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상생하는 관계 구축 위해 최선 다해야”
“지역과 상생하는 관계 구축 위해 최선 다해야”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11.19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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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가는 길] 태성은 월성원자력본부장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를 고민했다. 본부장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나를 낮추고 발로 뛰겠다는 생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서고자 노력했다.”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시간도 벌써 2년, 지난 시간 동안 태성은 본부장은 월성원전과 지역주민들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보다 솔직하게 다가서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원전이 지역주민들 생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가 하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인간 대 인간으로 통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허심탄회하게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했다. 6개월 정도가 지나니까 주민들도 (내 마음을) 알아주더라.”

태 본부장은 “지난 시간 원전이 지역에 왜 필요한 지를, 원전은 지역과 함께하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해 왔다”며 “이제는 주민들도 원전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 깨우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성원전은 ‘지역민과 국민의 사랑받는 한수원’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과 함께하는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태 본부장은 원전과 지역이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Win-Win 전략’ 즉 ‘상생 전략’이 무엇보다 절실한 부분임을 피력했다.

“기업의 홍보는 단방향이지만 지역협력은 양방향이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양손이 마주칠 때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듯이 지역협력 사업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하면 자연스레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원전사업에 대한 수용성을 제고하는 것이 월성원전 ‘상생 전략’의 방향이다.”

태 본부장은 “국민과 지역주민의 신뢰 없는 원자력의 지속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협력사업,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

월성원전에서는 육영사업, 지역복지사업, 지역문화 진흥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지역경제 협력사업’이다.

“지역경제 협력사업은 원전 주변지역의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원전주변 지역이 잘 사는 지역이 되면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은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실질 소득증대가 필요하다.”

태 본부장은 특히,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자본집약 농업, 선진기술 농업 도입과 농업기반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변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미 FTA가 체결됨에 따라 농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농민에게 조금이나 희망을 주기 위해서이다.”

월성원전이 시행하고 있는 지역협력사업은 지역주민과 원전이 더욱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태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역협력 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로 육영사업 중 교육기자재 지원사업, 장학사업, 급식보조비 지원은 주민들의 학비부담 경감과 지역 인재양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월성원전은 앞으로 이러한 사업을 지속함으로써 동반자적 관계가 형성되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부족함과 아쉬움은 늘 따르는 법이다. 태 본부장은 “이러한 사업들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완전하게 충족시켜 주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한편으로 “원자력에서 시행하는 지역협력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개별적으로는 수혜를 받고 있지만 다수가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인색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열렬한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태 본부장은 이런 점을 감안해 앞으로 지역협력사업이 지역발전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지역주민과 지자체, 연구기관 등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지역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원전 관련 사업이 유치된 지역이 타 지역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려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사회봉사활동,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협력사업 영역을 확대시켜 마음으로 다가서는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역지사지의 마음 가져야”

한편 태 본부장은 지역주민들에게 “지역발전을 위한 마음은 지역주민이나 월성원자력본부나 같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전 사업은 지역주민의 신뢰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월성원전은 지역주민을 회사경영의 한 축으로 생각하고 역지사지하는 자세로 지역주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합일점을 찾기가 어려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고 이해심이 생길 것이다.”

끝으로 태 본부장은 “월성원전 전 직원은 언제 어디서나 원자력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에너지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설비 안전운영은 우리가 항상 견지해야 할 실천방법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본부장으로서 발전소 운영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원자력 발전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전 운영의 안전성과 신뢰도 확보’이다. 원전의 안전성 확보는 원자력 사업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따라서 고장으로 인한 발전정지 감소는 물론 인적실수로 인한 비계획 정지를 제로화 시키는 일이야말로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지름길이자 궁극적인 목적이다.

원전의 안전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국민들이 인정하는, 국민과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수원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내적으로는 월성원전을 우리 회사 직원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본부로, 살맛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일을 만드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끊임없는 내부 경영혁신과 긍정적인 마인드 형성을 통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창출함으로써 우리 회사의 경영방침인 ‘국민의 사랑받는 한수원’으로 거듭날 뿐만 아니라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윤리경영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화합경영의 실현’으로 월성원자력의 기치를 드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원전 운영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지역주민들의 이해기반을 넓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타 본부와 비교해 차별화 되는 월성원자력본부만의 지역협력사업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성과는?

원전본부 마다 입지한 자연조건이나 환경이 다르다. 그러나 동일한 사업영역에서 차별화되는 사업을 찾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지역여건을 고려 최적조건의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그 결과물이 긍정적일 때 차별화가 가능하다.

올 3월에 준공한 양남 문화복지회관 건립사업은 타 본부와 차별화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 같다. 건립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설이 준공된 이후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이 일반고객보다 25% 할인된 가격으로 목욕탕,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피서철, 인근지역 이용객 증가로 예상보다 많은 수익이 발생해 지역협력사업의 모델이 될 것 같다.

한편 한-미 FTA 체결로 인한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자 선진농업기술 보급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변지역 주민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농업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추진돼야 할 것 같다. 특히, 세계화에 따른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자본집약의 선진농업기술이 도입돼야 한다. 양남면 파브리카 작목반 지원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양액재배를 이용하는 파프리카 생산 시설은 첨단전자 장비를 활용하는 선진농업기술이다. 11월부터 수확이 예상되는 이 사업은 지역협력사업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그 만큼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업으로, 이것이 성공한다면 재배면적, 기술보급을 더욱 확대할 예정다. 그리고 대도시로부터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토마토, 부추 등 지역특산물 브랜드 화 및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더욱 협력할 계획이다.

▲ 지역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고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지?

지역협력사업 추진에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단체나 개인의 이기심이다. 지역 여건을 고려한 사업의 중요성, 시기성, 효과 보다는 단체나 오피니언 리더의 지나친 이기심은 인기성 사업, 공약사업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협력사업의 우선순위 결정을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지역발전을 지연시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SWOT분석 등을 통해 사업 타당성, 효과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대의적으로는 지역의 장기발전을 반영하는 사업이 추진돼야 하고 월성원전은 지역주민과 벽이 없는 채널을 유지해 지역주민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찾고 긁어줘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도 월성원전에서 시행하는 지역협력사업이 절차나 규정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지역협력사업은 회사 규정, 법률에 의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본부장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권위나 단체의 힘을 근거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월성원자력본부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사업이 선정되고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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