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원칙 바로서야 진정한 선진사회 이룰 것
안전관리 원칙 바로서야 진정한 선진사회 이룰 것
  • epj
  • 승인 2014.05.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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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 최근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채 침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식과 부모를 잃은 유가족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뼈아픈 대가를 치르고서야 뒤늦게 안전대책을 운운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인명피해가 많았던 것은 초기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안전관리에 관한 원칙과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GDP 2만달러 시대를 넘어 3만달러를 목표하고 있는 한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 뒤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는 물론 기업들까지 안전의식 고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민간 전문가와 재난안전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재난 및 안전관리의 정상화 추진 TF’를 구성한다고 한다. 안전관리 실태를 심층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간기업들은 안전관리 원칙과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나섰다. 일부 기업에서는 직무 평가에 안전환경 성과와 책임을 반영한다고 하니 이전과 다른 보다 실제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전력그룹사도 각 사별 사장 주재로 안전점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일체 현장점검에 나서느라 한창 바쁘다.

한전 및 6개 발전자회사는 본사를 비롯한 각 사업소별로 재난안전과 관련된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수원의 경우 안전처와 위기관리실로 관련 조직을 세분화해 이중 삼중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 중이다.

전력그룹사는 매년 두 차례 범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비상대비훈련에 참가해 위기 상황에 따른 신속한 대처요령을 익히고 있다.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을지연습’과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바로 그것이다.

한전의 경우 여기에 더해 실전상황을 강화한 ‘충무훈련’까지 참여하며 안전관리 고도화에 나서고 있고, 국민 정서상 안전문제에 가장 민감한 한수원의 경우도 원전 운영 중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선 비상사고 발생 시 사고를 조기에 수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부별로 방사능방재 비상훈련을 매년 실시 중이다.

혹자는 뭐하러 일 년에 두세 번씩이나 받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 경험에 비춰볼 때 반복적인 훈련만이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안전관리 원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위기 때 매뉴얼에 맞춰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마음으로 안전관리에 대한 재점검의 시간이 필요한 시기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재정비해 떨어진 국가 신뢰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나는 믿는다. 그 희망의 불씨가 다시 지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할 때다.

끝으로 전력계 선배로서 현장 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전력수급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는 모든 후배들의 안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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