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한국중부발전 관리본부장
“기업가정신 부활·창조형 강소기업 육성
중부발전의 ‘동반성장 3.0’ 기대해 달라”
김성진 한국중부발전 관리본부장
“기업가정신 부활·창조형 강소기업 육성
중부발전의 ‘동반성장 3.0’ 기대해 달라”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3.04.1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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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고 극복 과정 희망과 자신감·일체감 가져
해외발전소 건설·운영 통해 글로벌 기업 거듭나
중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 눈길

 

한국중부발전(사장 최평락)은 역동적이고 활기찬 기업이다. 전력그룹 내 5개 화력발전회사들 모두가 그렇겠지만, 특히 중부발전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활력 있는 행동, 미래 지향적인 관점들이 그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안타까운 화재 사고로 인해 임직원들이 큰 상실감을 갖게 됐지만, 그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희망과 자신감, 그리고 우리는 중부인이라는 일체감을 갖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이 고난을 극복하는 기적과도 같은 과정에서 중부발전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해외 사업 및 동반성장에서도 중부발전의 행보는 늘 주목을 받고 있다. 발전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국내 기술로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있으며, 협력 중소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동반성장 3.0’ 뉴 패러다임을 통해 앞서가는 동반성장 전략을 세웠다.

중부발전의 변화와 성장의 주역 중 김성진 관리본부장을 빼놓을 수 없다. 청렴하고 합리적인 업무처리와 열정으로 한전 청훈상 및 국무총리 표창에 빛나는 김성진 본부장은 오랜 한전 시절의 경험을 살려 지난해부터 중부발전에 에너지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렇게 중부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는 김성진 관리본부장을 만나 동반성장과 그 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반여건 유리해져 도약 발판 마련

○ 중부발전 관리본부장으로 취임하신지 1년이 됐습니다. 그 동안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 부임한 이후 저는 우리 중부발전 직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심어주고, 30년의 재직기간 중 쌓아 두었던 경험들을 어떻게 전해 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난 해 안타까운 화재사고도 있었듯이 사실 발전 5사를 비교해 보면 중부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발전설비들이 열악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도 직원들의 열정과 책임감,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잘해나가고 있는 것을 볼 때 경영진의 한사람으로서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함을 갖고 있습니다.

작년에 발전회사로는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순수 우리기술로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중부발전의 위상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으며, 인도네시아에서의 중부발전은 든든한 협력자, 믿음직한 파트너로 인식돼 새로운 후속 사업 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서도 중부발전의 발전사업이 많이 반영됐습니다. 중부발전의 미래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무척 잘 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제반 여건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중부발전이 다시 한 번 커다란 도약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지금의 중부발전은 젊은 직원들에게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최고의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저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본부장께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요약한다면?

- 관리본부 예하 처·실·그룹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관리본부에는 기획조정처와 경영관리처, 조달협력그룹이 속해 있으며 직할 소속으로 성과관리팀이 있습니다.

기획조정처의 주요업무로는 경영전략 및 창의혁신 경영, 회사 홍보 및 기업문화 창달, 예산편성 및 운영, 자금조달 및 운용, 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등이 있습니다.

또 경영관리처 주요업무로는 인사관리 및 교육훈련, 총무업무, 노사관리, 회계 및 결산업무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달협력그룹에서는 연료수급, 계약관리, 중소기업 동반성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할 소속인 성과관리팀에서는 정부경영평가 및 내부성과평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강소기업 만드는 ‘KOMIPO-BEST 50’ 추진

○ 중부발전의 올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은 무엇인지?

- 올해 중부발전의 동반성장정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2년 중부발전의 동반성장 노력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반성장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선상에서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부발전은 협력기업을 중장기 집중 육성해 강소기업으로 만드는 ‘KOMIPO-BEST 50’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격년별로 10개사를 선정해 회사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30개사를 선정해 육성한 결과 작년에는 212억원의 매출액 증가와 함께 210명의 종업원이 증가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습니다.

