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정비 선진화와 국가기술 경쟁력 확보 위해 매진”
“원전정비 선진화와 국가기술 경쟁력 확보 위해 매진”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10.08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력가] 민병운 한전KPS(주) 원자력처장

민병운 한전KPS 원자력처장은 지난 9월 7일, 제 11회 원자력 안전의 날을 맞아 정비기술 향상을 통한 원전 이용률 향상 및 한주기 무고장운전(OCTF)의 달성과 선진원전 정비시스템 구축 등으로 원자력 안전성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 최초 턴키(turn-key) 방식으로 도입된 고리 1호기의 상업운전 개시 시점인 1978년의 국내 원전정비기술력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이처럼 국내 원자력 기술기반이 미흡했던 원전도입 초기부터 선진국 이상의 운영기술 수준에 도달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25년 동안 원전 안전운영을 위한 정비기술 발전에 정진해 왔다.”

민 처장은 원자력 안전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에 대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주문으로 생각하고 원전정비 선진화와 국가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원자력분야 등에서 많은 일을 해 오셨는데.

한전KPS(주) 설립초기 국내 원자력 정비 분야는 예측 또는 예방정비 개념 없이 고장 발생할 때마다 조치를 취하는 형태로 대부분을 외국기술진에 의존해야 했으며, 기술개발에 대한 전략적 개념이 설정돼 있지 않았다.

당시, 고리원전 시운전 품질책임자로서의 원자력 정비품질 확보를 위한 기술기반 구축노력과 해외선진 기술도입 및 기술 국산화 연구개발(R&D) 투자확대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 국제공인/해외인증 시험, 검사 및 정비자격 확보 등 무형 기술자산 축적에 일익을 담당했다.

1998년 원자력정비기술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원전 정비기술용역 사업 수행에 필요한 시험, 검사, 정비절차서의 개발과 원자로 및 원자로 부대설비, 증기발생기 1, 2차측 정비, RCP내장품 정비, 밸브진단 시험, 가동중검사 등 원전 1차측 핵심설비를 중심으로 외국에 의존해 수행하던 특화기술에 대한 자립을 추진했다. 

국내의 원자력발전소 정비기술 수준을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려 외국사 수행가격의 20~30% 수준의 경제적 효과와 긴급동원 정비수행체제 구축으로 국가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 매년 200~300만불 규모로 선진원전에 역 수출을 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정비 업무는 자체수행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해 왔다.

국내 전 원전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KPS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진동분석, 오일분석, 열화상분석 등 선진예측진단 기술 향상과 인적실수 예방활동 강화, 자연재해와 비상상황 위기관리 능력배양, 정비품질 실명제 등을 통한 책임정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완벽정비 수행 유도와 전 세계 유일의 제작사가 아닌 전문정비업체로서 설비의 안전운영과 방사선 관리구역 내에서의 작업자 보호와 정비 신뢰성 확보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 왔다.

국내 전 원전 사업소장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사고는 정비인력의 손실뿐만 아니라 정비품질 저하와 사회적인 관심 증폭으로 이어져 원자력발전소 운영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현장안전 활동적극 추진과 완벽정비 수행의 필수요소인 품질에 대한 혁신운동을 전개해 원전 정비품질향상과 고객 만족 달성에 노력하고 있다.

한전KPS는 한국 특성에 맞는 전 세계 유일의 종합정비회사로서 전 원전 설비에 대한 경상 및 계획예방정비 수행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외국의 경우 제작사 또는 발전회사가 정비를 위한 정비계획 수립, 정비절차서 작성, 정비원 자격부여 및 관리를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전KPS가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호기별, 분야별, 기기 정비이력과 적용 장비, 인력, 자재, 정비절차서 및 보고서 등에 대한 정비정보 통합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정비 엔지니어링 기능 강화와 전문가에 의한 글로벌 정비 지원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켜 선진 원전 운영기반의 구축에 노력해 왔다. 

핵심정비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해외기술 의존도 최소화를 위한 전문기술 습득 교육훈련 시행, 사내 전문원 동반 터빈 및 예측진단 교육 등을 추진해 선진원전 정비관리 시스템 구축을 더욱 다져나갈 것이다.

 

▲평소 경영의 소신과 철학은 무엇인지.

