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라이언스 외 1편
컴플라이언스 외 1편
  • EPJ
  • 승인 2013.08.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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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라이언스
◆감독 크레이그 조벨 ◆출연 앤 도드, 팻 힐리, 드리마 월커 ◆개봉 8월 1일

<컴플라이언스>는 지난 2004년 미국의 한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실제로 벌어진 충격적인 ‘보이스 강간’ 실화를 그린 영화다.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의해 미성년자 비정규직 직원이 성폭행에 이르게 된 충격적이고 어이없는 사건을 인물들 간의 정교한 심리묘사와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 제28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바 있다.

이 영화를 본 관객 모두는 90분 러닝타임 내내 자신의 가슴을 여러 번 쓰러 내렸을 것이다. 분노와 황당함을 느끼는 동시에 인간들의 어리석음이 만든 한 소녀의 씻을 수 없는 상처 앞에 마치 자신도 가해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설마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믿기 힘든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저예산 독립영화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세밀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순간도 뗄 수 없게 만든다.

패스트푸드점 매니저인 산드라는 경찰로부터 식당 종업원인 베키가 손님의 돈을 훔쳤다는 전화를 받는다. 산드라는 어쩔 수 없이 경찰의 지시에 따라 베키를 식당 창고에 가둬 놓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베키를 심문 조사하기 시작한다.

손님들이 분비는 관계로 산드라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반에게 베키를 대신 조사하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의 보이지 않는 강압에 베키를 성폭행하게 된다. 반의 행동은 공권력에 의한 어쩔 수 없는 복종처럼 보이지만 공권력을 보호막으로 자신의 욕구를 채운 비윤리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책임회피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감기
◆감독 김성수 ◆출연 장혁, 수애, 박민하, 유해진 ◆개봉 8월 15일

흔히들 감기약이라고 믿고 있는 다양한 약들은 실제로는 공통적인 감기 증상들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다양한 바이러스의 변종과 진화는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껏 발견된 적이 없는 또 다른 치명적인 감기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온다면 어떻게 될까?

<감기>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이러한 바이러스의 감염 공포를 다룬 작품이다. 이제껏 위험성을 의식하지 못한 채 일상 속에서 함께한 감기가 사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엄청난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의미를 새롭게 반전시키며 충격을 배가한다.

영화 <감기>의 바이러스는 전문가들이 인류에게 치명적일 것이라 예상하며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기침, 홍반, 고열 등을 동반한 이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서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감기>의 대재난은 보다 현실적이고 충격적인 비주얼로 그려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밀입국 노동자들을 분당으로 실어 나른 남자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환자가 사망한지 채 24시간이 되지 않아 분당의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환자들이 속출한다. 사망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분당의 시민들은 무방비상태로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감염의 공포가 대한민국을 엄습하고, 호흡기를 통해 초당 3.4명 감염, 36시간 내 사망에 이르는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에 정부는 2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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