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완성 위해 매진할 것”
“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완성 위해 매진할 것”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4.11.0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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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일 한국전력 SG&ESS처 SG개발팀장]
인천시-한전-옹진군, 에너지 자립섬 구축 MOU 체결
한전,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 적극 지원

내륙에서 떨어진 섬 지역에는 어떻게 전기를 공급하게 될까.
내륙으로부터 선로를 연결해 섬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설치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한전(사장 조환익)은 전기공급이 어려운 국내 섬 지역에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공급하는 ‘에너지 자립섬’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섬이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등을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해 사용할 수 있는 섬을 의미한다.
한전은 9월에 인천시-옹진군과 공동으로 덕적도를 비롯한 인천광역시 도서지역에 대한 ‘에너지 자립섬 구축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가사도에 국내 최초 EMS(에너지관리시스템) 기반 ‘에너지 자립섬’ 준공식을 개최했다.
또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명재 국회의원, 이희국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을 위한 참여기관 간 협약식을 개최했다.
에너지 자립섬은 EMS를 기반으로 한 MG(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적용돼 스스로 친환경에너지의 효율적 생산, 저장 및 소비가 가능한 특징을 가진다.
최태일 한전 SG개발팀장으로부터 ‘자립섬 구축계획’과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에 대해서 들어봤다.

▲ 최태일 한국전력 SG&ESS처 SG개발팀장
Q. 한전에서 추진하는 ‘자립섬 조성계획’에 대한 배경은 무엇인지.
A. 현재 전국에는 육지의 전력계통과 연계되지 못한 섬이 180여 개소가 있다.
이 섬들은 자체적으로 디젤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육지계통의 발전원가보다 최소 5배이상 비싸다. 하지만 전기요금은 똑같이 받고 있죠.
따라서 그 차이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데 덕적도만 해도 연간 49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런 섬에 연료소모가 없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하게 되면 그만큼 손실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도 감축해 섬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일조하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MG(마이크로그리드)라 하며 섬지역 뿐 아니라 군부대, 병원 등에 구축할 경우 매우 효과적인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 된다.

Q. 자립섬 조성계획에 대한 추진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A. 전 세계적으로도 실증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활용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미래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따라서 미리 기술력과 Track Record를 확보해야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한전과 같은 공기업과 지자체가 먼저 시작해 관련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성이 있다.
최근 진도군 가사도에 EMS 기반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완성했다.
앞으로 덕적도와 울릉도도 신재생에너지원과 ESS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자급자족하는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중 울릉도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구축 완료 시 세계 최대의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가 될 것이다.

▲ 9월 16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 네 번째)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다섯번째), 조윤길 옹진군수(여섯번째)가 공동으로 덕적도를 비롯한 인천광역시 도서지역에 대한 ‘에너지 자립섬 구축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Q. 인천시-웅진군과의 MOU를 통해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는데.
A. 현재 덕적도의 평균 사용전력은 약 1,000kW 정도다.
그리고 구축돼 있는 태양광이 324kW로 약 30%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이곳에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발전원을 추가로 설치해 비중을 50%로 늘리고, 불안정한 출력을 안정화하기 위해 ESS를 설치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디젤발전 연료비와 온실가스를 10% 감축하고 고객에게 AMI를 설치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유도해서 에너지 사용도 10% 절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서 MOU를 체결해 주체별로 역할을 분담했다.
인천시는 사업주관과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설치하게 되며, 옹진군은 주민협조체계 구축 등 행정적 지원을 맡게 된다.
한전은 AMI보급과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및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게 된다.

Q. 한전 SG개발팀의 지원과 사업의 기대효과는.
A. 한전은 AMI와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및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운영하게 되는데, AMI는 1,410호를 보급하고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3호, 통합운영시스템은 현재의 내열발전소 자리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진행을 SG개발팀에서 직접 추진한다.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의 성과에 대한 기대효과는 우선적으로 ESS 융합형 신재생발전원 확대로 디젤연료비가 약 10% 정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력사용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해주는 AMI 설치와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의 활용으로 전력사용량이 10%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통합운영시스템에 의한 신재생발전원과 디젤발전의 최적 복합운전으로 CO2의 배출 또한 10%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 한전은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서 국내 최초 EMS(에너지관리시스템) 기반 ‘에너지 자립섬’ 준공식을 가졌다.가사도 에너지 자립섬은 섬 전체의 발전량과 부하량 예측 및 분산전원의 자동제어 등이 가능한 EMS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드리드 기술이 적용돼 스스로 친환경에너지의 생상, 저장 및 소비가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Q.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뿐만 아니라 울릉도 자립섬 조성은 한전의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의 일환이라 여겨지는데.
A.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은 정부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시행되는 거점 위주의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이다.
현재 정부기획재정부에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심사중으로 아직 사업자 등 추진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이나 울릉도 자립섬 조성은 확산사업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다만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 구축과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얻는 노하우나 경험을 확산사업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는 있을 것이다.

Q. 한전에서 전국 200여 사옥에 SG스테이션 설치추진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은 어떠한지.
A. 2013년 구리남양주지사에 SG스테이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이후 SG개발팀은 200여 판매사옥에 SG스테이션을 확대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다만 계약전력이 300kW 미만인 판매사옥은 300kW 이상인 사옥에 구축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계약전력 300kW 이상인 119개 사업소에 구축하는 것이 확정된 상태다.
이중 29개 사업소는 201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90개는 2015년에 구축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구축효과 등을 검토한 후 2016년에 추진하게 된다.
현재 2014년 구축 사업소는 태양광 등 주자재와 스마트기기 등이 계약완료 됐으며, 자재설치를 위한 부대공사가 진행중이다.

Q. 자립섬 조성계획에 대한 SG개발팀의 중장기적 계획은.
A. 우선은 당장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가파도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가 있지만 앞으로 추진하게 될 마이크로그리드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가파도는 면적이 1㎢도 안되지만 그에 비해서 덕적도는 23㎢나 된다.
인구도 1,900여 명으로 280여 명인 가파도에 비해 무려 6배 이상이나 많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이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가파도에 비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
따라서 당분간은 가파도 운전으로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으로 기술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2015년부터 시행될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 기대한다.

Q. 한전 SG개발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요약한다면.
A.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국가 로드맵에서 2020년까지 광역권별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고 2030년에 전 국가적 스마트그리드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우리 한전은 이러한 국가 정책에 적극 부응해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의 완성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목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우리나라는 합리적 에너지 소비로 사용량을 절감하고 국가적으로 많은 CO₂ 절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아울러 자연과 공존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친환경적인 일자리를 창출해 창조경제 실현에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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