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표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1발전처장
“당진 3호기 복구 과정은 장인정신과 인간애의 결실”
전형표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1발전처장
“당진 3호기 복구 과정은 장인정신과 인간애의 결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4.02.1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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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의 시간은 진흙 속에서 핀 연꽃처럼 아름다워
국내 최고 발전소 목표로 전 직원이 함께 노력 중
관련부서 모여 진단하고 방법 찾아내는 ‘협업’ 강조

 

작년 여름 우리 모두는 낮아만 가는 전력 예비율을 숨 졸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8월 12일부터는 예비전력이 200만kW로 전망돼 최악의 경우 순환정전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쁜 일은 잇달아 찾아온다고 했던가. 8월 11일 오후 10시 34분에 발생된 당진 3호기 터빈 로터 고장에 따른 불시정지는 한국동서발전과 당진화력본부 전 직원에게 커다란 위기의 순간으로 닥쳐왔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고장 정지였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는 동서발전과 당진화력의 위기대응능력은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 정도로 완벽했다.

정지가 되자마자 당진화력본부는 상황을 본사에 신속히 보고했으며, 경영진은 전력거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고장상황 설명 및 향후 대책을 논의했고, 전력수급 비상상황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 합동대책을 협의했다.

한편 사업소에서는 3호기 저압터빈 최종날개 1개 탈락 및 인접 부품이 손상되고 복수기 튜브가 파열돼 해수가 전계통에 유입되는 대형 고장임을 인지한 후 즉시 본사 및 현장에서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으며, 터빈 및 복수기 분해, 전계통 수세정 등 복구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또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은 복구기간 내내 사업총괄본부장과 교대로 현장 비상대책본부에 상주하며 복구를 진두지휘했고, 복구공정에서의 돌발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현장 직원들이 복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CEO부터 말단직원에 이러한 노력의 결과 수개월이 필요했던 복구를 최단기간인 41일만(9월 21일)에 완수함으로써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 중 조기 준공을 이뤄냈다.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전형표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1발전처장으로부터 그 때의 처절했던 복구과정과 그 과정에서 빛났던 ‘협업’ 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직원들과 많은 대화와 다양한 활동 하고 싶어

◯ 당진화력본부 1발전처장으로서 그 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알려주십시오.

- 2012년 12월부터 1발전처장에 보직돼 약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2013년 8월 3호기 터빈 고장을 겪고, 또 몇 건의 고장정지를 수습하고 해결하면서 잃은 것도 많았지만 어떤 일이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대화할 때면 모두가 이야기 하고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014년 올해는 3기가 A급 계획예방정비를 하게 되는데 기간이 170일 정도 소요됩니다. 사전 준비와 정산을 하게 되면 1년 내내 계획예방정비를 하게 되는 셈이죠. 그 일에 몰두하다보면 직원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부족하게 될 수도 있는데 최대한 시간을 내서 많은 대화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 동서발전의 핵심 발전소인 당진화력본부 1발전처를 소개한다면?

- 당진화력본부 1발전처는 500MW급 발전소 4기를 운영해 200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2부 5팀 196명의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1999년도부터 2001년까지 연차적으로 준공된 발전소로서 시운전 기간을 포함하면 벌써 20여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 노후화의 징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동제어설비의 지속적인 보강과 부품의 국산화, 각종 보호설비의 다중화 노력을 기울여왔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전략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국내 최고의 발전소를 목표로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이끌어 갈 예정입니다.

 

설비점검 패트롤 평시보다 2배로 늘려

◯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매일 업무시작 전 당일 정비사항에 대한 안전 우선회의를 개최해 안전 위해요인을 최대한 제거하고 상시 예방점검정비를 통해 최상의 설비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절기 및 하절기 전력수급비상 기간에는 정지 없이 최대출력을 내야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정비사항이 발생하게 되면 경중을 가려 야간시간이나 주말 경부하 시간에 정비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검토하고 준비를 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설비점검 패트롤은 협력회사까지 포함해 평시보다 2배로 늘려 매일 시행함으로써 설비 안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 당진화력 1발전처에서의 협력업체와의 소통 방법과 함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 저는 협력업체와의 소통이 발전소 정비업무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 팀장 주관 하에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찾고 있으며, 매주 2회 이상 협력업체 책임자와 직접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비품질의 향상은 곧 협력업체의 기술수준 향상이 우선시 돼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같이 고민하고 격려 해주며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갑을관계가 아닌 진정한 상생의 협력관계로 발전돼야 하겠죠.

