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를 읽다 외 2편
맑스를 읽다 외 2편
  • EPJ
  • 승인 2014.10.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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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를 읽다

로베르트 쿠르츠 엮음, 강신준·김정로 옮김 / 창비 / 2만5,000원

2008년 미국발 세계경제위기 이후 자본을 재해석한 책들이 출간돼 맑스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이는 200년 이상 지속된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했고 모두가 그 대안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지금까지의 해설서들은 맑스 저작의 경구 하나하나에 대한 해석에 머무는데다, 금융자본과 공황 등 현시기의 쟁점을 풀이하는 데 만족스럽지 못한 면이 있었다. 이에 로베르트 쿠르츠는 21세기에 필요한 맑스를 재발견하고자 현 시기의 주요 쟁점에 맞춰 ‘맑스를 읽다: 21세기를 위한 맑스의 핵심 텍스트’를 펴냈다.

이 책은 자본주의 체제를 문제 삼아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한 맑스의 학문적 도전을 21세기에 되살렸다. 그동안 잘못 수용된 맑스이론을 청산하는 한편 맑스의 주장을 원문 그대로 읽고 그것이 제시하는 대안을 직접 마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빈곤과 공화국

다나카 다쿠지 저, 박해남 옮김 / 문학동네 / 2만원

복지국가란 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최근 한국사회에서 복지정책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노령화는 가속화되고 신자유주의 질서 아래에서 일자리는 점점 불안정해지며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취약하다.

지난 수년간 복지정책은 각종 선거의 핵심이슈로 언급됐으며, 누진과세나 연금제도 개혁을 둘러싸고 첨예한 사회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아직도 복지국가의 문턱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프랑스의 사례가 잘 보여주듯 복지체제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특정한 이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토론과 합의의 과정이다.

19세기 프랑스를 주로 다루고 있으나 이 책은 단순히 프랑스 복지국가 형성사가 아니다. 프랑스 학계에서는 1970~80년대 이후 서구 복지체제가 맞이한 위기 앞에서 푸코 세대를 중심으로 복지체제를 이룬 핵심개념인 ‘사회적인 것’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런 연구동향과 행동방식을 함께 하며 복지국가 형성의 근본동력을 재조명하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시각이다.

에도 산책

다니구치 지로 저,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 1만원

에도 산책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산책을 즐기는 한 초로의 남자 이야기로, 그의 발걸음을 따라 에도(江戶, 도쿄의 옛 지명)의 풍경을 그려낸 작품이다.

은퇴 후 에도의 구로에초에 거주하는 주인공은 매일 걸음수를 세며 산책하는 것이 취미다.

하나 둘 걸음을 세며 사람들이 가득한 번화가나 골목길, 유서 깊은 신사 등 에도 곳곳을 누비는데 그의 산책은 날씨와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봄에는 꽃을 구경하고, 여름에는 소나기를 맞으며 걷고, 가을에는 잠자리를 따르고, 겨울에는 쌓인 눈을 밟는 감촉을 즐긴다.

때로 주인공은 거북이와 고양이, 잠자리와 개미 등 다양한 생물로 변신한다. 거북이가 돼 물속과 강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고양이로 변신해 뒷골목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여유로운 취미활동으로 보기엔 주인공의 행보가 남다르다. 항상 보폭을 70㎝로 맞추기 위해 애쓰고 나침반을 들고 다니며 방위를 측정하는 모습은 단순한 산책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그의 진짜 의도는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서서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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