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프로야구 시즌이다
와! 프로야구 시즌이다
  • EPJ
  • 승인 2014.04.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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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1982년 출범한 국내 프로야구는 올해로 33돌을 맞는다. 출범 당시 6개에 불과하던 구단은 올해 9개 구단에 이어 내년이면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보다 많은 구단이 다양한 경기를 펼치게 돼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국내 프로야구는 출범 첫 해 143만 명이라는 관중 몰이에 성공하며, 어느 스포츠보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꾸준한 인기 덕분에 2012년 700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인기에 나도 한몫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프로야구가 이처럼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지역연고를 중심으로 한 구단과 선수단 구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 않나 싶다.

33번째 시즌을 기다리며 잠시 뒤돌아보니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감독들의 작전 또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여기에 팬들의 눈높이까지 더해 야구는 어느덧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톱니바퀴처럼 선수, 감독, 팬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 국내 프로야구는 역사 면에서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기술, 기량, 시설 등 대부분의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우리 선수들이 야구의 본고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국내 프로야구가 지금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팀의 고유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정규시즌만 120경기를 넘게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는 한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라톤처럼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팀을 운영해야 하는 스포츠다. 큰 틀에서 감독이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그 팀만의 색깔이 드러나게 된다. 하루하루 승부에 울고 웃는 경기 운영을 하다 보니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올해 1,00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숫자가 아닌 팬들이 야구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단과 야구위원회가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야한다는 점이다. 각 구단은 당장의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팀과 팬이 하나가 돼 소속감을 넘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국내 프로야구는 지금이 위기의 시작일 수 있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도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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