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김경창 박사 유가족에 성금 전달
원자력(硏), 김경창 박사 유가족에 성금 전달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3.1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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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별세한 동포 과학자 유가족 돕기에 직원들 발 벗고 나서

고국의 과학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고려인 동포 과학자의 유가족에게 동료 과학자들이 온정의 성금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동포애를 보여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는 지난 3월 16일 연구소 소장실에서 지난 2월 27일 세상을 떠난 고 김경창 박사의 유족에게 연구소 임직원이 함께 모은 성금 2,084만3,000원을 전달했다. 박창규 소장과 구정회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원자력연구소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가 함께 고 김 박사의 부인 김 류드밀라(60)씨와 딸 김 올가(22)양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이들을 위로했다.

고 김경창 박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동포 과학자로 지난 1998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를 해왔으나 2005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간암이 발병해 지난달 유명을 달리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이어서 취업이 여의치 않은 김 박사의 가족들은 당장 생계가 곤란해진 것은 물론 규정에 따라 그동안 생활해온 연구단지 공동관리 아파트를 비워줘야 할 처지가 됐다. 충남대 무역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딸 올가 양도 학업을 중단해야할 위기를 맞았다.

이들에 대한 딱한 소식이 전해지자 온정이 손길이 답지했다. 연구소 내부 홈페이지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가족 돕기 모금란을 열자 불과 2주 만에 2,0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아졌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성금과 별도로 유가족들이 고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원자력 분야 연구경력이 있는 김 박사의 부인 김 류드밀라씨를 계약직 연구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구 소련의 천재 물리학자 중 한 사람이었던 고 김 박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과학영웅이었다. 고향인 사할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뒤 러시아 최고 학부인 톰스크 공대에서 ‘염화나트륨 및 용매 결정의 방사선 색 초첨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80년부터 타슈켄트의 원자력연구소에 근무하며 ‘알루미나 세라믹 유전체의 전기전도 및 조사 손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8년 해외과학자 유치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핵파쇄 가속장치 개발’ 분야에서 근무하면서부터다. 이후 2004년 4월 한국학술진흥재단 초빙지원사업에서 ‘장기채용 우수과학자’로 선정되어 ‘흑연재료 조사손상’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한편 고 김경창 박사의 딸 올가 양이 재학중인 충남대도 유가족 돕기에 적극 나서 올가 양에게 졸업 때까지 1년간 장학금과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원자력국제협력재단도 올가 양을 방학기간 동안 인턴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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