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선 한전 기자재시험검사센터장
우수 전력기자재 확보 위해 제조회사와 설비·역량 공유
이태선 한전 기자재시험검사센터장
우수 전력기자재 확보 위해 제조회사와 설비·역량 공유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3.10.1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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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안전, 행복’이 넘치는 센터 만들 것
직원 1인당 하루 2.3건의 시험검사 수행
제작사 참여하는 ‘품질개선 협의회’로 소통

 

한전에 쓰이는 모든 전력용 기자재는 기자재시험검사센터의 시험검사를 거쳐야 한다. 수만 건의 전력 기자재를 검사하는 사업소다 보니 꽤 많은 인원이 있는 대형 사업소일 것 같지만 의외로 전직원 61명의 단출한 특수사업소였다.

이 기자재시험검사센터를 이끄는 이태선 센터장은 업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이때까지 경험한 다양한 업무 중에서도 이 일이 전사적으로 파급되는 영향이 지대하고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이태선 센터장은 기자재시험검사센터 업무 특성에 맞춰 ‘청렴, 안전, 행복’ 이 세 가지를 강조한다. 본연의 업무와는 ‘청렴’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시험검사 또는 현장 근무시 이동에 따른 ‘안전’이 중요하며, 직원 개개인이 ‘행복’해야 회사 일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세 가지를 굳건히 지키면 한전의 기치인 ‘Again KEPCO’는 기필코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고 전 직원과 함께 반드시 지킬 것을 서약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태선 센터장을 통해 전력용 기자재 품질 향상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한전 기자재시험검사센터로 들어가 본다.

 

2만 건 기자재 검사하는 ‘작지만 강한 조직’

○ 한전 기자재시험검사센터를 간략하게 소개하신다면?

-기자재시험검사센터는 우리 회사 송변전, 배전, 통신설비 및 계량장치 등 전력설비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가 구매규격에 적합하게 제작됐는지를 시험검사하는 특수 사업소입니다.

1970년 ‘중앙보급소’로 최초 발족해 시험검사 및 보급업무를 동시 수행해오다가, 2004년 보급업무를 사업소에 전부 위임하고 시험검사업무 위주의 ‘품질검사소’로 변경됐고, 2012년 ‘기자재시험검사센터’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직 구성은 시험지원팀을 비롯해 3개 팀 10개 파트 총 61명의 직원들이 250여 개 품목을 대상으로 연평균 2만여 건의 기자재를 시험검사하며, 이를 구매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5,000억원으로 직원 1인당 약 250억원의 구매 기자재에 대한 시험검사업무를 수행하는 ‘작지만 강한 조직’입니다.

또 변압기, 개폐기, 케이블 등 고전압 기기, 전력량계 등의 시험검사를 위해 8개의 시험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시험실에서는 중소기업의 기자재 개발 또는 성능향상을 위한 시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센터장으로 부임한 후 추진한 정책들은?

-한전의 책무인 안정적인 전력공급에는 양질의 기자재 확보가 최대 관건입니다. 따라서 우리 센터에서는 기자재 품질유지와 불량 억제를 위한 대책으로 ▲제작사 시험검사 불합격 및 대책 제공 ▲품질수준별 맞춤형 체크리스트를 이용한 시험검사 검사 실시 ▲시험검사원 역량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차 벤더까지 무상시험 지원 확대

○ 전력설비 무상시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기자재 제작사들은 새로운 기자재 개발이나 성능개선을 위해 개발품에 대한 성능 시험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비싼 시험비용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자재 개발이나 성능 개선을 위한 노력에 상당한 장애가 돼 왔습니다. 성능시험에 드는 비용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으로 천차만별이며, 검사항목도 품목별로 많게는 수십 개에 달합니다. 실제로 배전용 애자류의 경우 16개의 시험항목에 비용은 약 1,000만원이 소요됩니다.

전력설비 무상시험 지원은, 한전에 납품되는 기자재의 엄격한 시험검사를 위해 구축한 8개의 시험실을 중소기업에 전면 개방해 기자재 제작사가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성능개선을 위한 시험이 필요한 경우 저희 센터가 보유한 시험설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부품에 대한 외부의 시험기관 이용은 거의 불가능하고, 특히 2차 벤더의 경우 시험해볼 수 있는 터전조차 마련되지 않았기에 제가 부임한 이후 무상지원 대상을 2차 벤더까지 확대해 소정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상지원 확대의 의미는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정책인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현장 중심 기업지원’에 우리 한전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소기업 기술개발 시험 무상지원 확대계획은 지난 6월 중기청, 전기조합, 전기진흥회 등에 공문으로 홍보한 바 있으며, 8월 말 기준 70여 건을 수행했습니다. 만약 70여 건의 시험 모두를 외부의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했을 경우 약 3억5,000만원의 시험비용을 중소기업이 부담했을 것입니다.

