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국가적 과제 해결, ‘경주 방폐장 준공’
38년 국가적 과제 해결, ‘경주 방폐장 준공’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5.08.31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 1천명 초청 준공식...지역지원사업 조속추진 약속
민주적 유치 경주시민에게 감사...세계적 명소화 추진
2019년까지 12만5,000드럼 표준처분시설 증설 추진

원전도입 37년만에 중·저준위 방폐장 준공으로 원자력이용 책임을 완성하는 첫 단추를 꿰게 됐다.

원자력은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경제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 세계5위 원전강국 도약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장 확보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사용후핵연료 관리사업에 결실을 기대하게 됐다며 경주 방폐장 종합준공에 대한 의의를 소개했다.

특히 경주 방폐장은 부지선정 등 첨예한 갈등을 보인 방폐물 관리사업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합리적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안전성·절차적 민주성·경제적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의견을 수렴한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2005년 민주적인 부지선정 공모와 주민투표를 통해 89.5% 찬성으로 경주지역이 선정됐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선정에 19년, 건설 및 인허가에 10년 등 약 30년 동안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다고 설명하며, 경주 처분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공간구조물로 대한지질학회, IAEA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들로부터 총 7차례 안전성을 검증했으며 8건의 방폐장 건설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적 부지선정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 처분장 설계·시공으로 올해 5월 ‘IAEA 방폐물안전협약‘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 원전도입 37년만에 중·저준위 경주 방폐장이 종합 준공식을 가졌다.
1,000여명 참석...화합과 신뢰의 자리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8월 28일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폐성폐기물 처분장에서 1단계 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재도 산업부 차관, 정수성 국회의원,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원자력 전문가, 건설사, 그리고 1,000여 명이 넘는 경주시민이 참석해 화합과 신뢰의 자리를 만들었다.

▲ 공식 본 행사에 앞서 식전행사로 경주소년소녀합창단이 기념공연을 하고 있다.
준공 본행사에 앞서 진행된 축하 공연에는 군악대 환영 포퍼먼스와 경주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이 펼쳐졌으며, 본행에는 유공자 포상과 준공 포퍼먼스 등이 진행돼 화합과 신뢰를 만드는 자리가 되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준공행사 축사를 통해 “1986년 부지선정 추진 30년만에 맺은 값진 결실이며 국가적 안전과제 해결에 결단을 내려준 경주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중 3,000억원 특별지원금을 비롯한 28개 사업은 완료됐고, 현재 진행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황교안 국무총리는 방폐장 준공행사 축사를 통해 부지선정 추진 30년만에 맺은 값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주 방폐장 처분시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들어졌다”면서 “앞으로도 운영과정에서 안전문제에 한치의 허점도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진통 끝에 결실 맺어

경주 방폐장은 1978년 원자력 도입 38년만에 확보한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로 에너지산업 역사에 남을 중요한 시설로 손꼽힌다.

정부는 1978년 최초로 고리1호기 송전을 시작한 이래 1986년부터 원자력이용 책임을 위해 방폐장 확보를 추진했으나 국민적 공감대 부족으로 19년간 9차례 실패를 겪었다. 이어 2005년 11월 민주적인 부지선정 공모와 주민투표를 통해 경주시민의 지지 속에 유치가 결정됐고 방폐물의 안전한 처분이라는 국가적 과제해결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 경주 방폐장 전경. 경주 방폐장은 아시아 최초 동굴처분방식으로 지하 1.4km 터널 끝에 130m 깊이에 높이 50m, 지름 25m의 콘크리트 처분고에 방폐물을 처분하는 시설이다.
경주 방폐장은 우리 사회에 갈등사업에 대한 민주적 의견수렴과 합리적 갈등조정이라는 사회적 선례를 남겼고,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의 계기를 마련하여 원자력이용 책임 완성에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은 대한민국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공사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룬 성과도 주목되는 시설이다. 총면적 214m2로 핀란드 방폐장 시설의 3배 규모”라며 “다수의 전문가들도 경주 방폐장이 우리 건설역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 지하구조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국민이 안전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내 개선할 수 있는 ‘열린 방폐장’ 운영을 목표로 운영할 것을 강조했다.
10만드럼 규모의 1단계 시설은 IAEA 등을 통해 총 7차례나 안전성 검증을 통과해 국제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올해 5월에는 ‘IAEA 제5차 방폐물안전협약’에서 각국에서 참조할 만한 우수사례로 선정된 시설이다.

방폐장 및 청정누리공원, 경주의 신 명소로 발전

경주 방폐장은 국민 누구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열린 방폐장’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원자력환경공단 측은 실시간 방사선관리·방폐장 개방·학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주 방폐장 인근에 위치한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석탑, 주상절리, 깍지길 등 풍부한 관광자원과 방폐장을 연계해 방폐장을 국제적 명소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 경주 방폐장 준공행사에서 부지선정 및 건설 공로자에게 훈포장이 수여됐다.
쉼터, 유물전시실을 갖춘 방폐장 방문객센터인 ‘코라디움’과 6만4천㎡(2만평) 규모의 ‘청정누리공원’에 사계절 꽃이 만발하는 꽃단지 조성, 사이언스 페스티벌도 추진해 국내 대표적인 안전·과학 체험장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주지역출신 신입사원 20% 채용목표제와 더불어 경주방폐장 환경정비사업에 연인원 4,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마을기업 추진, 특산품 브랜드화를 지원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사업도 지원한다.

경주 방폐장 본격가동으로 방폐장 반입수수료는 80만 드럼 기준 약 5,100억원이 발생할 전망이며 75%인 3,825억원은 경주시가 25%인 1,275억원은 원자력환경공단이 지역지원사업으로 집행한다.

12만5,000드럼 표준처분시설 2019년까지 증설

경주 방폐장은 원전·병원·연구소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폐기물을 처분하기 위한 시설로 이번에 준공된 1단계 시설은 총 80만드럼 중 10만 드럼규모로 올해 3,000여드럼이 처분된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12만5,000드럼 규모로 2019년까지 건설하며 단계적으로 증설된다.

▲ 황교안 국무총리와 주요 내빈들이 준공행사 후 지하처분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동굴처분방식으로 아시아 최초 지하 1.4km 터널 끝에 130m 깊이에 높이 50m, 지름 25m의 콘크리트 처분고에 방폐물을 처분해 자연수준의 방사선량이 될 때까지 관리된다.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밀리시버트 미만으로 자연방사선량인 연간 2.4밀리시버트의 240분의 1, 가슴 X선 1회 촬영시의 방사선량인 0.1 mSv의 10분의 1 수준으로 관리된다.

▲ 경주 방폐장 지하처분시설 입구
이종인 공단 이사장은 “국책사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책임감으로 방폐장을 유치하고 건설과정에 관심을 가져주신 경주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오차없는 안전한 방폐장 운영 시스템을 확립해 경주시민과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폐장은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다. 국민이 안전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내 개선할 수 있는 ‘열린 방폐장’ 운영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