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스마트그리드와 ICT의 융합 모델 ‘SG스테이션’
스마트그리드의 마중물, SG스테이션이 붓는다
[특집1] 스마트그리드와 ICT의 융합 모델 ‘SG스테이션’
스마트그리드의 마중물, SG스테이션이 붓는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4.03.1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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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구현
신사업 모델 구현·中企와 동반성장 기틀 마련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지만 80년대만 해도 동네 마다(심지어 서울 한복판에도) 샘이나 지하수를 퍼 올리는 펌프가 흔했다.

어린 마음에 물을 마시고 싶어 펌프 손잡이를 아무리 움직여 봐도 물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 때 지나가시던 어른 한 분이 물 한 바가지를 펌프에 부어주셨고, 신기하게도 한 바가지의 적은 물이 들어간 펌프는 곧 차가운 물을 쏟아냈다.

이 때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때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마중물’의 원리는 꽤 간단하다. 밑에 있는 물을 길어 올리려면 펌프 안쪽이 진공상태가 돼야 하는데, 펌프 안쪽에 있는 피스톤 역할을 하는 가죽에 물을 적셔 줘야 밀착이 돼 진공상태가 됨으로써 깊은 물을 끌어 올릴 수가 있다.

이렇게 ‘마중물’은 큰 성과를 올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첫 걸음의 상징으로 비유되곤 한다.

에너지 분야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기대되는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저소비 사회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기술을 적용한 고속철이 기존의 철도를 사용할 수 없듯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전력망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 설비를 효율화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되면 전력수요의 분산 및 제어가 가능해져 에너지 이용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전력관리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의 전기사용 행태 및 전기요금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제품의 전력사용 현황을 분석·제어하고, 전기요금의 변동사항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제공함으로써 에너지 절약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소비자로 하여금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에 전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여 전력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 같은 분산형 전원을 생산·저장·판매할 수 있게 돼 전기요금이 낮은 심야시간 대에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고 주행 시에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주간 시간대에 전력회사에 판매할 수도 있다.

이렇듯 스마트그리드의 완성은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그리드 개념이 도입되고 실증을 한 지 4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나,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사실상 찾기 어렵다.

국민들이 스마트그리드를 체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정책 전문가 뿐 아니라 실무자들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의식이었다. 지난 2월 5일 한전 구리남양주지사에서 열린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시범사업 준공식’은 그래서 시민들의 삶과 스마트그리드를 연결시킬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Smart Grid Station, 이하 ‘SG스테이션’)이란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을 기반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전력저장장치(ESS),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전기차(EV) 충전장치와 건물자동화시스템(BAS) 등을 효율적으로 통합 제어하는 지역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운영센터를 말한다.

이번에 준공된 SG스테이션의 경우 태양광 발전시스템, ESS, 스마트 콘센트, 스마트 배전반, 전기차 충전시스템 및 전체 시스템을 총괄하는 제어센터와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건물의 에너지흐름을 보여주는 종합상황판으로 구성돼 건물내부의 전체 에너지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구현돼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실증한 개별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상호 융합하고 전력사용 통합운영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된 사업으로, 6개의 참여 중소기업과 함께 ICT 융합을 통해 SG스테이션을 구현함으로써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신사업 모델 구현 및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등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그리드의 실제 모습을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게 만든 ‘마중물’인 SG스테이션의 주역인 실무 책임자 최태일 한전 SG&ESS처 SG개발팀장과 주사업자인 서정일 애니게이트 대표를 통해 이 사업의 추진과정과 미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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