또 안전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청결한 작업환경 속에서 안전이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몇 차례 현장 대청소도 같이 시행했으며, 작업자가 작업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악조건이 우리를 단련시켰고, 결국 우리는 해냈다

◯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동서발전 재임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아무래도 3호기 고장 복구일 것 같은데요?

- 역시 3호기 고장과 복구를 위해 41일간 직원들과 호흡하며 현장에서 뛰면서 노력한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호기 저압터빈 최종날개 고장에 따른 파급으로 복수기가 손상되면서 해수가 복수, 급수 및 보일러 계통에 유입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됐습니다. 사고 즉시 저는 복구반원들과 함께 파급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초동 조치로 복수·급수 계통으로의 해수유입을 차단 후 세정을 시작했고, 터빈 냉각 후에는 저압터빈부터 분해를 시작해 피해 상황을 점검해 나갔습니다.

예상을 뛰어넘어 피해는 늘어만 갔고 저압터빈만의 손상을 예상해 27일 일정으로 복구에 돌입했으나, 고압터빈까지 손상된 것을 확인한 후 45일로 공기를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45일이란 공기도 보령화력본부를 포함한 타 발전회사의 지원 및 한전 전력연구원, 두산중공업, 금화PSC, 한전KPS 등 전력산업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밤낮을 잊고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41일은 돌이켜보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찌는 폭염도, 90%를 넘는 살인적인 습도도, 모두가 고향을 찾은 긴 추석연휴도 복구에 여념이 없는 직원 및 정비원들 앞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악조건들은 저를 포함한 전 직원을 단련시켰고 끝내 우리는 해냈습니다.

 

◯ 많은 감동을 받으신 것 같은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 30여 년 회사 생활 중 많은 설비고장을 경험했지만 이번 당진 3호기의 경우처럼 인적· 물적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신속하고 순조롭게 복구한 사례는 드믈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중요 부품은 타 발전회사에서 예비로 보유하고 있었고, 없는 부품은 제작사에서 철야작업을 통해 긴급 조달됐습니다.

복구 현장에서는 복구반과 지원반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새의 양 날개, 자동차의 두 바퀴처럼 서로를 격려하고 추동함으로써 상승효과를 낳았으며, 정비 협력사인 금화PSC는 복구에 사활을 걸고 24시간 정비를 시행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힘들었던 기억보다 아름다운 장면들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땀에 젖은 작업복을 갈아입을 생각도 없이 복구에만 몰두하던 정비원의 모습, 철야 작업 후 아침도 거른 채 벽에 기대어 졸던 정비원의 모습, 링거를 맞으면서 복구에 전념하던 직원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장인정신이 묻어났으며, 간식이 제공되면 고생하는 작업자에게 먼저 가져다주던 모습은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줬습니다.

직원과 정비원들로부터 일상 업무 중에는 볼 수 없었던 진정한 장인정신과 아름다운 인간애를 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흘렸던 한 방울의 땀을, 서로에게 향했던 따뜻한 신뢰의 눈빛을, 회사를 떠나 동료로서 건넸던 한 마디의 격려의 말을 기억합니다. 41일 동안 오로지 한 가지만을 생각하며 달려온 시간은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 속에 사람의 향기가 배어있었고, 모두가 하나가 되었기에 서로가 서로를 신뢰했기에 가능한 시간이었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 마지막으로 처장님께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과 경영방침은 무엇입니까?

- 제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협업’입니다. 오랜 발전소 근무 경험상 가장 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정비하는 것은 문제발생 설비에 대해 관련부서가 모두 모여 진단하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각자 점검하다보면 원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협업을 강조했고 모두가 잘 시행해 주고 있어 다행입니다.

최근 우리 동서발전은 ‘EWP New Vision 2030 선포식’이 있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장님께서 제시하신 경영방침 5가지가 있는데 모두 중요하지만 저는 그중에서 ‘소통과 신뢰경영’을 가장 중요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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