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현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국제적 학회로 발돋움하는 기반 마련돼 뿌듯”
문영현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국제적 학회로 발돋움하는 기반 마련돼 뿌듯”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4.01.0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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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국문 논문지 세계 위상 올라
전력산업 토론회 가장 기억에 남아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아 회장으로서 학회업무를 충실히 하기 위해 고심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의 임기를 마치게 됐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학회 임직원 여러분의 많은 노력과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활발한 학회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학술활동 뿐만 아니라 사회참여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주변여건 때문에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지 못한 부분도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2년 12월, 문영현 연세대 교수가 대한전기학회 회장으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마무리하던 날 그를 만나 지난 1년 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계학술대회 역대 최대 규모 치러져

문영현 교수는 영문 및 국문논문지의 양적·질적 향상으로 전기학회가 국제적인 학회로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취임 당시 영문 논문지를 SCI급으로 향상시키고, 국문 논문지를 SCIE에 등재시키려던 계획을 상당부분 이룬 결과다.

“영문 논문지가 SCI-ext에 등재된 후 지난해 논문접수가 전년대비 2.8배 증가해 1,000편을 훨씬 넘어 섰으며 게재논문 편수도 230여 편으로 증편됐다”며 “해외논문 비중이 70%를 차지함으로써 영문지가 질적·양적으로 발전함으로써 향후 SCI-main으로 승격하는데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문 논문지 또한 SCI-ext 등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결과 상당한 가능성을 열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제주 중문단지 ICC에서 개최된 하계학술대회는 오랜 전통을 가진 이공계 대표 학회의 면모를 보여준 행사였다. 특히 지난해 하계학술대회는 국제스마트그리드학술대회와 전시회까지 동시에 열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문 교수는 “양 대회를 합쳐 1,900명에 달하는 참가자와 1,40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며 “전기계 발전포럼 ‘SG, 어디로 가야하나’를 비롯해 명교수 명강의, 창의력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전기인의 한마당 축제가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문 교수는 이 외에도 ISGC, ISH, ICEMS 등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친선교류회를 통한 산학협동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걸음마 수준 지자체 협조 아쉬워

문 교수는 지난 1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지난해 10월 11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전력산업 토론회인 ‘9.15순환정전 2년, 무엇이 달라졌나 – 위기의 전력산업, 개혁이 필요하다’를 꼽았다.

“사회참여 일환으로 개최한 그날 토론회는 심각한 하계 전력난을 겪었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반응 또한 고무적이었습니다. 200명이 참가했다가 좌석 부족으로 50명이 돌아갈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전력산업의 취약성과 잘못된 정책, 그리고 개혁의 방향에 관해서 진지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특히 노영민 의원(민주)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는 한편 이종훈 전 한전 사장이 서면 의견을 보낸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난해 7월 하계학술대회 기간에 함께 열린 국제스마트그리드학술대회의 경우 가장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고 문 교수는 밝혔다. 처음 약속됐던 지원이나 협조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국제스마트그리드학술대회(ISGC&E)는 급히 서둘러 준비한 행사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쏟은 사업이었습니다. 논문발표 등 학술적인 면에서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둬 전시부스 역시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 협조를 전제로 출발한 행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혀 협력이 이뤄지지 못하고 수수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하는 담당 공무원의 태도에 실망스러울 따름이었었습니다.”

 

 

학회 본연 임무 충실할 때

문 교수는 끝으로 전기학회 본연의 임무인 건전한 비판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기학회는 전기인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회에 봉사하는 것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회 임직원 모두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원칙을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판단 기준은 이해관계가 아닌 원칙에 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공을 다퉈서도 안 됩니다. 겸허한 자세로 성심을 다해 학회를 위해 일하는 마음가짐을 갖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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