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직시하면 할 일이 보인다 외 2편
현실을 직시하면 할 일이 보인다 외 2편
  • EPJ
  • 승인 2013.11.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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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하면 할 일이 보인다

밥 나이트, 밥 해멀 공저 / 신예경 역 / 1만3,000원

신경과학 박사 탈리 샤롯은 저서 ‘설계된 망각(The Optimism Bias)’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직업에서의 성공을 밝게 전망하며, 자녀의 재능이 남달리 뛰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또 자신이 동료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하면서 예상 수명을 길게 잡는 등 대체로 미래에 긍정적인 사건과 마주칠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샤롯 박사는 이를 ‘낙관적 편향(Optimism bias)’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뛰어나다고 착각하고 미래에 대한 핑크빛 전망에 사로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강연가나 많은 책들이 긍정의 힘을 강조하며 미래를 밝게 보라고 권유해왔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결국 뚜렷한 근거 없이 미래를 낙관하는 태도가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어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처한 현실을 바로 보는 용기다.

이 책은 미국 대학 농구 역사상 최다승 감독 2위에 이름을 올리고, 미국 농구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을 두 번이나 맡았던 전설의 승부사 밥 나이트 감독의 필생 승리 전략을 담은 저서다. 그는 그와 팀 선수들이 통산 902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얻은 비결은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 ‘부정적인 생각의 힘(The Power of Negative Thinking)’이라고 고백한다.

공범들의 도시

표창원, 지승호 공저 / 김영사 /1만4,000원

한국적 범죄의 인큐베이팅에서 거대 국가 범죄에 가담한 경찰까지, 친필 편지에 담긴 신창원의 안타까운 고백에서 연쇄살인을 복제하는 사회의 어두운 고리까지, 백트래킹 프로파일링에서 과학수사를 파괴한 사법 시스템까지, 정의로운 경찰관의 고독한 딜레마에서 국가에게 버림받은 원혼들의 복수까지.

표창원, 지승호 두 저자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하는 이웃들에게 승부구를 던진다. “혹시, 당신도 공범 아닙니까?”

이 책은 ‘한국적 범죄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식 살해 사건의 경우 전형적인 한국적 특징을 드러낸다. 사회복지제도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는 한국은 ‘가족 복지’, ‘친척 복지’ 사회다. 사회의 한 구성원을 가족이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살아갈 희망 없는 상태가 되면서 자식을 살해한다. 그 누구도 자식을 책임져주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과 자식을 부속물로 여기는 엽기적 가족관계 때문이다.

묻지마 범죄는 한국과 일본에서 유독 빈발하는 범죄다. 증가하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낮아지는 취업률,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잦은 권력형 비리 속에서 사회 내 잠재적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선다. 그리고 그 분노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이유 없는 범죄’로 폭발한다.

이것이 철학이다

스티븐 D. 헤일스 저 / 김준수 역 / 21세기북스 / 1만8,000원

왜 철학을 알아야 할까?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갖게 되는 질문들을 던지고, 여섯 가지 철학적 주제를 다루면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답을 들려준다. 그것은 사소한 일상적 고민부터 인생의 본질까지 아우르는 윤리학, 신의 존재 유무, 자유의지, 개인적 정체성, 마음의 철학, 실증주의 등이다.

어쩌면 가장 모호하면서 전통적일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들이다. 풍부한 사례를 들어가며 경험철학이 덕의 윤리와, 신경과학이 마음의 철학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알려준다.

‘Philosophy’의 어원은 ‘사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Philia’와 ‘지혜’를 뜻하는 ‘Sophia’의 합성어다. 지식이나 지혜에 대한 사랑이 바로 철학에 대한 어원적 정의인 것이다. 철학은 시작과 근원을 찾는 일이다. 간단히 말하면 세상의 일들을 자기 관점에서 본 시각이다. 그리고 ‘왜 그런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은 어떤 비실증적인 신념들에 타당성을 제시하는 작업이다. 즉 자아의 본질, 신의 존재, 도덕적 의무, 지식의 가치 등에 대한 기존의 주장들을 논증한다는 것이다. 자아관, 인생관, 행복관 등 이런 세상의 일들을 자기 시각에서 보면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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