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자 비파괴 검사 기술, 군 항공기 정비에 도입
중성자 비파괴 검사 기술, 군 항공기 정비에 도입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3.08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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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공군 군수사령부, 보유 항공기 엔진부품 및 기체 검사 합의

우리 군 항공기의 엔지부품 및 기체 검사 등의 정비에 중성자를 이용한 첨단 비파괴 검사 기술이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와 공군 군수사령부(사령관 구본담 소장)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공군 보유 항공기의 엔진 부품과 기체 검사에 ‘중성자 비파괴 검사’ 기법을 적용키로 합의하고 예산 확보 및 기술개발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공군 보유 항공기의 엔진 등 주요 부품을 원자력연구소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 설치된 ‘중성자 토모그라피(단층 촬영 장치)’와 ‘중성자 잔류응력 장치’ 등을 이용해 정밀 비파괴 검사를 실시하게 될 전망이다.

또 항공기 동체 등 이동이나 분해가 불가능한 대형 구조물 검사를 위한 이동형 중성자 비파괴 검사 장치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공군 창정비에 도입키로 했다.

양측은 지난해 8월 기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공군 보유 항공기 정비에 중성자 비파괴 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타진해왔다.

홍성룡 공군 군수사령부 항공기술연구소장은 “중성자 비파괴 검사를 도입하면 엔진을 비롯한 항공기 주요 부품의 품질 검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공군의 기술협력이 민간 기술과 군의 정비역량이 조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자력연구소와 공군 군수사령부는 현재 하나로에 건설중인 냉중성자 실험동 내에 공군 및 국방부 전용 중성자 비파괴 검사장치를 설치, 운영하는 방안에도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이다.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항공기 기체의 균열과 각종 결함을 분석하기 위한 비파괴 검사에 중성자를 이용하는 기법은 세계적으로도 첨단 기술에 속하는 분야로, 공군 보유 항공기 주요 부품의 결함을 조기 탐지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막고 정비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설치된 중성자 비파괴 시설을 군 항공기 정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04년 군용 헬리콥터 로터 블레이드(rotor blade)의 내부 결함의 깊이와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해냈고, 지난해에는 엔진 터빈 블레이드에 대한 미국 공군 전용 원자로, 미국 Aerotest Operation사, 독일 HMI 연구소 등 선진국 시설과 비교 검사를 수행해 우수한 결과를 얻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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