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외 2편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외 2편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4.11.0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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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김 솔 지음 / 문학과 지성사 / 1만4,000원

신인의 패기와 새로움을 넘어 소설 쓰기의 근원적 성찰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가 김솔은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직후부터 문단에서 꾸준히 눈길을 받아온 작가다.

나이 마흔에 등단한 늦깎이 신인이었지만 갓 등단한 작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한 구성력, 학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이질적인 기원을 가진 다종다양한 문장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노련함 때문이다.

“내가 공들여 만든 가방이 명품은 아닐지라도 진품인 것만은 확실하오. 물론 진품이라고 모두 명품은 아닐거요. 반대로 명품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진품이 아닌 것들도 많소. 진짜 현실에서도 가짜들은 필요한 법이오. 하지만 우리가 위험해지는 건 아니고,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면서 진짜 권력을 행사할 때 비로소 위험해지는 것이라오.”(본문 중에서)

이번 작품 속에 있는 10편의 소설을 통해 김솔 개인의 작가적 역량뿐만 아니라 한국 소설의 새 지평을 열어낼 하나의 가능성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눈 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등 12인 공저 / 문학동네 / 5,500원

“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본문에서, 박민규 소설가)

232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12인의 작가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을 쓴 12인의 작가들은 인세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으며, 문학동네도 작가들의 뜻에 동참하고자 판매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신경숙 소설가는 본문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폐허의 이 자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우리. 잊지 말고 기억하고 지켜보자, 이것이 시작”이라고 말하며 끝까지 잊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을 찾아 어둠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김행숙 시인은 말한다.

올해 4월 16일, 그 이후.

신간 눈 먼 자들의 국가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날을 재조명했다.

나는 말랄라

말랄라 유사프자이·크리스티나 램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1만6,500원

2014년 10월 10일 버밍엄의 한 여학교, 이곳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한 소녀에게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렸다.

노벨평화위원회가 “어린이와 젊은이들에 대한 억압에 맞서고 어린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싸운 카일라쉬 사티아르티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201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말랄라는 2012년 10월 9일 파키스탄 북부 밍고라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괴한이 쏜 총알에 머리를 관통 당했다.

그 괴한은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 탈레반으로 밝혀졌다.

2009년 1월 말랄라가 영국 공영방송 BBC의 우르두어 블로그에 ‘굴 마카이’라는 필명으로 탈레반 치하의 삶에 대해 일기를 쓰면서 그들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자 결국 탈레반이 말랄라에게 총을 쏜 것이다.

탈레반에 의해 총상을 입은 말랄라는 당시 생사를 알 수 없었지만 대수술을 받고 2013년 1월 퇴원한 뒤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건강하게 회복했다.

이후 그녀는 유엔 본부 단상에 선 것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와 연설, ‘말랄라 펀드 조성’으로 파키스탄은 물론 시리아·나이지리아 등을 돌며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운동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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