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변화 대처할 수 있는 도전과 혁신 필요”
“시장변화 대처할 수 있는 도전과 혁신 필요”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4.04.14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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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기 GS파워 사장 인터뷰
발로 뛰며 위기 극복… 매출 1조원 초과 달성
안양발전소 개체사업 본격화… 환경개선 최우선

한 기업의 CEO가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로 ‘혁신’과 ‘도전’을 꼽는다. 물론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경영 효율화와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과정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정확한 항로에 따라 흔들림 없이 정진하다 보면 어느덧 목표했던 성과를 손에 거머쥐게 된다.

2000년 한전의 LNG복합발전소와 지역난방공사의 지역냉난방 설비를 인수해 출범한 GS파워는 안양과 부천에 각각 500MW급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며, 인근 30만 세대에 전기와 열을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

효율적인 발전소 운영, 경제적인 지역냉난방 공급과 에너지연계사업으로의 확대 성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한 GS파워는 2008년 손영기 사장이 취임한 이래 최고의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에 치열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과 능력이 없으면 결국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시장변화에 탄력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있는 도전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난제들을 풀어가고 있는 손영기 사장은 선 굵은 리더십으로 조직 내 소통까지 이끌어 내며 GS파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와 미래 성장사업 추진이라는 두 가지 핵심 경영과제를 추진하고 있는 GS파워의 사업성과를 손영기 사장을 통해 들어봤다.


신뢰 바탕 임직원 하나 돼

Q.지난해 사업성과를 평가한다면
2012년 이후 매년 매출액 1조원을 초과 달성하면서 당기순이익 또한 최고액을 경신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어려웠던 국내 경영여건을 감안했을 때 이와 같은 경영성과는 임직원들이 모두가 하나가 돼 이룬 결과라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에너지 업계에서 1조원의 매출이 보기에 따라 대단치 않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면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 말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한전과 지역난방공사의 발전설비 인수를 통해 설립될 당시 매출액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세후 이익은 130억원 적자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연료비 절감은 물론 발전소 효율증대, 전력·지역냉난방사업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이제는 업계 최고의 경영성과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임직원 모두가 위기를 함께 공유하고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된 이러한 건강한 체질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 GS파워를 만들었습니다.

Q. 최근 서울시(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와 함께 추진하는 열연계사업이 가지는 의미는
지난 3월 서울시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과 부천발전소에서 나오는 발전배열을 마곡을 비롯한 목동지역 5만 세대에 공급하는 열 공급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GS파워의 부천열병합발전소와 중부발전의 인천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연간 약 47만Gcal의 열을 총 길이 11.8km의 열배관을 통해 공급하는 사업으로 내년 11월 이면 열 공급이 개시될 예정입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막대한 에너지 절감과 환경개선 효과로 소비자의 수용성이 매우 높다는 매력도 있지만, 한편으로 일정 수준의 경제성과 무엇보다 원가가 저렴한 녹색열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사업자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LNG 열전용 보일러에만 의존하던 몇몇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사업해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은 집단에너지사업의 현실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GS파워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발전소 인근의 공장 등지에서 나오는 폐열을 회수하는 녹색열원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2012년에는 중부발전의 인천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연간 약 100만Gcal의 열을 이용하는 대규모 열연계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만큼 녹색열원개발 분야의 선도적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시와의 열거래 성사는 우리가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열전용 보일러(PLB) 가동비율이 높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SH공사는 이번 열거래를 통해 연간 100∼150억원 가량의 경영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연간 3,300만Nm3의 LNG 절감과 7만3,0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공기업과 민간기업 간 상호 Win-Win의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집단에너지 사업자 간에 활발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여타 집단에너지 사업자와도 신재생·미활용에너지 등에 대한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정부 에너지정책에 적극 동참할 방침입니다.

친환경 경영 최우선 목표

Q. 안양열병합발전소 설비 노후화에 따른 환경개선 및 현대화 작업을 추진 중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지난해 12월 말 안양열병합발전소의 환경개선 및 현대화사업에 대한 허가서를 취득했습니다. 안양열병합발전소는 상업운영을 시작한지 20여 년이 경과돼 설계수명에 거의 다다른 상황입니다.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신규 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에너지 이용효율 측면에서 새로운 설비로 개체하기로 결론지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가장 큰 배경은 고객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고객과의 신뢰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기업의 경영가치에 비춰볼 때 불시에 열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번 환경개선 및 현대화 사업허가는 우리 입장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얻은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주민설명회 당시 보여준 주민들의 호응과 지원은 여타 주민설명회와는 확연히 다른 성숙된 주민의식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양 지역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새로 건설될 안양열병합발전소는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품 발전소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현재 환경영향평가와 기본설계를 시행 중이며,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는 2015년 6월 이후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2018년 6월 1단계 준공에 이어 2021년 12월 2단계 준공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기존 노후설비는 새로운 설비가 준공된 후에 철거할 예정입니다.

Q. 사업장이 주택가 인근이라 환경문제 대책이 남다를 텐데
평촌 중심에 위치한 안양열병합발전소는 불과 10m 남짓 거리를 두고 아파트와 인접해 있어 환경과 관련된 지역주민의 관심과 집단민원 제기가 전국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국가환경 경영대상, 집단에너지 산업대상, 에너지절약 대통령상 등 최고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채찍 역할을 한 거죠.

