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발걸음, 헛되지 않았음을 믿고 싶다
7년의 발걸음, 헛되지 않았음을 믿고 싶다
  • EPJ
  • 승인 2014.03.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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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저널 일렉트릭파워가 이번 3월호로 창간 7주년을 맞이했다. 권두언을 쓰기 위해 과월호들을 차근차근 살펴봤더니 전력 및 에너지계의 역사가 타임머신처럼 지나쳐간다.

2007년 3월 “전력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전력산업을 아끼시고 이끌어 주시는 관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전력산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월간저널 Electric Power’가 인사드립니다”라고 독자들에게 인사를 드린 후 만 7년이 지났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일렉트릭파워는 “정보커뮤니케이션의 분명한 메신저로 저희 ‘Electric Power’가 기능을 다하겠다는 것”과 “진정하고 분명한 전력문화 창달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7년 전의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이다. 독자제위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하고 싶다. 창간 1주년인 2008년 3월호 권두언에서는 “언제나 저 꺼지지 않는 발전소의 터빈처럼 전력산업을 지키는 불씨의 에너지로 항상 여러분과 현장에서 같이 뛰고,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창간 한 세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 말은 어느 정도 지켜진 것 같아 다행스럽다.

필자부터 막내 기자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렉트릭파워를 거쳐 갔거나 현재 지키고 있는 임직원들은 늘 현장을 우선시 하도록 교육 받았고, 이를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앞으로도 이는 반드시 지킬 것이다.

2009년 창간 2주년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함께 다가왔다. 우리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등불’을 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또 여러 매체 중 하나가 아닌 독자적인 전문 언론의 전형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역시 필자의 몫이 아니다.

2010년 창간 3주년은 UAE 원전의 축복과 함께 했다. 이 때만해도 1년 후 닥쳐올 후쿠시마의 비극은 상상도 못했었다. 세 돌을 맞은 일렉트릭파워도 유아기를 넘어 소년기에 접어들었고, 늘 창간 모토를 명심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매달 새롭게 전진해 나가겠다는 인사를 했었다.

2011년 창간 4주년 기념호 권두언 제목은 ‘전기요금체계 이대로는 안된다’였다. 창간을 맞은 인사보다도 훨씬 시급하고, 중요했던 전기요금에 관한 개선 주장을 게재했었는데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이때 권두언을 지금 똑같이 써도 될 만큼 해결의 길은 가까이 오지 않는다.

2012년에는 최고 이슈였던 ‘핵안보정상회의’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원자력산업계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약간의 불만도 있었다. 이 창간 5주년 기념호가 인쇄되던 때 고리에서 원전 고장 은폐 소식이 들려오며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했다.

2013년, 이제 지난해까지 왔다. 지난해 이맘때는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민간 자본의 발전 계획이 대거 반영되면서 전력산업의 공공성과 경쟁논리를 생각해봤다.

이렇게 7년을 돌아보니 굵직한 사건들도 많았고, 영광과 회환의 시간들이 교차했다. 우리는 일렉트릭파워가 걸어온 7년의 발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일렉트릭파워가 7년 동안 존재하게 해준 전력·에너지계 종사자들의 노고와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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