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가스플랜트 핵심 설비 국내 첫 제작
현대重, 가스플랜트 핵심 설비 국내 첫 제작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3.07.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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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운송 설비 ‘원심식 가스압축기’
연 40억달러 규모 고부가가치 시장 진출
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최초로 가스플랜트 핵심설비인 윈심식(遠心式) 가스압축기(Gas Compressor)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자체 제작한 원심식 가스압축기 1호기가 울산 본사의 가스압축기 성능시험장에서 실시된 시운전과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6월 12일 밝혔다.

▲ 시운전 중인 현대중공업의 원심식 가스압축기
원심식 가스압축기는 임펠러(Impeller: 회전날개)가 고속으로 회전하며 발생하는 원심력을 이용해 가스를 압축하는 설비로, 대량의 가스를 안정적으로 운송해야 하는 육상 및 해상 가스플랜트에 주로 설치된다. 일반 가스압축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소음이 적으며 장시간 연속 운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원심식 가스압축기는 가로 2.8m, 세로 2.6m, 높이 1.8m 크기로, 시간당 1,100톤의 천연가스를 69바(bar)까지 승압(昇壓)시켜 운송할 수 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회전축 및 임펠러를 공급하고, 현대중공업이 나머지 부품을 직접 제작해 조립 및 시운전을 완료했다.

원심식 가스압축기는 첨단 기술력이 요구되고 대당 가격이 40억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일부 업체가 연간 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독점해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가스압축기 사업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약 60억원을 투자해 울산 본사에 가스압축기 성능시험장을 건설하며 관련 시장 진입에 노력해왔다. 국내 최초로 원심식 가스압축기 제작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은 향후 제품 종류를 확대해 이 분야에서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운전과 성능시험을 마친 1호기는 6월 중 한국가스공사 마산가압장에 납품되어 약 5개월의 설치기간을 거친 뒤 오는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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