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년, 치유의 계절은 그들만의 봄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치유의 계절은 그들만의 봄이 아니다
  • EPJ
  • 승인 2015.05.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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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슬픔과 분노를 안겨줬던 세월호 참사가 4월 16일로 1주년이 됐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가슴에 노란 리본과 한손에 국화꽃을 들며 304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분향소를 찾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1년이 지난 지금도 선체 인양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특별법시행령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못한 답답함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함께 연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단다.

어느 실종자 부모는 울고 있을 시간이 없단다. 세월호가 땅위에 올라올 때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또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4.16가족협의회 등은 이 끔찍한 참사를 단순히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밝혀내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희생자들과 약속한다고 다함께 부르짖었다.

분향소를 찾은 한 학생은 세월호 추모행사에 온 건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에 오기 전까지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좀 의심하는 마음도 가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와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고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세월호 1주기가 지났지만 갈등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선체 인양도 논란이 되고 있는 터에 대통령은 4월 16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선체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며 이제 세월호의 고통을 딛고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가족협의회 측은 지난 1년간 수천 번도 더 듣던 말이라고 반발했다고 한다.

그렇다.

304명의 세월호 참사 가족들만의 고통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희생자 형제자매라 생각하고 세월호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그들만이 아픔을 안고 내년에도 혹은 후년에도 찾아올 봄은 그들만을 치유하는 계절이 돼선 안된다.

정부에서도 그동안 참사원인 규명에 소극적이지 않았나하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해 세월호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시행에 사명을 다하겠다고 한다.

관련법이 조속히 시행돼 유가족의 상처와 아픔이 하루빨리 해결돼야 한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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