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나선다
SK가스,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나선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5.06.2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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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풍력 등 사업구조 다각화 나서
보폭 넓히면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 주목

▲ SK가스 계열사인 SK D&D가 지난 2월 준공한 제주 가시리풍력발전단지 전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국내 대표 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 사업자인 SK가스가 사업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점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기존 LPG사업에서 벗어나 발전·가스화학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SK가스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은 석탄발전·신재생에너지·PDH사업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비전이 담긴 사업구조 개편이다.

SK가스의 이 같은 변화는 친환경에너지 및 사업구조 안정화에 중심을 둔 전략으로 기존 LPG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리스크차원에서 다원화시킨다는 의미 외에도 국내 전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강화와 이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보여 진다.

특히 발전사업의 경우 상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석탄과 풍력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확보는 물론 국가 전력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석탄발전 2곳 보유… 수익 안정화 기대
고성그린파워 지분투자에 이어 당진에코파워까지 거머쥔 SK가스는 석탄화력발전사업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SMP 하락으로 최근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진 기존 민간발전사들과 달리 기저발전인 석탄발전을 보유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그린파워는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에 총 2,080MW(1,040MW×2기)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고성하이화력)를 건설할 예정이다. 최신형 기술(USC타입)을 적용해 기존 표준화력발전소보다 약 3% 높은 발전효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투자비 4조5,000억원으로 SK그룹 계열사(SK가스 19%, SK건설 10%)와 남동발전이 각각 29%씩 출자했으며, 나머지 42%는 KDB인프라자산운용 지분이다. 현재 2020년과 2021년 각각 1·2호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SK가스가 45% 지분으로 대주주인 당진에코파워는 충남 당진시에 1,160MW(580MW×2기)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다. 산업은행(15%)과 동서발전(40%)이 지분 참여 중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가스는 현재 345kV 예비송전선로 건설이 늦어져 사업에 속도를 못 내고 있지만 늦어도 2021년경에는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네트워크·계열사 협업으로 VC 극복
SK가스가 석탄발전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석탄의 경우 원자력 다음으로 전력구입 단가가 낮아 다른 발전원에 비해 가동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석탄발전에 적용되는 정부승인차액계약제도(VC)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전력구매자인 한전과 판매자인 발전사, 그리고 전력거래소 등으로 구성된 TF팀이 VC 설계방향을 놓고 수차례 실무협의를 가졌지만 계약전력량, 투자보수율, 고장정지율 등을 두고 이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센티브와 패널티가 주어지는 VC 구조에서는 발전사들의 위험요소가 커질 수밖에 없다. SK가스도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고정비·연료비 등의 비용을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업계는 SK가스의 경우 그동안 LPG사업을 통해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풍력’ 앞세워 RPS 대응
SK가스의 신규사업 가운데 풍력사업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맞물려 성장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RPS제도와 관련해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규모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민간기업들이 꼽는 어려움 중 하나가 RPS제도 대응이다. 이는 비단 민간발전사뿐만 아니라 발전공기업도 마찬가지다. 매년 부과되는 REC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과징금을 물고 있는 상황이다.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을 고스란히 과징금으로 날리고 있는 셈이다.

SK가스는 지난해 9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SK D&D 지분 48.2%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SK D&D는 영암 F1 경주장 태양광발전(13.3MW)과 대구 하수처리장 태양광발전(7.7MW)에 이어 지난 2월 제주 가시리풍력발전단지(30MW) 건설을 마쳤다. 현재 울진과 제주에서 각각 육·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풍력단지 개발은 물론 시공·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의 토털솔루션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

SK가스는 계열사인 SK D&D를 통해 확보한 REC로 RPS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의무할당량을 넘어서는 REC 발급으로 추가적인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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