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중세의 도시, 피렌체
낭만적인 중세의 도시, 피렌체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4.10.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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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기원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59년 아르노 강에 식민지를 세울 때 꽃피는 마을이란 뜻으로 ‘플로렌티아’라고 임명할 때부터 시작된다.

기원후 1,000년까지만 해도 작고 중요하지 않은 도시였지만 자치제가 생기면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900년에는 인구가 5,000명이었지만 1,200년에는 3만명으로 늘었다. 후에 양모 제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피렌체의 은행업자들이 성공하면서 도시에 수많은 재산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14세기에는 여러 미술이 시작되면서 르네상스를 꽃피웠고 그 후 300년 동안 피렌체는 역사상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15세기 초반에는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통치했는데 강한 자치 국가로 성장하면서 학문과 예술의 꽃을 활짝 피우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 등 예술의 천재들을 비롯해 단테·보카치오·마키아벨리 등 대문호들이 이 도시에서 태어나거나 활약했다.

<자료제공·하나투어>

건축가와 예술가의 고향
약 46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지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피렌체 역사지구 전체가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피렌체는 로마와 더불어 이탈리아 관광의 중심지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상업과 금융업이 발달하면서 이탈리아 각지에서 뛰어난 재주를 지닌 예술가와 인문학자, 사상가들이 피렌체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세계 예술유산의 많은 부분을 이탈리아가 간직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피렌체는 로마와 함께 엄청난 유산을 보유한 도시다.

피렌체의 중심지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예술작품과 건축물들이 남아 있어 하나의 박물관을 보는 듯하다. 이것은 대부분 11~16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들로,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델 피오레 성당과 산지오바니 세례당, 그리고 지오또의 종탑이 있다.

단테의 생가와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과 베키오 다리, 그리고 미켈란젤로 광장까지도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모두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피렌체가 한눈에 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
미켈란젤로 광장은 도시의 동남쪽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피렌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절호의 지역이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은 주로 피렌체 관광 사진으로 사용된다.

두오모를 비롯해 베키오 다리가 한눈에 보여서 인상적인 이 광장은 아르노강 남쪽 기슭의 언덕 위에 조성돼 있으며, 광장 곳곳에는 미켈란젤로 작품 ‘다비드상’의 복사품들이 서있다.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지로 유명하며 여러 복사품이 많지만 예술작품들과 사진촬영이 가능하고, 장사꾼들이 피렌체와 이탈리아 관련 기념품을 팔기 때문에 가지고 돌아갈 선물 등을 고르는 관광객들이 많다.

여러 각도에서 아름다운 중세풍의 피렌체 시가지를 바라보며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도시 모습을 상상하고 역사 속으로 잠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
‘가능한 한 장엄하게, 더욱더 화려하게’라는 말처럼 긴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 성모 마리아 성당 두오모는, 피렌체 시내 어떤 외진 곳에서도 두오모의 아치형 돔 일부분이 보일 정도로 거대하고 화려하다.

두오모 성당은 1292년 착공해 1436년 완공됐으며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다. 깜비오가 설계를 했고 106m의 높이를 자랑하는 돔은 브루넬레스키 작으로, 대리석 모자이크 장식의 벽체는 장관을 연출하며 내부는 전성기 고딕 아치형 천장이 아치들로 받쳐져 있다. 관광객들이 직접 돔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두오모 주변에는 볼거리가 많다. 두오모 부속미술관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 등 대성당에 관련된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도시의 구심점, 시뇨리아 광장
두오모 지역에서 남쪽으로 걷다 보면 넓은 시뇨리아 광장을 만날 수 있다. 중세 이래 피렌체의 중심인 시뇨리아 광장은 오늘날까지도 피렌체 사람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모으는 장소로 남아있다.

광장에는 복제품을 비롯한 많은 예술작품들이 즐비해 있어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거리 곳곳에서는 무언극이 열리고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 있는 건축물에서는 신화와 과거 정치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데 ▲공화주의 이상이 확실히 표현된 절대군주의 살해자 ▲지암볼로냐 기수상의 듀크 코지모 1세 초상화식 동상(1594년) ▲사비니 여인의 강간이 바로 그것이다.

광장 중앙에는 넵튠 분수가 있고 종교개혁을 주도하다 처형된 사보나롤라의 처형지라는 표식이 있다. 시뇨리아 광장을 상징하는 건물은 94m에 달하는 거대한 탑이 있는 베키오 궁전이다.

베키오 궁전은 현재 피렌체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웅장한 외관은 전형적인 중세풍이지만 건물 내부는 여러 예술가의 수많은 작품으로 장식돼 있어 외관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영화 속 장소, 베키오 다리
피렌체를 찾는 연인들의 필수 코스인 베키오 다리는 아르노 강에 세워진 피렌체의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로 1345년 건설됐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폭격으로 아르노 강의 많은 다리가 파괴됐지만 베키오 다리는 지금도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다리라고 해도 여느 다리와는 달리 금속 공예품과 액세서리를 파는 수십 곳의 상점이 모여 있는데 르네상스 이후 금속 공예품을 만들었던 장인들의 공방이자 생활공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피치 궁전과 강 건너 피티궁전을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했던 베키오 다리는 위쪽으로는 귀족과 상인이, 아래쪽에는 서민들이 거닐었다고 전해진다.

16세기에는 금은 세공하는 가게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당시 번화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베키오 다리의 중앙에는 금세공인인 벤베누토 첼리니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원래 베키오 다리에는 가죽처리장·대장간 등이 있었으나 소음과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추방돼 이후 금세공업자들이 들어 왔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보석·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운영되고 있다.

아르노 강과 어우러진 베키오 다리의 풍경은 해가 질 무렵 최고조를 이루며, 맞은편에 있는 ‘폰테 알레 그라치에’에서 보는 베키오 다리의 야경 또한 일품이다. 꼭 뭔가를 사기 위해 간다기보다는 노을 진 다리를 보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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