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才養成만이 국가 百年大計”
“人才養成만이 국가 百年大計”
  • 회장 고인석
  • 승인 2007.04.03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던진 화두로 작금 경제계는 물론 정치, 사회 등 전 분야에 논쟁이 치열하다. 이 회장이 걱정하는 바는 앞으로 5~6년 후의 나라가 걱정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경쟁력으로는 10년을 버텨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 회장의 걱정에 경제계는 물론 대다수의 국민들은 고개를 끄덕 거리는데 정부당국은 고개를 갸웃 거린다. 그리고 걱정을 말라고 한다. 그리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마는 문제는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오늘 이 회장을 통해 그룹의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을 떠올리게 된다. 고 이병철 회장이 평생을 일관했던 경영원칙의 제일이 바로 인재양성이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의 시대에는 우수한 인재 한명이 십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며 유수의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나라들이 인재양성에 회사와 국가의 미래를 걸고 그야말로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한국이 산업화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고 정보화시대의 선두를 다툼하는 바탕에는 어렵기 그지없던 국가경제와 재정의 규모에서도 과감하게 인재양성을 위해 아낌없는 정책적, 경제적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지도자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쯤에서 일본국 가나자와현 지카사기시에 있는 마쓰시다정경숙(松下政經塾. 일명 마쓰시다스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내쇼날 전기’의 창업주인 마쓰시다 고노스께가 PHP운동을 전개하면서 100억 엔을 투자해 설립한 마쓰시다정경숙의 목표는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 일본을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우수한 지도자의 양성”이었다.

한해에 겨우 6~7명을 선발해 5년간 교육하는 이른바 국가엘리트 양성 사관학교라 할 수 있는 이 과정을 거친 졸업생이 27년간에 210명인데, 이들 중 국회의원 30명을 포함에 100여명이 일본의 정치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활동하고 있으며 굴지의 기업에서 최고경영자로 활약하는 졸업생들 역시 다수라 하니 국가장래를 위한 인재교육의 필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일본 뿐 이겠는가. 중국은 5년간 1조원을 핵심분야 인재양성에 쏟아 붓고 있다. 석·박사급 이공계 연구인력 5,000여명을 해마다 해외로 유학 보내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 중국의 인재양성 프로젝트는 규모면에서도 벌써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고 남을 정도다.

이공계 출신이 국가 권력의 정점을 형성하고 있는 나라답게 정보통신, 첨단농업, 생명과학, 신소재 에너지 등 과학 기술분야의 미래 인재양성에 기울이는 국가정책이 무서울 정도다. 반도를 사이에 두고 양 국가가 지금 국가미래를 위한 인재양성에 치열하게 국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나라는 어떠한지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개 기업가는 10년 후 국민의 먹거리를 걱정하는데 당국과 국가지도자는 아직도 하향평준화의 분배이념에 목이 메어 3불이니 4불이니 정책논쟁에 국가적 비용만 쌓아갈 뿐이다. 지식산업이 첨단으로 치닫는 시대에 미래산업을 이끌고 나가야 할 인재양성이야 말로 이미 총성 없는 전쟁의 시대에 접어든지 오래인데, 크게 깨닫고 단단하게 대들지 않고서는 먹을 것 없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는 커다란 후회를 하고 말 것이다.

넛·크래커를 잊었는가? 이공계 인재양성에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