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고 부르트고 가려운 가을, 겨울철만 되면 심해지는 ‘건선’
갈라지고 부르트고 가려운 가을, 겨울철만 되면 심해지는 ‘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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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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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차병원 윤문수 교수

가을철만 되면 심해지는 피부질환. 그 중에서도 나을 듯 말 듯 한 건선은 가을철 피부질환 중 가장 속 썩이는 질병 중의 하나이다. 건선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건선을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건선은 왜 생기나요?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3%가 앓고 있는 질환인 건선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잘 발병한다. 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알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위에는 하얀 비늘과 같은 피부껍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며 점차 발진이 서로 뭉치거나 커지면서 퍼져 나가는 흔히 보는 피부질환의 하나이다.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는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인자가 같이 작용해 발생한다. 세균의 감염(특히 편도선염)이나 피부의 상처, 정신적인 스트레스, 계절에 따른 영향, 일부 약물 등에 의해 병이 시작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건선의 증상
건선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피부에 다 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몸 중에서 자극을 가장 자주 받는 부위인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피부에 가장 잘 생긴다. 위에서 말한 모양을 가지는 경우를 판상형이라고 하며 이런 형태가 건선 중에서 가장 흔히 보는 형태이다. 그 외에도 물방울 모양의 작은 구진이 생기는 적상형 건선,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농포성 건선, 전신 피부가 붉어지면서 피부가 껍질처럼 떨어져 나가는 박탈성 건선 등의 여러 형태가 있으며 또한 건선이 생긴 피부 부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건선의 치료법
건선은 질병의 증상을 어느 정도 줄여주고 조절할 수도 있지만 완치되지는 않는다. 이 질환은 오랜 시간 동안 불활성 상태로 있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서 증상은 완화될 수 있고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는 건선의 심각한 증세는 임신기간 중에는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건선은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발열, 관절통이 동반되는 농포성 건선이나 건선성 종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건선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건선을 관리해 줘야 한다.

건선의 치료법
건선은 피부에 나타난 발진의 모양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발진의 모양이 비슷한 피부 질환이 많으며 병이 생긴 피부 부위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피부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국소치료, 광치료, 전신치료로 나눈다.

국소치료는 피부병 부위에 약을 발라서 치료한다. 건선은 만성 질환이므로 바르는 약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부작용이 적은 약을 잘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광치료는 인공적으로 자외선을 쪼이게 해서 건선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이 방법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치료하기 전에 혈액검사, 뇨검사 등의 필요한 검사 등을 받은 후 자외선 치료를 받게 된다.

전신치료는 약물을 복용해 건선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건선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수가 있으므로 치료 전과 치료 중간에 혈액 검사와 뇨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안전하게 건선을 치료할 수 있다. 검사 시기는 치료 약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치료 전과 치료 2주와 4주 후에 시행하며 그 후에는 치료 1~3개월마다 하게 된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건선 예방법
1. 가능한 한 따뜻한 기후에 있는 것이 좋음(날씨가 추우면 증세가 심해짐)
2. 매일 목욕이나 샤워를 하여 피부를 청결히 유지할 것
3. 세게 문지르거나 딱지를 일부터 떼지 말 것
4.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할 것
5.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할 것
6. 표피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감소시키기 위해 무수 청정제와 코올타르(coal tar)나 코티손을 함유한 모발제 사용
7. 가능한 한 햇빛에 피부를 적절히 노출시켜 줄 것(단,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
8. 오트밀로 목욕하면 표피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음(오트밀 1컵을 따뜻한 물에 타서 사용)

문의_분당차병원 피부과(031-780-5240)

프로필: 윤문수 교수는 분당차병원 피부과에서 진료중이며,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피부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 피부미용, 건선, 백반증, 여드름, 피부감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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