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남긴 교훈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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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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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은 대한민국 광주 시민들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었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전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고, 대한민국 선수단은 국제 하계 종합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종합 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창조와 미래의 빛, 세상과 함께하다’라는 주제로 12일간의 열전을 담았다. 대회 조직위에서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기량을 뽐낸 세계 대학생 스포츠 대회로 지구촌 청년들의우정과 화합, 연대의 장이 됐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는 열정과 감동은 지구촌 청년의 미래를 밝혀준 등불”이라며 “민주성지 광주가 자랑스러운 국제도시로 우뚝 서고, 영원한 청춘도시로 세계속에 그 빛을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에서의 우정과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고 12일간 나눴던 사랑과 우정을 잊지 말아 달라며 광주와 함께손잡고 인류평화의 길로 나가자고 말했다.

클로드 루이 갈리앙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은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해 두 단어로 자부심(Pride)과 행복(happiness)이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 자부심이 뿌듯하기만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스포츠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회에 불참한 것은 못내 유감스럽고 아쉬움이 남는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남긴 것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종합우승도 손꼽히는 성과지만, 정부승인 8,171억원의 개최비용을 무려 2,000억이나 줄여 비용대비 고효율 대회의 틀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시설비와 운영비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매 24.5%를 줄여 6,172억으로 대회를 치러냈다.

광주의 이 같은 성공비결은 앞으로 있을 2015년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와 2018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회에 필요한 69개 경기장 가운데 신규건설을 최소화 해, 3곳만 신축됐고 1곳은 증축됐다. 또 학교 부지를 활용해 토지매입비 323억을 아꼈고, 조정경기장은 보수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장성호 대신 충주호로 바꿨다. 선수·심판 대기실과 의무실 등은 몽골식 텐트를 세워 사용했다.

배구·농구·태권도 경기장의 고정식 관중석을 접이식 의자로 교체하는 등 개·보수 비용 1,710억을 절감해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운영사례로 꼽을 만하다.

반면 포근한 남도의 정취를 보여주며 광주의 품격을 한껏 높인 점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대회에 참가한 146개국 가운데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은 20여 국가 선수들에게 시민 서포터즈와 기업·기관 후원으로 일부 국가 선수들에게 운동용품 지원, 식사 대접을 통해 광주의 나눔정신을 보여줬다고 한다.

한 통역요원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10개국 선수 30여명이 지역사회의 후원을 받았다며 광주의 따뜻한 보살핌과 배려에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리가 앞으로 치러야 할 국제대회는 많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저비용 고효율’ 운영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 할만하다. 스포츠를 넘어 문화축제로 도약하는 성공적 대회의 귀감으로 삼아 정부 관계기관과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대회 후 재정난 극복을 위한 대책을 차근차근 세워 국제적 행사를 알뜰·실속 있고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저력을 발휘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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