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지음 / 문학동네 / 1만5,000원

신간 ‘라면을 끓이며’는 매년 36억 개, 1인당 74.1개씩의 라면을 먹으며 살아가는 평균 한국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자 ▲거리에서 싸고 ▲간단히 ▲혼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에는 식사와 사교를 겸해 번듯한 자리에서 끼니를 고상하게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리에서 밥벌이를 하다가 허름한 분식집에서 홀로 창밖을 내다보면서, 혹은 모르는 사람과 마주앉아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다.
목구멍을 쥐어뜯는 매운 국물들을 빠르게 들이켜고는 각자의 노동과 고난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더 많다.
“짙은 김 속에 얼굴을 들이밀고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 콱 쏘는 조미료의 기운이 목구멍을 따라가며 전율을 일으키고, 추위에 꼬인 창자가 녹는다. 슬프다, 시장기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_본문 중에서
스포츠 유전자
데이비드 엡스타인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 책들 / 2만2,000원

2014년 TED 강연(Are Athletes Really Getting Faster, Better, Stronger?)과 그해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구입한 책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에는 세계지식포럼 주요 연사로 2014년 방문한 바 있다.
그 자신이 열정적인 육상선수이기도 했던 엡스타인은 이 책에서 최고의 운동선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탁월함의 비밀을 파헤쳤다.
또한 ‘본성 대 양육’이라는 아주 오래된 논쟁부터 비교적 최근의 ‘1만 시간 법칙’에 이르기까지 운동선수들에게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다양한 이론들을 재해석하고 때로는 반박하며 기존 스포츠 과학이 갖고 있던 관점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다.
최신의 스포츠 과학 이론과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롭고도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엡스타인은 “최고의 자리를 위해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최고를 목표로 하는 스포츠 꿈나무들과 부모, 지도자들, 그리고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지구, 우주의 한 마을(개정판)
게리 스나이더 지음, 이상화 옮김 / 창비 / 1만4,000원

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노동하고 명상하며 평생을 보낸 구도자로, 희귀생물종 보호와 소수민족 문화보존운동에 헌신해온 활동가로 삶과 시를 일치시켜온 게리 스나이더의 인간·자연·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담겼다.
스나이더는 자연에 대한 깊은 명상과 통찰, 자연 파괴와 환경오염에 대한 분노, 서구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작품을 발표하며 1950년대 미국 비트 제너레이션 문학의 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스나이더는 1969년부터 미국 시에라네바다의 숲속에서 야생의 삶을 살아온 체험을 바탕으로 각자가 거주하는 특정한 장소의 역사와 사회문화,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가 생태주의의 출발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산업화에 밀려 대지와 유리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생태계의 일원으로 ‘재거주’를 시도하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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