첫째, 발전정비 산업분야의 소프트에서 더욱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시기라 본다. 때문에 한전KPS는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인 ‘ACT KPS 2015’를 선포해 년 매출 1조 원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계획적이고 체계화된 정비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원전설비 안정운영의 근원이 되는 정비 절차서를 선진화하고,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인력운영을 위한 종합정비 인력운영 관리 프로그램 구축과 원전 정비원의 객관적 기량검증과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 및 자격제도 운영개선을 통해 우리 원자력사업이 발전정비 산업분야에서 국제경쟁력 배양의 주역이 되기 위해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둘째, 정비인으로서의 철학과 기업문화 공유다. 과거 비효율적인 제도와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제대로 된 우리의 모습을 찾아나가야 한다. 피동적으로 제도에 순응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제도 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자존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우리 한전KPS 정비인들의 투철한 소명의식과 전문인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 남이 밝혀놓은 길은 가기 쉽지만 고객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어두운 길을 밝히는 그 자세가 변화이며 혁신이고 창조의 정신이라 본다.

그런 의식과 능력이 한전KPS 고유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을 때 ‘세계최고 플랜트 종합 서비스 제공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의무라 생각한다.

 

▲올해의 중점 추진 사항은 무엇이고, 진행 상황은.

첫째, 국내 원전 정비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 노력이다. 올해는 국내원전 운영능력 제고를 위해 정비수준 향상 및 정비체제 개선이 필요한 시기다. 2000년 이후 원전 호기당 정지건수(0.5건/기)는 선진원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1999년 이후 원전 표준공기 변화 추세(32일→21일) 및 계획예방정비공사 10일대 진입 대비 준비를 해야 할 시기라 판단돼 국내 전 원전 대상 계획예방정비 공정 표준화를 위한 데이터 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08년 8월 이후 혁신적인 표준공기 관리 환경이 도래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병행해 경상 운전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적 정비체제 유지와 장기적인 정비인력 확보 및 육성기반 구축을 위한 장기계약이 꼭 필요하다.

원자력의 안정적 운영에 요구되는 필수 정비요소 확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기술개발 투자기반 마련(장비/공기구, 교육훈련, 연구개발)과 후속 원전(신고리, 신월성) 준공 대비 종합 정비능력의 지속적 제고와 계획예방정비 중첩 시(4개호기 이상) 정비인력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환경 조성을 위한 장기계약 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으로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둘째, 원전 정비관리 시스템 선진화 추진이다. 원전 정비사업소의 혁신적 변화와 도약을 위한 원자력발전소 정비절차서의 전사적 표준화 및 정비작업계획서(Work Package)작성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다.

정비 절차서 개정 및 작성지침(표준화/ 세분화)을 개발해 ’08년까지 전체 정비절차서에 대해 개정 완료(세분화 전 2,880건 → 후 4,100건_1,220건 증가)를 추진 중에 있으며, 정비작업계획서(Work Package)는 계통 및 출력감발 영향기기, 재작업사례 대상기기 등에 대해 우선작성 운영과 사업소별 활성화 방안 토론회 실시 및 정착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전문 정비경험 교류를 위한 고객사(한수원) 합동 설비별·기기별 기술혁신 세미나 시행과 25개 설비 그룹별 정비전문가 정보교류(정비경험, 현안사항)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그룹(EG-Net : Expert Group network)에 의한 시스템을 구축, 운영함으로서 원전정비기술 혁신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은 향후 어떻게 가야하며 그에 대한 한전KPS의 대비는 무엇인지.

원자력은 실증된 에너지 공급기술로서 선진국에서는 국제 온실가스 배출 규제로 인해 원자력 이용확대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발전 설비는 국내 전체 발전설비(65,514MW)중 27%(17.716MW)를 차지하고 전체 발전량(381,181GWh)에 대비해 39%(381,181GWh)를 차지하고 있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우리나라 실정에서 원자력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원전정비시장 환경은 WTO/DDA 및 한·미 FTA 협상 등으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고 있으며 국내 원전정비시장 개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국가기술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한전KPS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원전의 인적오류 저감화 및 예측진단정비 기술능력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서 신규원전 및 시운전 정비와 기존설비의 계속운전 관련 정비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해외 원전정비 마케팅, 일상정비 업무의 내실화 등을 통해 한전KPS 내부역량을 보다 강화함으로서 ‘세계최고의 원전운영 선도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