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과 과제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과 과제
  • EPJ
  • 승인 2014.06.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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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트라우마에 빠졌다.

사망·실종자 등 인명 피해자 규모가 워낙 컸던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초동 대처 미흡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국민들을 충격과 경악으로 몰고 간 세월호 참상은 고통이고 안타까움이며 뭉클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사건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세월호 사태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악의 결과를 빚어낸 ‘참사’라고 볼 수 있다.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선사의 선박개조, 화물적재 운항관리라든가 관계기관의 감독소홀, 민관유착비리 정황 등은 이번 사고가 예견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이번 사고는 ‘설마병’이 부른 참사다. 설마 사고가 나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안전설비를 갖춰야 하고, 수시로 직원들 훈련도 시켜야 한다. 이런 안전투자는 눈에 보이는 성과와 직결되지 않는다. ‘어차피 사고는 나지 않을테니 괜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은 고질적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만들어낸 괴물이나 마찬가지다.

더욱 놀랍고 기가 막히며 이해불가한 것은 사고선박 선원들의 행동이다. 최후의 1인까지 인명구조와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가장 먼저 탈출한 모습은 두고두고 분노와 치가 떨리는 일이다.

이런 와중에 현장책임 기관에서 국민과 피해자 가족에게 간명하게 전달 납득시킬 소통능력과 경험이 부족한데서 피해자 가족은 사고수습 시스템에 불만이 커지고, 급기야 국가최고지도자가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지 않았는가!

세월호 참사로 우리 사회 많은 분야에 죽음을 부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라는 엄청난 대형사고들이 발생했었다. 최근 한달 사이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지하철 사고와 대형화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국민적 충격이 큰 대형사고 때마다 여론은 부글부글 끓는다. 시간이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 싶게 사고이전으로 퇴행해버리는 ‘집단기억상실증’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안전시설을 운용하는 기업, 단체들이 항상 머릿속에 최악의 상황이 닥쳐올 수 있다는 경보등을 켜고 살아야 한다.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은 현장에서 사고수습 콘트롤 타워 역할이 엇박자를 내면서 원활한 시스템 관리가 되지 않는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조하겠다 하니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본이 갖춰지는 사회시스템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안전사고 ‘Zero 국가’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心機一轉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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