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이 유치한 예천양수발전소
지역과 함께 하는, 지역의 발전소로 건설되다
지역주민들이 유치한 예천양수발전소
지역과 함께 하는, 지역의 발전소로 건설되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9.01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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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아서] 남동발전 예천양수발전소 건설

▲ 예천양수발전소 조감도.
경북 예천군 하리면 송월리, 용문면 선리 일원에 건설 중인 예천양수발전소는 국내에서 7번째로 건설되는 양수발전소다. 800MW(400MW × 2) 용량의 순양수식 발전소로 총사업비 7,470억 원을 투입, 지난 2004년 11월 착공해 오는 2011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예천양수발전소의 설계는 (주)삼안이 맡고, 시공은 주시공사인 대림산업을 비롯해 삼환기업, 풍림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이 주기기공급을 맡고 있다.

예천양수발전소는 지난 97년 7월 예천지역 주민 15,000여명의 자발적 유치 신청을 통해 건설이 추진된 경우로, 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없는 몇 안 되는 발전소 건설현장으로 유명하다.

이를 반증하듯 예천군청은 군청 내에 양수발전소 건설 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인·허가 및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군과 지역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 속에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천양수는 2001년 2월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되고 2004년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얻어 2004년 11월 본공사에 착공했다. 현재 지하발전소 건설과 하부댐 축조 공사가 진행 중으로 2007년 7월 31일 현재 39.16%의 종합공정률(실적률 100%)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상부댐 축조 착공, 2008년 12월 주기기 설치, 2010년 3월 담수, 2011년 4월 송전선로공사 준공 예정이며 1호기는 2011년 9월에, 2호기는 2011년 12월에 준공 예정이다.

예천양수발전소의 상·하부댐은 콘크리트 표면 차수벽형 석괴댐(CFRD)으로 상부댐은 높이 73m, 길이 620m이며 하부댐은 높이 63m, 길이 535m다. 지하공동식의 지하발전소는 폭 25.8m, 높이 54.5m, 길이 129.1m의 규모를 지니고 있으며 3상교류 동기 발전·전동기 2대가 설치, 연간 15억3,300만kWh(이용률 21.8%)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펌프와 수차는 가역식 프란시스 수차 2대가 설치되며 유효낙차는 449.8m이다. 이밖에 터널은 발전수로 3.8km(직경 4.1~7.3m)와 기타 2.4km로 구성된다.

▲ 예천양수발전소 하부댐 건설 현장.
국내 최초 웹 기반 건설사업관리 시스템 등 신공정·신기술 도입

예천양수발전소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양수발전소(6개소) 보다 단위 기기 용량이 가장 큰 40만kW급 2기로 건설되고 있으며 경북 북부지역에서 소비하는 평균전력의 2배에 해당하는 대용량 발전소다.

예천양수는 양수발전소에서는 국내 최초로 웹(Web) 기반의 건설사업관리 시스템(PPCS : Pumped Storage Power Project Control System)을 도입해 공정관리, 공사비 관리, 자재관리 및 자료관리 등 건설사업 전반에 관한 통합 전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주요현황 및 문제점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하며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사전에 해결하고 건설사업 관리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행되는 하부댐 축조단면 개선과 수직구 굴착공법 신기술을 도입했다.

먼저 하부댐 축조단면 개선은 댐 축조에 소요되는 암석 조달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석산을 개발해야 하지만 이로 인한 환경훼손 및 공사비 증가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천양수발전소 건설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표면차수벽 석괴댐(CFRD : Concrete Face Rockfill Dam) 단면의 일부를 현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토사로 대체함으로써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 하고 약 76억 원의 공사비를 절감했다.

또한 예천양수 수직 수압터널의 경우 국내 최장인 530m 길이로 상·하부 수로터널을 정확히 연결시키기 위해 세계에서 2대 뿐인 RVDS(Rorary Vertical Drilling System)를 도입해 하향굴착 중 편심발생시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아감으로써 시공 정밀도(기존 오차범위 0.5~1.0% → 개선 0.2% 이내)를 현저히 향상시켰다.

이밖에도 GPS를 이용한 최첨단 다짐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의 댐 축조 품질관리 시스템은 감독자의 육안 확인 및 시료 채취를 통한 품질시험에 국한됐지만 예천양수의 경우 댐 축조 시 다짐장비에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안테나를 설치하고 인공위성을 통해 획득한 다짐장비의 다짐궤적, 횟수, 속도, 두께 등의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관리함으로써 댐 시공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 예천양수발전소 상부댐 건설 현장.
터널 안전체험장 운영 등 안전사고 예방, 무재해 2배수 달성

