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서 타오른 원전사업 불꽃 영원하길
UAE에서 타오른 원전사업 불꽃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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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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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7일 한국 원전사에 길이 남을 낭보가 UAE에서 날아왔다. UAE에서 발주한 총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 4기(5,600MW) 건설 프로젝트를 세계 유수 업체와 경쟁해 한전 컨소시엄이 따낸 것이다.

원자력발전 30여 년 만에 우리 기술로 만든 원전을 해외로 수출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4년여가 지난 5월 20일 UAE 바라카 원전의 심장 역할을 할 원자로가 드디어 설치됐다. 중동 모래바람을 뚫고 또 한 차례 사막의 기적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 마련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UAE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안 부총리겸 대통령실 장관과 함께 양국 상생협력의 상징인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원자로 벽면에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국의 미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친필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국가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UAE 원전 원자로 설치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양국가 간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차질 없는 수행의지를 UAE는 물론 대내외에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또 이날 한국과 UAE 양국은 원전분야 고급인력 진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3건의 MOU도 함께 체결해 향후 원전사업 협력관계의 폭을 넓혔다.

국내 주요 공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10여 명을 채용하는 동시에 매년 각각 30여 명의 대학생을 UAE원자력공사(ENEC)와 한국 원전관련 공기업에 상호 인턴으로 파견하고, 설계·보수·검사 등 관련 서비스산업 육성에 관한 내용들이 이번 MOU에 포함됐다.

한국경제사에서 시대적 위기를 역사적 기회로 만들었던 대표적인 성공신화의 현장이 바로 중동이다. 1970년대 제1차 중동붐의 대표적인 수주가 토목공사 중심의 주베일항 공사(1976년)였다면, 제2차 중동붐을 이끌고 있는 UAE 원전 공사는 기술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집약된다.

특히 원전사업은 건설(10년), 운영(60년), 해체(10년)까지 총 80년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한번 협력을 맺으면 최소 100년간 동반자 관계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큰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다.

UAE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우리기술로 개발된 원자로(APR 1400)가 해외에서 첫 번째로 설치된 것으로 우리 원자로의 국제무대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한국형 원자로에 대한 기술성과 안전성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라카 원전에 설치된 원자로는 이미 미국, 유럽, IAEA 등 세계 최고 전문가 200여 명으로 구성된 UAE 원자력규제기관(FANR)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상태다.

이번 원자로는 높이 14.8m, 내경 4.6m, 두께 30cm, 총 중량 533톤으로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도 이상이 없도록 설계돼 최소 60년간 고온, 고압, 고방사능을 견디며 원전의 심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UAE는 한국이 중동지역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이미 양 국가는 에너지와 건설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ICT, 보건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 국가 국민의 희망을 담아 영원히 꺼지질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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