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지세환 박사, 미국기계학회 표준규격위원회 진출
원자력(硏) 지세환 박사, 미국기계학회 표준규격위원회 진출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3.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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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온가스로’ 핵심기술인 흑연노심 관련 연구성과 인정받아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 원자력수소사업추진반 지세환(54) 책임연구원이 미국기계학회(ASME) 표준규격위원회 위원에 선임됐다.

원자력연구소는 지세환 박사가 최근 미국기계학회로부터 오는 2011년 6월까지 4년 임기로 표준규격위원회 위원(member)에 위촉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3월 16일 밝혔다.

지 박사는 ‘보일러 및 압력용기 분과’의 ‘흑연 노심 부품 소그룹’(Subgroup on Graphite Core Components)‘에 배정됐다. 오는 2030년 경 실용화를 목표로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중인 제4세대 원자로 가운데 950℃ 이상에서 가동되는 수소 생산을 위한 초고온가스로는 흑연감속로로, 노심 구조물이 모두 흑연으로 제조되므로 흑연노심 부품 관련 기술은 초고온가스로에 요구되는 핵심기술 중 하나이다.

지 박사의 이번 선임은 2002년부터 수행해 온 초고온가스로용 흑연 관련 연구성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지 박사는 ‘경수로 압력용기 조사 손상 및 열처리 회복’ 연구로 1998년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된 데 이어 ‘흑연 구조재료 산화 및 조사효과’ 연구로 초고온가스로 분야에서 두드러진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원자력연구소는 지 박사의 이번 선임으로 한국이 초고온가스로 관련 세계적인 기술동향을 빨리 획득함으로써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세환 박사는 “미국기계학회 보일러 및 압력용기 표준규격은 원자로의 설계와 해석은 물론 건설, 가동 및 폐로에 이르기까지 원자로 전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표준과 규격의 제정, 변경, 삭제 등 관련 정보를 미리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초고온가스로 흑연노심부품에 대한 국제 표준과 관련 기술정보를 신속히 그리고 충실하게 국내에 전달해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1880년 창설돼 1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기계학회는 각종 기계류의 제작 및 조립에 사용되는 부품 및 재료에 대한 기술기준과 표준규격을 제정하는 비영리 단체로 미국기계학회가 정한 표준과 규격은 미국 내 표준이자 세계의 기술기준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또 표준규격위원회는 미국기계학회의 표준과 규격을 실질적으로 심의·결정하는 기구로 지 박사가 진출한 보일러 및 압력용기 분과는 원자로에 필요한 기기 및 재료의 표준규격을 결정하는 원자력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표준위원회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건설되는 원자로는 이 위원회가 정한 표준규격에 따른 재료와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지 박사가 활동할 ‘흑연 노심 부품 소그룹’은 초고온가스로 관련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최근 신설된 소그룹으로 각국의 최신 연구결과를 정리하여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서 주요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중인 원자력 수소 생산기술의 주요 표준을 결정하게 되는 만큼 각국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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