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방폐장 건설하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방폐장 건설하겠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10.1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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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민계홍 한수원 방사성폐기물사업본부장

“장기미결 국가현안사업이었고 원자력뿐만 아니라 전력산업계의 최대 난제였던 방폐장 부지선정을 성공적으로 이룬 것에 자부심을 가지면서 동시에 방폐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수원의 방폐물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민계홍 사업본부장은 가장 최근에 건설되는 방폐장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가장 안전한 방폐장을 건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원전 건설 및 운영은 많은 경험이 축적되어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방폐장 건설 및 운영은 처음 해보는 일인 만큼 겸허한 자세로 외국사례와 국내의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면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시켜 나가겠다. 이를 통해 경주시민들에게는 보다 높은 신뢰를 구축하고 나아가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자취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민 본부장은 방폐장 건설이 국내에선 처음이지만 이미 선진외국에서 30~40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안전성이 입증된 시설인 만큼 우리도 안전하게 건설, 운영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경주 방폐장을 건설함에 있어서 첫째 주민들의 큰 관심사인 안전성을 보장하고 둘째 경주의 역사문화도시 이미지에 걸 맞는 친환경시설로 건설해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도록 할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 2006년 1월 양북면 봉길리 일대를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을 지정 고시한 후 부지특성조사 등 각종 조사를 마무리하고 처분시설과 수송선박 및 항만설계 등을 구체적으로 추진 중이다.

민 본부장은 “2007년 7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취득해 처분시설 건설을 위해 기반공사를 착수했고, 올 연말까지는 과학기술부로부터 건설운영허가를 취득할 계획”이라며 “경주 방폐장은 1단계 사업으로 우선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시설을 오는 2009년 말 준공할 예정”이리고 밝혔다.

 

“방폐장, 3단계 다중방벽 개념을 적용해 안전성을 최대한 보장”

방폐장의 처분방식은 각 나라마다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선정된다. 경주 방폐장의 경우 원자력발전소 운영 면에서 선진국인 스웨덴의 포스마크와 핀란드 오킬루오토 처분장과        같은 방식인 동굴처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경주 중저준위방폐장은 2006년 6월 28일 처분방식선정위원회를 통해 안전성과 기술성, 주민수용성 등을 고려해 동굴처분방식으로 결정됐으며 동굴처분은 수직 동굴인 사일로(Silo)로서 1단계 10만 드럼 저장을 위해 6개의 사일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1개의 사일로는 높이 48m, 직경 27m의 원통형 구조로 약16,000여 드럼이 저장될 예정이다. 사일로는 해수면 아래 80m~130m에 있는 단단한 암반에 건설되며 동굴입구에서 사일로에 이르는 2개의 동굴(건설동굴 1.94km, 운영동굴 1.43km)은 폭 6.7~7.2m, 높이 6.2~6.5m로 건설될 예정이다.

민 본부장은 방폐장은 운영 및 폐쇄 후에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감시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사성폐기물을 인간 생활권으로부터 완전히 격리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임을 강조하면서  3단계 다중방벽 개념을 적용해 안전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방사성폐기물을 처분에 적합하도록 고체화 처리해 특수용기에 포장한 뒤 견고한 콘크리트 구조물에다 적재한 후 콘크리트 등으로 메운 후 완전 밀봉해 추가 안전성을 보장 한다. 또한 주변지역에 방사선(능) 노출 확률은 희박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주변지역 약 150개 지점에서 공기와 물, 식품, 토양 등 시료를 채취해 경북대학교와 공동으로 분석, 발표함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민 본부장은 방폐장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처분시설 운영기간과 폐쇄 이후에도 최우선적으로 안전성이 보장되도록 시공감독과 품질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주 방폐장, 완공 이후 종합 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

외국의 경우 방폐장 완공 이후 방폐장을 에너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민 본부장은 경주 방폐장 역시 완공 이후 종합 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라망쉬 처분장의 경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감행한 휴양지 노르망디 해변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쉘브르의 우산’을 촬영한 쉘브르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들 두 곳 모두가 방폐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관광지가 되고 있다. 경주는 이미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이며 역사문화 도시인데다 방폐장 건설사업 단지 인근에는 문무왕릉과 감은사지 등 사적지가 있다. 따라서 이들 관광자원과 연계, 홍보관을 비롯해 생태공원구역, 자연친화구역, 관리시설구역 등 구역특성별로 개발해 문화관광과 첨단에너지가 어우러져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종합 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민 본부장은 경주 방폐장의 경우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원자력산업계의 벤치마킹 대상 시설로서 천년 역사의 향기를 간직해온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용후연료, 충분한 논의 거쳐 국민적 공감대하에서 추진될 것”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인 경주 방폐장이 건설에 들어감에 따라 고준위방폐물 처리에 관한 문제가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국가에너지위원회 산하에 전문위원회 TF팀을 구성해 사용후연료 공론화를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민 본부장은 “사용후연료는 정부에서 종합적인 국가정책 방향, 국내외 기술개발 추이 등을 감안해 관리방침을 추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약속한 대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대하에서 추진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 본부장은 경주 방폐장 건설을 두고 발생했던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에 대해 방폐장 건설 자체의 갈등이라기보다는 본사 이전 부지와 관련한 갈등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지금은 갈등이 해소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뿐만이 아니라 정부, 지자체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 모두가 주인의식과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방폐장 사업과 관련해서 발생되는 현안들은 경주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 모두가 서로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화와 논의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방폐장 건설은 원자력의 혜택을 본 우리세대의 책임“

민 본부장은 방폐장 착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선 무엇보다도 가장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방폐장을 건설하겠다는 다짐을 경주시민들에게 밝혔다. “이런 다짐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과거 방폐장 유치 찬·반이나 내가 사는 지역적 입장보다도 대승적 차원에서 방폐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시면 바라는 마음이다.”

민 본부장은 또 “경주시는 방폐장 유치를 계기로 과학도시로 활성화되고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발전적 변화가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공사 및 한수원 직원 여러분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 본부장은 방폐장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한수원 직원들의 한마음 된 협조가 필요함을 당부했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70년대 말 원자력 발전 도입 이후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전력을 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원자력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을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처분장을 건설하는 것은 원자력의 혜택을 본 우리세대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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