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모토를 통해 경쟁력 갖출 것”
“좀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모토를 통해 경쟁력 갖출 것”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10.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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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 전기전자공학과 박재준 학과장

“부임 초기 중부대학교는 입학정원이 불과 900여명에 불과한 신설 대학교였지만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입학정원이 2,200여 명, 학과 수가 54개 학과에 달하는 등 눈부시게 성장했고 대학평가에서도 발전전략 및 비전, 교육 및 사회봉사, 교육여건 및 지원체계의 세 부분에서 최우수대학에 선정되는 등 양적, 질적 향상을 이뤘습니다.”

전기전자공학과 박재준 학과장은 개교 23주년을 맞는 중부대학교는 다른 명문 대학들에 비해 역사가 아직은 일천하고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신흥 사립대학이지만 그동안 학과도 다양해졌고 대학 측의 적극적인 투자로 조성된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와 조경들은 중부대학교의 자랑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방 사립대학이 처한 현실적인 고민은 중부대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룩한 양적, 질적 발전 노력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박재준 학과장은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부대는 현재 다양한 장학금 혜택, 1,800명이 입주 가능한 호텔 같은 기숙사,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류 협정 등으로 학생들의 꿈을 보다 쉽게 펼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학생들이 취업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졸업생의 사회에서의 활약이 곧 최대의 학교 홍보라는 생각으로 전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전기공학 분야가 가야 할 길, 멀고도 험해”

국가 기간산업으로 1차 산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시절 경공업의 육성과 중공업 발전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전기공학은 70, 80년대를 뒤로하면서 반도체 등 전자산업의 부흥과 더불어 점차 사향산업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특히 국가 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고, 젊은이들이 3D산업을 피하면서 전기공학이 3D산업의 대표적인 분야인 것처럼 인식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IT산업이 발전하면서 전기공학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바로 전력IT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기술 중심적인 첨단 분야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은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전기공학의 위치로 볼 때 너무도 당연하고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 박재준 학과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전기공학분야에 몸담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은 아직도 전기공학 분야가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한 길들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최신 이론으로 무장한 반도체, 생명공학, 환경공학 등 미래 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훌륭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앞으로 있을 전기공학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외국의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빼 놓을 수 없다.”

박재준 학과장은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전기공학의 특성 상 핵심기술 인력의 해외유출 및 부족현상은 곧바로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대학에서의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전기기용 나노재료 개발, 선두로 떠올라

20세기 말, 세계적으로 반도체공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IT산업이 급속하게 부상해 많은 과학자, 기술자들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무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나노기술의 발전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나노기술에 있어서 세계 4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산업의 취약성이나 자본의 미약함으로 인해 선진 외국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기술에 나노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기술개발을 이뤄내는 것은 전기공학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연구라 생각하고 있으며, 중부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에서는 이미 이에 대한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일정한 성과와 함께 국내 중전기기용 나노재료 개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재준 학과장은 또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듯이 화석연료의 고갈이 불러오는 에너지 자원의 확보와 효율적인 이용에 대한 부분도 바로 전기공학이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특히 에너지의 생산과 수송, 저장은 우리의 생활에서 필수적인 문제로 현재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관련 산업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준 학과장은 중부대학교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대해 미래 산업을 이끌 새로운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많은 성과들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상황은 상당히 열악해 연구차원의 기술개발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이를 실증적으로 시험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노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박재준 학과장은 중부대학교는 대학차원에서 국내, 아니 아시아권에서는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센터를 건립해 국내의 뒤처진 신재생에너지의 활용과 적용에 진일보한 첫발을 내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가 위치한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전에 위치한 한전 전력연구원, 창원의 전기연구소, 각 지역의 발전사들과 원자력연구소 등과의 연계를 통해 중부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새로운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첨단기술개발이라는 연구 인프라 구축 이외에도 이를 수행할 연구 인력의 육성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연구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육성을 통해 충분한 연구 인력의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중부대학교가 이룩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인력의 육성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라는 과제가 같이 수행돼야 하고 인력 수급에 대한 적절한 조절의 필요성이 있음을 박재준 학과장은 강조했다.