 

○ 업무량에 비해 조직의 인원이 적은 것 같습니다. 업무과다 등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센터 직원 61명중 39명이 연평균 2만여 건의 시험검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험검사원 1명이 1일 2.3건의 시험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장시간 엄격한 시험검사의 집중에 따른 정신적 피로가 심각하고, 전국에 흩어진 제작사 방문에 따른 장거리 운전으로 육체적 피로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는 월 1회 모든 직원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하모니 데이’행사로 생일 축하와 전문가 초청 교육, 업무와 직간접적인 사항 전달 등을 통한 스스럼없는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인력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검수시기 지체입니다. 이런 지체는 한전이나 제작사 모두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적절한 인력유지는 필수입니다만 인력부족은 우리 센터만의 어려움이 아닌 전사적인 사정이어서 수시로 업무량 분석을 통해 팀 간, 파트 간 지원인력의 추가 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적절한 인력을 유지하도록 본사 담당부서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설비인 MOF 품질향상에 노력

○ 최근 가장 신경 쓰는 업무는 무엇인지요.

-첫 번째는 센터 보유 시험설비 및 기술자문 무상제공을 통한 제품개발 및 해외수출시장 진출 지원입니다. 한전에 납품하고 있는 기업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입니다. 기술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 우수 품질 기자재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중소기업의 노력은 한전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발전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MOF 품질향상입니다. MOF는 고압전력을 계량 가능하도록 CT, PT를 내장하고 있는 기자재이며, 고압 고객 수전설비에 설치돼 있습니다. MOF는 한전 소유가 아닌 고객소유로 전력설비 구성요소 중 중요한 임무를 가진 기자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한전 입장에서는 정확한 계량을 요금부과가 기본입니다만, 아주 일부의 고객이 MOF 배수 조작을 함으로써 전력요금 면탈행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MOF의 고장은 고객 구내의 정전은 물론 한전 배전선로에 까지 파급돼 다수의 일반 고객까지 고스란히 피해가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저희 센터에서는 전력요금 면탈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 개선과 내구성 확보를 위한 KS 규격개선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위조가 불가능한 봉인을 개선했고, 사용전 검사를 실시하는 전기안전공사로 하여금 개선된 봉인의 사용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공문으로 협조 요청해 시행 중에 있으며, 내구성 향상을 위해 올해 납품분부터 새롭게 적용된 부분방전시험에서 3회 불합격한 제조사가 발생해 KS 인증기관인 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에 알려 시판품을 조사해 주도록 조치한 바 있습니다.

 

○ 기자재 제조업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전기의 품질은 기자재의 품질에서 결정된다고 해고 과언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KEPCO가 세계적인 전기품질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신뢰할 수 있는 전력기자재를 생산, 납품한 기자재 제작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품질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제작사가 운영 중인 품질경영시스템의 절대적 준수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2차 벤더로부터 공급되는 부품은 엄격한 수입(收入)검사를 통해 합격된 부품이 본 제품에 조립되도록 해야 하고, 각각 독립된 공정별 제조방법 준수와 함께 시험과 검사는 반드시 거쳐야 할 것입니다.

또 센터에서는 전 제작사에 분기 1회 공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공문에는 시험검사 불합격 사례에 대해 제작사와 저희 센터 기술진이 원인과 대책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마련한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 대책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제시된 대책은 시험검사 불합격 품목의 제작사뿐 아니라 합격된 제작사도 참고해 자체적으로 현장 체크 실시 및 품질시스템 반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해 주시고, 반드시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실시해 우수 품질의 기자재가 생산·납품될 수 있도록 특히 CEO께서 관심을 가져 주길 각별히 당부 드립니다.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린다면 한전은 갑의 입장에서만 일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우수 품질 기자재 확보를 위한 저희 센터의 노력을 경청해 주시고 항상 개방돼 있는 역량을 적극 활용하신다면 기자재의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에 대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예로 저희 센터에서는 본사 품질경영실, 기자재 구매규격 관련부서와 운영부서, 설비진단센터, 건설 사업소 등을 총망라한 협의체를 품목별로 워크숍 또는 품질개선 협의회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품목별 제작사가 참여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본사의 주요 정책이나 기자재 개발 방향은 물론 기자재 불량에 의한 고장 사례 및 분석 결과, 설비 진단 사례, 현장 실무자 및 제작사의 VOC 청취 등 현실적이고 생생한 정보 교환과 제작사가 알아야 하는 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협조 사항을 서로 공유하는 장이오니 현장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길 기대합니다.

한편 불합격이 전년도 보다 높아 품질등급이 하위인 제작사에 대해서는 본사 품질경영실 및 설비진단센터, 또 저희 센터의 전문가를 동원해 불합격 증가원인, 고장 및 불량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제작사를 직접 방문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관련 대책의 준수 여부, 인증성적서의 위변조 여부, 승인부품 사용 및 수입검사 성적서 관리실태 등을 지도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관리해 불량율이 증가되지 않도록 노력을 경주할 계획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소통의 결과로 얻을 수 있는 결실이고 동반성장의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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