점의 사옥을 새로 건립해 조합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사장 선거제도 개선을 통해 선거과열로 인한 업계 갈등 해소와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에도 앞장섰습니다. 이사장 후보자의 자격요건 강화와 선거 기탁금제도를 도입해 이사장 후보자 난립을 막고, 전자위임을 통해 대의원에게 자신의 의결권을 위임토록 함으로써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했습니다. 이사장 후보자를 당연직대의원에 포함시켜 직선제 효과를 갖은 부분도 조합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입니다. 배당을 통한 조합원과의 이익 공유야말로 조합과 조합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사장 출마 당시 배당 실시를 내세운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26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Q. 내년 2월 신임 이사장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이와 관련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각 후보자들은 조합의 선거규정을 잘 준수하고, 조합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드립니다. 불법선거가 없도록 함은 물론이고, 조합원들에게는 알권리를 보장하고 후보자에게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패자를 포옹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승복하는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조합원의 뜻을 한데 모아 조합과 조합원의 새로운 미래를 밝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Q. 남은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몇 년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조합의 고유 업무인 보증·융자·공제사업 등의 사업만으로는 조합 운영은 물론 조합원들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신규 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할 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재 골프장을 비롯한 다양한 수익사업들을 면밀히 검토 중에 있으며, 조합 실정에 적합한 사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국 순회 간담회를 통해 조합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신규 사업 추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해 온 각종 사업들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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