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교수, “ 풍력산업 현장실무 인력양성 최전선에 설 것”
이종명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교수, “ 풍력산업 현장실무 인력양성 최전선에 설 것”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4.07.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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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방관리 및 유지보수 통해 체계적 관리 중요
국제인증 자격으로 취업 및 해외시장 진출 가능

▲이종명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전기과 교수
세계 풍력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다. 풍력은 경제성 및 기술적 성숙도가 가장 뛰어난 재생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에너지원이다. 풍력산업은 에너지 산업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며 특히 고용효과도 높다. 세계기후변화 협약 및 국제환경의 변화와 유가상승, 국내사용에너지의 약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풍력발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높다. 강원도는 113기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지리적으로 강원도는 풍력발전을 하는데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2019년까지 235기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풍력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이종명 전기과 교수를 만나 풍력산업에 대한 방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들어봤다.

▲BZEE 교육기관 협의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는 국책특수목적 대학으로 전문이론과 실무경험을 두루 갖춘 우수한 교수진, 최첨단 실험실습 장비를 활용한 체계적인 현장 중심의 교육, 1인 다역의 기술융합형(Cross-Over) 교육을 접목해 글로벌 멀티 테크니션(Global Multi Technician)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자리하고 있다.

풍력발전 현장중심의 실무인력 양성

정부에서는 녹색성장을 경제성장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는 2014년 전기과가 미래 신성장 동력학과로 선정돼 신재생에너지 전공과 LED 전공으로 개편됐다. 신재생에너지 전공은 풍력발전 및 태양광, 연료전지 등의 실습장비를 대폭 보강하고 현장 실무 중심형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이종명 전기과 교수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데 1MW당 평균 20억원 이상의 고 비용이 소요되는데, 풍력발전기는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치된 풍력발전기를 설계수명까지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며 풍력발전기 유지보수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는 풍력발전 현장중심의 실무인력 양성을 위해 2013년 7월 1일 풍력발전 수리기사 인력양성 교육기관인 BZEE와 교육인증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차별화된 풍력발전 수리기사 양성이 가능하게 됐다.

국내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Teaching Training 과정에 교수 2명의 연수를 실시했으며, 시범사업으로 3개월간 풍력발전 수리기사 20명의 인력양성을 수행했다. 또한 올해에는 일자리창출 사업으로 6월부터 풍력발전 수리기사 인력양성을 실시하고 독일에서 시험을 통해 BZEE 자격증 취득이 가능토록 했다.

▲2013년 풍력발전 수리기사 인력양성 교육
BZEE는 전 세계 80여 개 풍력발전기 제조사 및 연구기관, 학교 등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교육기관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지에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가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BZEE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회원사인 제조사의 풍력발전기 관리 및 유지보수가 가능하며 회원사의 부품조달에도 우선권이 주어진다. 교육은 풍력발전에 관련된 기술적 이론지식과 구조해석, 강도계산, 사용재료, 전기일반, 풍력발전기 이론, 로터 블레이드(Rotor Blade) 등 관련 이론과 실기 교육은 물론 강원도 내 풍력발전단지에서 실무적응 훈련을 받게 된다.

풍력발전기 설계수명 안정적 운용 관건은 ‘관리’

풍력발전 산업은 풍력발전기 설계와 제작, 풍력자원 개발 및 단지 조성 기술 등이 맞물려 있는 산업. 특히 시스템 제작에 관련된 중공업 기반산업과 발전기 설치 및 발전단지 시공과 관련된 건설 토목 분야 등 광범위한 기술이 융합된 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풍력발전 산업의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야외에 설치하게 되므로 자연재해에 취약하며, 지형적인 여건이나 낙뢰, 폭풍 등의 영향에 의해 각종 고장이나 사고의 원인이 된다.

이종명 교수는 “풍력발전기는 자연상태에 노출돼 시설하게 되므로 사용 도중에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나 고장, 오작동 등으로 인명과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수하게 제작된 풍력발전기라고 해도 적절한 유지보수가 따르지 않는다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고 원하는 출력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인력 수요 발생

풍력발전시스템은 2MW기준으로 약 8,000여 개의 다양한 부품들이 사용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취급이 용이치 않다. 때문에 전문적 교과과정 개발과 훈련이 수반돼야 한다. 풍력발전기는 사전 예방관리 및 유지보수 인력을 양성하여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약 55만명의 인력이 풍력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향후 100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Green Race 최전선이 된 풍력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현재 국산화율 73%, 기술력 65% 수준에서 2015년까지 국산화율과 기술수준을 각각 80%까지 높이며, 2030년에는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종명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인력 수요 및 전망에 따르면 2011년 48,185명 인력수요에서 2016년 119,929명으로 불과 5년 사이에 약 24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재생에너지의 여러 분야 중에서 풍력에너지에 대한 기술 인력 수요는 2016년 32,500명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인력수요가 가장 많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규모와 전망
국내 서남해 지역에 2.5GW 용량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9.26조를 투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2020년까지 누적매출 42.4조원으로 약 7만 6천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 학계간 상호협력으로 수출증대 기여

풍력발전기 관리가 소홀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어 건설되었다 하더라도 정기점검이나 유지보수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풍력발전기의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풍력발전기 수명까지 단축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풍력발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풍력발전 수리기사 현장 실무중심의 인력양성 전문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현장실무에 필요한 기술인력의 양성을 목표로 삼는다. 양성 훈련 후 BZEE 국제인증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국내 관련분야 취업 및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또한 창업자에게는 해외(독일)업체와 협약을 통한 기술 및 경영 know-how를 전수함으로써 창업성공을 위해 협력한다. 취업정보 제공과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풍력발전 단지 등과의 네트워크 공유로 안정적인 취업처를 확보하고 있다.

이종명 교수는 교육센터를 통한 기업과 학계 간 상호협력을 강조했다.

국내 풍력발전기는 2030년까지 국산화100%를 목표로 국내 제조업체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되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기는 실증을 통해 점차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국산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명 교수는 “국내의 풍력발전기 제작사들이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제작사들이 공동으로 풍력발전과 관련해 공동으로 교육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며 효율적인 인력양성으로 풍력발전기를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 수출한 풍력발전기 및 유지보수 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이점은 해외에 수출한 풍력발전기의 고장이나 수리를 신속하게 할 수 있어 신뢰성을 확보해 수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발전기 관리와 인재육성의 필요성

▲독일 BZEE 풍력발전기 내부 모습
“국내보다 앞서 풍력발전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덴마크,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후 수많은 사고 및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나서야 풍력발전기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무 중심의 현장교육을 시작했다.”

이종명 교수는 풍력발전기 수명을 일반적으로 15~20년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 같은 기간은 유지보수와 관리를 원활하게 진행했을 때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풍력발전기를 적기에 유지보수하지 못하거나, 고장이나 사고를 방치하게 되면 수명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풍력발전기를 설계수명까지 운용하려면 사용 현장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며, 재직자에 대한 직무관련 향상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종명 교수는 “풍력발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 및 훈련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풍력 발전기를 고장이나 사고로부터 방치해 설계수명까지 운용하지 못한다면 예산 낭비는 물론 자연환경 파괴의 논란과 함께 더 이상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명분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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