양수발전소 건설은 타 발전소 건설과는 달리 터널 내 작업이 많아 항상 큰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예천양수건설처는 터널작업 여건과 동일한 안전체험장을 설치해 신규채용 및 기존 작업자의 체험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특히 예천양수는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국제기준을 적용해 근로사업장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에 대해 수여하는 건설업 KOSHA 18001(안전보건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운영함으로써 무재해 2배수(960일/06.8.18)를 넘어 4개월 후 3배수(1,440) 기록 달성을 위해 예천양수와 협력회사 전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김원중 처장은 “세계 최고의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품질역량 강화 및 품질마인드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품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천양수는 건설현장 특성에 맞는 품질관리 기법 도입을 위한 전문가 자문, 표준협회 등 전문 교육기관의 특별과정 이수, 품질분임조 활동 기법 습득을 위한 사내외 전문 과정 이수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자발적인 품질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하에 선행 양수발전소 벤치마킹과 유경험 전문가 초빙교육 등을 통해 예천양수 건설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해결할 수 있는 예방 품질활동을 활성화 하고 있다.

▲ 터널 안전체험장 내부 모습.
건설 관련 환경 영향 최소화, 환경지킴이로서 역할 충실히 수행

이와 함께 예천양수는 양수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폐기물 발생의 최소화 및 자원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김 처장은 “건설 기간 중 운영하는 오탁수 설비에 수질자동감시체계를 구축해 환경관리공단에서 실시간으로 방류수에 대한 수질을 확인토록 함으로써 환경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향후 수몰지내 버려지게 될 수목과 자연석을 미리 별도의 장소로 옮겨 놓아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폐목의 경우 우드칩으로 재활용해 인근 지역 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천양수는 건설사무소도 선행호기와는 달리 건설현장 임시건물의 이미지를 탈피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친환경 설계개념을 도입했다. 현 건설사무소는 수림속의 펜션을 연상케하는 건물 외관과 수몰지역 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를 이식해 주변환경과의 어울림을 최대한 고려했다.

또한 양수발전소에서는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을 승인받아 예천군 내 불안정한 저습지를 개선해 생태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관찰학습, 체험공간 등 지역주민들에게 환경체험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생태계보전협력금이란 자연환경 보전법에 의해 대규모 개발사업에 부과하는 부담금으로 부과 대상 사업과 관련 없는 자연환경 보전사업을 시행할 경우 납부액의 50% 범위 내에서 반환이 가능하다. 예천양수는 경상북도에 5억 원을 납부해 2억5,000만 원을 반환받았다.

한편 예천양수건설처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내부경영평가 최우수 사업소로 선정된 바 있으며 ‘코퍼댐 시공성 향상으로 공사비 절감(5.3억원)’이란 주제로 사내 경영혁신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RBM 시공 장면.
예천양수 건설 관련 956억원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예천양수발전소 건설은 예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을 통한 주민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선 예천양수발전소의 건설을 유치한 예천군에 특별지원금으로 111억5,000만 원이 직접 지원돼 청소년수련관을 신축했으며 도로 확포장 등 지역의 숙원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또 건설기간 중에는 매년 12억 원을 발전소 인접지역에 지원하는 등 약 300억 원의 지역지원 사업비가 지속적으로 지원된다.

그 밖에도 지역의 세수 증대는 물론 건설기간 중 지역의 건설업체에 참여기회를 부여하고 가능한 인력, 장비 등을 인근지역에서 조달함으로써 고용창출 등 예천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예천양수 건설과 관련해 지역경제에 기여한 금액은 총 956억 원 정도이다.

이와 함께 예천양수건설처는 지역과 함께하는 발전소 건설을 지향하며 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양수발전소 자체적으로 작은나눔, 사랑샘, 엔분의일 등 3개 봉사단을 구성, 주변 지역을 각각 담당하면서 소외계층 후원, 농촌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변지역내 외국인 이주 여성 33명을 대상으로 생활능력 향상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양수발전소 이미지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중 생활이 곤란하고 거주지가 없거나 집이 낡은 세대를 대상으로 편안한 거처를 마련,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한 장애인 재활복지센터인 ‘예천사랑마을’에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활동의 일환으로 2002년 사업소 발족 후부터 매월 전 직원의 성금을 모아 후원금과 물품을 지원하는 동시에 직접 방문해 환경정리 등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울러 예천양수는 발전소를 지역 내 관광명소와 연계한 관광 벨트화 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우선 발전소 조경 Master Plan을 건설 초기단계에서 확정해 체계적인 조경공사를 추진 중이다. 또 양수발전소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준공 시기에 맞춰 오픈하는 전력홍보관과 상·하부 저수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 예천군과 협의해 지역 내 관광명소인 정충사, 석송령, 예천온천, 용문사, 선몽대, 회룡포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역주민들이 유치하고 지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하에 건설되고 있는 예천양수발전소는 진정 지역과 함께 하는, 지역의 발전소로 건설되고 있다.

▲ 예천양수발전소 지하 발전소 건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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