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풍력 세계화에 전방위 나설 것”
[손충렬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
“한국 풍력 세계화에 전방위 나설 것”
[손충렬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5.11.02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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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 재선임
정부차원 국제 활동 지원 필요

▲ 손충렬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손충렬 세계풍력에너지협회(WWEA) 부회장이 10월 25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열린 WWEA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에 재선임 됐다. 현재 한국풍력산업협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앞으로 2년간 더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직을 맡아 전 세계 풍력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활동에 전방위로 나설 계획이다.

손충렬 부회장의 이번 재선임은 풍력산업 활성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국내 시장 여건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국제사회에 우리나라 풍력산업의 경쟁력을 알리는 동시에 새로운 판로개척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풍력 1세대로 불리는 손 부회장은 한국풍력에너지학회장, 풍력발전시스템(IEC/TC88/MT01) 한국대표 전문위원, 대한전기협회 풍력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풍력산업 성장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까지 목포대 LINC사업단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해상풍력 서비스 인력양성사업에 유럽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도입,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현장 맞춤형 교육을 학생과 재직자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오래전부터 풍력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 부회장을 만나 향후 활동계획과 세계풍력에너지협회의 주요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학 간극 좁히기 앞장
“최근 한국 풍력산업이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풍력산업 1세대를 이끈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한국은 에너지소비 형태상 풍력산업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췄다. 풍력시스템 제조업체를 비롯해 부품, 시공 등 국내 풍력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손 부회장은 향후 2년이 자신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년간의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 활동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 부회장은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본연의 업무인 개도국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비롯한 엔지니어링 교육프로그램, 풍력에너지 홍보 등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통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국내 풍력산업은 산업과 학문 사이의 불균형은 물론 특정 계파에 쏠리는 이해관계자들로 인해 기형적인 구조로 커가고 있다”고 생각 공유를 통한 상생의 전략을 강조했다.

소형풍력 글로벌 진출 지원
손충렬 부회장은 그동안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국내 풍력산업 현황을 소개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대형풍력에 밀려 관심권 밖에 있는 소형풍력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손 부회장은 “국내 소형풍력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존재와 지원사업을 개도국에 알리고 있다”며 “독일, 중국 등 해외에서 개최되는 풍력에너지박람회에 참가해 소형풍력 분야 정보교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풍력에너지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풍력전문 국제박람회인 ‘세계풍력에너지컨퍼런스(WWEC)’를 2009년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손 부회장이 적극 나서 거둔 성과다. 제주도의 우호적인 협조도 행사를 유치하는 데 한몫했다. 오히려 중앙정부만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게 손 부회장의 설명이다.

손 부회장은 “세계 풍력시장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제 활동에 참여해 영향력을 키워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별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실제 세계 풍력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 적극적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활동으로 자국에 유리한 국제표준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정부차원의 변화를 주문했다.

대북 풍력사업 긍정적
독일 본(Bonn)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세계풍력에너지협회는 현재 100여 국가에 걸쳐 600여 회원을 두고 있는 풍력에너지 최대 국제조직이다.

손충렬 부회장은 “UN 및 환경단체 지원금, 회비, 기업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 공동으로 친환경사업도 펼치고 있다”며 “올해 신임 회장에는 피터 레이(Peter Rae) 호주 전 상원의원이 선출됐고, 부회장 국가는 10개국으로 늘어났다”고 세계풍력에너지협회 현황을 설명했다.

회원은 설립 취지에 따라 개도국 중심의 풍력분야 협회·학회·연구소·기업·사회단체·개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풍력산업협회, 한국풍력에너지학회, 한국남부발전 등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북한도 회원국가다.

손충렬 부회장은 북한의 풍력 보급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두 차례 현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해상풍력을 포함한 다수의 풍력 관련 서적을 기증하는 한편 풍황계측기 설치작업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손 부회장은 “대북교류가 정상화된다면 정부차원에서 풍력 분야 기술교류도 고려해볼 만하다”며 “남한보다 풍황자원이 우수한 지역이 많아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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