새해 들어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정책의 일순위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정책과 지난해 시행한 설문조사, 동반성장워크숍 등을 통해 협력기업 241개사로부터 수렴한 중소기업의 니즈, 그리고 회사의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동반성장의 추진방향을 ‘기업가정신 부활과 창조형 강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문화 확산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 ▲중소기업경쟁력 제고의 3대 전략과 62개 실천과제, 그리고 4개 중점과제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중점과제는 실질적이고 제도적인 개선, 중소기업 세계화, 신기술개발 참여 확대, 사업전략과 연계된 지원효과 극대화로 설정했습니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2·3차 협력기업을 위한 동반성장 1+2제도(건설공사 입찰시 중소기업 2개 이상 의무적 참여) ▲EPC 대기업과의 구매상담회 ▲KOMIPO-Best 50 상생협력사 집중 육성 ▲10MW CCS기술개발 등 신기술 개발에 중소기업 참여확대 ▲인도네시아 사업지역 동반진출 강화 등 해외사업지역 판로확대 등입니다.

 

동반성장 3.0 = 협력기업지원 (일방향) + 성과공유 (쌍방향) + 사회적책임 (사회공헌)

○ 동반성장 정책의 변화 및 기대효과 등에 대해 알고 싶은데.

- 동반성장정책의 변화는 지난 1월 30일 중부발전의 경영방향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자리인 ‘토크콘서트’에서 전 직원과 대외에 선포한 ‘동반성장 3.0 뉴 패러다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동반성장 3.0 뉴 패러다임’은 CEO의 동반성장 철학이 반영된 내용으로서 금년도 동반성장목표인 ‘기업가 정신의 부활과 창조형 강소기업 육성’을 추진하는데 있어서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동반성장의 철학기조입니다.

일방적 지원인 동반성장 1.0과 성과공유를 포함한 동반성장 2.0을 넘어 성과공유 중소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확대된 내용으로 사회공헌을 동반성장과 융합시켰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습니다.

 

중부발전은 해외사업 성과 거둔 유일한 발전사

○ 중부발전의 동반성장 정책이 다른 발전회사 정책과의 변별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 최근 몇 년 사이 동반성장에 대한 공공기관의 역할이 강조돼 왔으며, 신정부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하는 등 중소기업 살리기를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반성장정책을 선도하고 있었던 전력그룹사들도 정부정책에 맞춰 새로운 동반성장정책을 앞 다퉈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정부의 정책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인 전력그룹사의 노력으로써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부발전의 동반성장 정책이 다른 기업과 구별되는 점은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그리고 회사의 특성을 반영해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전력그룹사들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천과정과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들어납니다.

중부발전은 발전회사 중 유일하게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입니다. 해외사업의 강점을 살려 공공기관 최초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해외동반진출협의회’의 ‘해외전문무역상사’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하고 올해에는 100만달러 수주를 목표로 중소기업의 해외동반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신제품인증협회와도 공공기관 최초로 신기술인증제품의 해외진출 지원협약(’12. 9월)을 맺어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지역에 중소기업제품의 수출촉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장기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2008년에 시작된 ‘KOMIPO-BEST 50’ 상생협력사 프로그램이며, 2017년까지 50개사를 강소기업화 하기 위해 선택·집중적 지원을 하고 있는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입니다.

실질적인 지원에서는 ‘손톱 밑 가시 제거’를 위해 전력그룹 최초로 3차 협력사 대금지급 확인제를 도입 하는 등 공정거래제도 모니터링 제도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술개발 분야에서도 ‘국내최초 최대 10MW 습식 이산화탄소 포집 성공적 실증, 가스터빈 국산화 개발사업, 국내최초 1000MW 초초임계압 화력발전기술개발’ 등에 중소기업 28개사가 참여했으며 향후에도 기술개발의 파트너로 참여시킬 계획입니다.

동반성장 뉴패러다임인 ‘동반성장 3.0’은 일방적 지원에서 쌍방형 지원인 성과공유제의 추진, 그리고 사회공헌과의 융합을 통한 동반성장시대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2013년은 그 첫 시발점으로 작년에 성과공유 모델 7개에서 얻은 공유성과금액 약 1억원을 에너지 복지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중부발전은 중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전사적으로 실천해 협력기업들의 사업영역 보호와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소통으로 관행의 개선에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기술개발 활성화 및 무한실증 지원, 중소기업의 세계화 등을 추진해, 이를 통해 기업가 정신의 부활과 창조형 강소기업의 육성에 앞장서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 중부발전에서 이루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 저는 중부발전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발전산업을 비롯한 모든 전력산업이 새로운 변화의 기류에 놓여 있습니다. 이를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 바로 인재양성입니다.