“전기공학의 국제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미 중전기기 분야에서의 후발 개도국에 대한 수출 및 기술이전이 속속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인력의 직접적인 교류가 더욱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력의 국제화 부분을 대학 측에서 효율적으로 수행해 향후 우리나라가 중심이 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기술 교류 및 인프라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성교육, 자격증 확보 등으로 경쟁력 갖춰

중부대학교는 이제 23주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신흥 대학교인데다가 전기전자공학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타 대학과 달리 2002학년도에 신설돼 이제 1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기존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의 전기공학과에 비해 좀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모토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

“바로 ‘기존의 차이를 인정하자’라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도 박지성이나 설기현과 같은 선수들도 처음부터 프리미어 리그에서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네덜란드나 벨기에 리그를 거치면서 서서히 최고의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로 담금질 과정을 거쳤지요.”

박재준 학과장은 중부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도 네덜란드나 벨기에 리그처럼 좀 더 나은 리그를 위해 준비를 할 수 있는 터전이 돼 많은 학생들이 중부대학교를 졸업한 후 다른 대학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좋은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재학생들에게 성공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평소에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반드시 달성하자”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너무 높은 목표에만 집착한 나머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목표들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는 취지다.

또한 박재준 학과장은 성공은 해 본 사람만이 그 가치를 이해한다는 점 또한 학생들에게 소기의 목표와 그 달성이 가지는 성취감을 느끼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중요하게 가치를 두고 요구하는 것은 바로 자격증의 취득이다. 전기공학 분야는 다른 전공분야와는 다르게 전기기사나 전기공사기사와 같이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요구되는 자격증이 있다. 이러한 자격증의 취득을 통해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 더 나은 리그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는 것이 또한 학교의 조그만 목표다.”

또 하나 중부대학이 여타 대학 및 학과와 다른 교육 방침이 있다면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박재준 학과장은 강조한다.

“아무리 높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도 평소 예의범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그것이 모두 허사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본 소양보다 더 높은 도덕적, 윤리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부대 전기전자공학과는 최근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전략에 맞춰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의 육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대학 차원에서의 영어권 대학과의 국제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학과 차원에서도 최근 워싱턴어 코드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공학인증제도를 도입해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엔지니어의 육성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학과의 인재육성에 관한 과제와 문제점뿐만 아니라 학과의 미래 비전과 목표에 대해서도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박재준 학과장은 밝혔다.

“기존의 전기공학에서 가져왔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나노재료 및 신재생에너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부대학교가 위치한 지정학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예방진단분야, 신재생에너지, 나노절연재료에 관련된 연구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이를 연구허브로 발전시켜 관련분야의 중심지로 우뚝 서는 것이 목표다.”

 

초일류가 될 때까지 재교육으로 충전

박재준 학과장은 또한 우수학생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학생의 유치에 대한 방안은 사실 국내의 현실을 놓고 볼 때 가장 필요한 부분이면서 가장 이루기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다.

“현재 국내의 상황은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소위 ‘인 서울’ 대학들의 강세로 지방대학에서의 인재 발굴 및 육성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중부대학교에서는 대학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과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활동으로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재준 학과장은 젊고 영리한 인재의 양성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숙련된 인재들의 재교육임을 강조한다.

“현재와 같이 빠른 기술의 발전들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살펴볼 때 기존의 숙련된 기술자들도 이러한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기술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부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는 이를 위해 현재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중전기기용 실험장비들을 중심으로 전력설비 예방진단에 관한 산업체 재교육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선도기술을 중심으로 진일보한 기술들을 재교육하고 신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숙련된 노하우를 가진 기술자들을 더욱 유능한 기술자들로 탈바꿈시키는 일도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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