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자원 거래시장, 시장 개설 2달여 만에 첫 낙찰 맛봤지만 ‘글쎄’
전력수요자원 거래시장, 시장 개설 2달여 만에 첫 낙찰 맛봤지만 ‘글쎄’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5.02.09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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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이어 26·27일 연속 낙찰입찰 기준가격 NBTP 낮춰야 활성화 기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전력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개설된 지 2달여 만에 처음으로 발전자원과 경쟁해 낙찰을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1월 19일 전력시장에서 아낀 전기를 판매하는 수요자원이 발전자원과 입찰 가격경쟁을 펼쳐 오전 9~10시 1시간 동안 40MW 규모의 낙찰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5일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공식 개설된 이래 전력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낙찰이 이뤄진 첫 거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첫 낙찰이 성사된 이 시간은 주말동안 낮아진 전력수요가 평일 수준을 되찾는 월요일 오전으로 난방기 가동에 따라 높은 전력수요가 나타나는 시점”이라며 “시장가격(SMP)도 평상시보다 높은 150.31원을 기록해 149원에 입찰한 수요자원이 낙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낙찰에 성공한 수요관리사업자는 아이디알서비스(대표 강혜정)로 1시간동안 40MW의 전력을 감축해 약 600만원의 수익을 이끌어냈다. 20~30%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감축에 참여한 사업장에 정산금이 돌아갔다.

이후 26일과 27일에도 수요자원이 발전자원과의 입찰경쟁에서 이겨 낙찰이 이뤄졌다. 26일에는 10MW(그리드위즈), 27일에는 38MW(아이디알서비스 36MW, 그리드위즈 2MW)의 전력 감축이 진행됐다. 이번 수요자원 낙찰이 그동안 수요자원 거래시장 활성화에 우려를 표시했던 목소리를 잠재울 수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저유가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MP 또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발전자원과 입찰가격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수요자원의 현재 거래기준가격(NBTP; 순편익가격)을 낮추지 않는 한 낙찰을 기록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NBTP는 수요자원이 전력시장(하루전 시장)에 입찰해 낙찰 받은 용량만큼 수요를 줄일 경우 전력시장의 공급비용이 감소될 수 있도록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정해지는 가격이다. 전력공급비용 절감액보다 수요관리사업자에게 지급되는 정산금이 더 많을 경우 제도 시행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NBTP 이상으로만 입찰이 가능하도록 하한가격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것이다. 12월 NBTP는 kWh당 151원, 1월에는 148.99원으로 정해졌지만 최근 SMP가 이보다 높은 날은 거의 없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전력수요가 많은 시기에 전기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비용 발전기를 대체해 전력 공급비용을 낮추고, 전력피크를 감소시켜 발전·송전설비 등 전력공급설비 건설 억제에 효과가 있는 제도이다.

하지만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에 따라 의도적으로 일어나는 신뢰성 DR과는 달리 경제성 DR은 전력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수요관리사업자 입장에서 하루 전 시장에서 전력을 거래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요자원 거래시장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 신산업의 한 축을 마련하려는 정부의 밑그림이 완성되려면 하루빨리 개선방안이 도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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