친환경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지역주민과의 신뢰관계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매년 지역주민을 초청하는 환경경영 보고대회를 통해 열병합발전소의 소중함과 지역냉난방 사용자로서의 자부심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지역 필수 기반시설로서의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 경영 노하우는 이미 많은 발전소 및 발전소 건설 예정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차별화된 경쟁력이 됐습니다.

안양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의 첫 번째 중심축 또한 ‘환경개선’입니다. 신규 발전소의 환경설비 기준을 기존 질소산화물 배출농도 40ppm보다 훨씬 강화된 10ppm 이하로 낮출 방침입니다. 이는 연료를 동일하게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배출농도가 25%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질소산화물량이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충분히 반영해 개체설비를 건설할 때나 운전 중 발생될 수 있는 환경요인들도 다각적으로 검토해 지역주민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예정입니다.


집단에너지산업 부흥 힘쓸 것

Q. GS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는
현재 GS그룹에는 GS E&R, GS에너지, GS파워, GS EPS 등의 전력 및 집단에너지 관련 계열사가 있습니다.

계열사 간 시너지 측면에서는 GS글로벌을 통해 석탄, 바이오매스 등의 연료를 확보함으로써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GS에너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LNG 직수입을 통한 연료수급에서 전력생산까지의 밸류 체인(Value Chain) 확보로 전력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우리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전기사업자이자 집단에너지사업자로서 전기와 열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기와 열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시작한 에너지절약사업(ESCO)은 이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발전소 운영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그룹 내 전력사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적 체계화와 포트폴리오 구축에 일조할 것입니다.

Q. 한국지역냉난방협회장으로서 올해 각오는
지역냉난방협회는 전국 약 220만여 세대에 지역난방열을 공급하는 26개 집단에너지사업자를 회사원사로 둔 중견사업자 협의회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집단에너지사업은 에너지 절감과 대기 환경개선 효과가 입증돼 국가 에너지정책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게 됐습니다. 또 사용자들도 저렴한 연료비와 쾌적한 환경 및 안정성을 이유로 지역난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1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집단에너지산업이 정부 녹색성장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 잡도록 혼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집단에너지산업 분야는 ▲에너지 이용효율 제고 ▲온실가스 감축 ▲계통 안정성 확보 등 에너지 분야의 난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입니다. 따라서 집단에너지가 정부의 분산전원 확대 정책을 통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협회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올해는 사업자 간 열 거래와 신재생·미활용열에너지 인센티브를 시행하는 동시에 열요금 정책, 에너지복지 및 관련 법령 개선 등 정부의 집단에너지 정책 변화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생각입니다.

지역냉난방협회가 전기나 가스 사업자 협의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집단에너지가 정부의 녹색성장정책 중심에 설 때까지 제 역할은 계속될 것입니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확대

Q.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현황은
2008년 안양·부천발전소 유휴부지에 각각 30kW 용량의 태양광설비 설치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4.8MW 연료전지발전소를 준공했습니다. 또 히트펌프를 이용해 발전기 냉각수의 버려지는 열을 회수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안양·부천발전소에 적용, 시간당 약 16Gcal의 열을 생산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남 광주의 덕남·용연 정수장에 소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으며, 경주에서는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추진 중입니다. 그 밖에 아직은 사업개발 단계에 있지만 도축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및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음식물·축산분뇨를 이용한 발전사업 등 바이오에너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해외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남태평양 Fiji Nabou 지역에 1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에 총 지분 35%를 확보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Q. 민간발전사의 경영환경이 점차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한전과 직접 거래하는 PPA 계약이 종료되는 2018년 이후 부터는 우리도 SMP로 정산을 받기 때문에 수익성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민간발전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제도들의 유지 및 개선이 전제돼야 할 것입니다. 일례로 용량요금(CP)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 건설투자비에 대한 보상으로 용량요금이 지급되고 있는데, 현재의 용량요금으로는 건설투자비를 100% 보상 받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SMP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까지 악화된다면 민간발전사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민간기업의 신규 발전소사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용량요금은 건설투자비를 보상해 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야 합니다.

Q. 국내 전력산업이 비정상적이라는 전문가들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정상화시켜야 할지
우리나라 전력산업 부문은 국가 전체 발전을 이끌어 가는 동력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력산업의 양적증가에 상응하는 정책제도나 지원 등에 있어서는 준비가 미흡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국내 전력산업의 문제는 결국 전력수급의 불안정으로 귀착됩니다. 9.15 정전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전력산업은 급격히 증가하는 전력수요와 이러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력공급으로 인한 전력수급 불균형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은 근본적으로 한전이 비싸게 전기를 사서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하는 정책적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싼 전기요금은 1차 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대체되는 등 전력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몰고 왔습니다.

하절기 전력피크 때 기온 1℃가 오르면 웬만한 화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70만kW의 수요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전기요금이 오른다고 냉장고나 에어컨의 코드를 뽑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값싸고 질 좋은 전기의 혜택을 장기간 누려온 만큼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저항감만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는 그동안 국가 전력운영의 정책 목표가 전력공급의 효율성과 안정성에 치중한 나머지 시장에 의한 자율적 조정 메커니즘을 외면한 결과입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비정상적인 전기요금을 바로잡아 전력수요를 안정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발전소와 송전선로 건설 등을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 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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