전략경영·경제에 대한 외부의 요구사항에 제대로 된 답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 왔습니다. 다가올 10년, 20년을 내다보며 뛰어난 인재양성을 위해 100억원 아니 그 이상을 투자해서라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해외 석·박사 학위취득 과정을 개설해 우리 직원들의 실력을 양성한다면 우리가 꿈꾸고 미래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10개를 뿌려 단 1~2개만을 거둔다 하더라도 나머지 8~9개도 버린 것이 아닙니다. 그 8~9개도 최소한은 험난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중부발전의 바람막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최고의 브레인을 만드는 것. 그 것이 제가 가장하고 싶고 또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컨설팅 중심 예방감사 방향 제시 경험

○ 근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 중부발전에 오기 직전에 현업에서 저는 감사업무를 3년 동안 맡았습니다. 사실 직원들은 감사라는 말 자체가 징계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어감을 돌려보기 위해 감사활동의 미션을 재정립해 보았습니다.

감사활동이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기법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경영컨설팅 수행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로 미션을 설정하고 사후 적발위주의 감사관행을 탈피, 컨설팅 중심의 예방감사로 방향을 제시해 감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회사의 비효율적 업무관행 개선과 수익성 저해요인 제거 등 경영효율 향상을 위해 ‘대안 제시형’ 감사를 추진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계량기의 역률요금 감액제도를 개선해 연간 1,044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내기도 했습니다.

감사부서 역시 권위적인 자세를 벗어나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조직이라고 생각해 공기업 최초로 ‘내부변호인’ 제도를 도입해, 감사결과 심의과정에 수감부서의 직원을 참여시켜 감사활동의 공정성 및 신뢰도를 제고시켰습니다.

이런 제도개선과 노력을 인정받아 2009년 한전 청훈상, 2010년 국무총리 표창, 2011년 자랑스러운 감사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본부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 먼저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그 미래는 한순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쌓이고 쌓여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듯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하나씩 단계별로 준비를 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본인의 취미든 아니면 특기를 만들든 용기를 내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올해 세리(SERI ;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100편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한 두 페이지라도 넘겨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있다면 중국어를 익히고 싶습니다. 전화영어처럼 전화중국어를 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 여러분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서로가 지켜야 할 규칙과 규범이 있는 것입니다. 이를 잘 판단해 회사 일을 처리할 때 조직이 튼튼하고 투명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청렴을 기준으로 직무에 임해야 합니다.

 

김성진 중부발전 관리본부장은···

작은 것에 감사하는 ‘스마일 맨’

 

노자의 도덕경에 지족자부(知足者富)라는 말이 있다. 분수를 지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부자(富者)라는 뜻으로 김성진 본부장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김성진 본부장은 “우리도 살아가면서 조그마한 것에 감사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조금 더 평안하고 아름다운 삶이 이어지지 않을까요?”라며 감사와 만족을 강조한다.

김 본부장은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던 40대 시절에 부부동반 여행을 자주 다녔다고 한다. 강화도 마니산을 시작으로 백두대간의 무수한 봉우리를 지나 전국의 명산이라 불리는 곳은 대부분 밟아봤다. 지금 생각하면 등산 때문에 무릎이 좋지 않아진 것 같지만, 그 당시의 부부여행이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면서 그가 웃었다.

그는 잘 웃는다. 평소 얼굴 자체도 웃는 인상인데다 말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띄어지는 미소는 대화 상대를 편안하게 만든다. 아마도 그것이 감사 등 타인에게 다가가지 쉽지 않은 업무를 하면서도 적을 만들지 않은 이유인 것 같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 본부장은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특유의 미소로 기자를 배웅했다. 바쁜 업무 중에도 사람에 대한 예의를 결코 잊지 않는 것. 김성진 본부장의 경쟁력 중 한 단면을 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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