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볼만한 영화
9월의 볼만한 영화
  • 박정필 기자
  • 승인 2007.08.3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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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범죄대소동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한국형 코미디의 재미를 입증해 온 김상진 감독. 그가 추석을 맞아 승부에 나섰다.

‘무적인질로 거듭난 생활형 히어로 권순분 여사(나문희 분)와 함량미달 굴욕 3인조 납치범(유해진, 강성진, 유건 분)이 경찰, 언론, 가족을 상대로 펼치는 황당무계 범죄대소동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선보이는 것.
김상진 감독 특유의 화법과 검증받은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모여 펼치는 시너지가 기대되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그동안 식상했던 욕설과 조폭, 폭력을 배재하고 기발한 캐릭터와 스토리의 반전만으로 웃음을 안겨주겠다는 야심찬 전략으로 올 추석 ‘온 국민 통쾌대작’을 표방하고 있다. 

가장 연약한 인물로 여겨져 납치까지 당한 권순분 여사가 생활력의 내공을 드러내며 무적인질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고 약골&소심&무개념의 세 남자가 세상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꿈을 이뤄낸다는 스토리의 이 코미디 영화는 산을 구르고, 도로를 질주하며, 기차에 매달리는 등 액션영화 못지않게 몸을 던지는 액션신과 1,300명의 엑스트라와 스물다섯 대의 자동차 추적 씬 등 통 큰 스케일로 관객들에게 눈으로 보는 재미도 선사할 예정이다. 올 추석 한국형 코미디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기대해 보자.

감독: 김상진
주연: 나문희, 유해진, 강성진, 박상면, 유건
개봉일: 2007년 9월 13일

‘제이스 본’ 시리즈의 완결편 <본 얼티메이텀>

자신을 암살자로 훈련시켰던 CIA 요원들로부터 추적당하고 있는 제이슨 본은 아직까지 기억상실증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자신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를 철저하게 밝혀내기로 결심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사해온 저널리스트, 사이먼 로스와 접촉한다. 이에 자신의 새 조직 프로그램의 비밀을 본과 로스가 폭로할 것을 두려워한 정부요원 노아 보슨은 그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드레이드스톤’의 암살자였던 파즈를 보내 이들을 살해하려 하는데…….

2002년 <본 아이덴티티> 2004년 <본 슈프리머시>에 이어 로버트 러들럼의 베스트셀러 ‘제이슨 본’의 3부작의 세 번째 영화판이자 시리즈의 완결편, <본 얼티메이텀>이 올 추석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본 슈프리머시>에 이어 다시 한 번 실력파 영국감독 폴 그린그래스가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은 다시금 제이슨 본 역으로 돌아온 맷 데이먼을 선두로 줄리아 스타일즈, 조앤 알렌 등 전편의 구성원들이 재회해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제작비 1억1,000만 불이 소요된 <본 얼티메이텀>은 미국 개봉 당시 첫 주 북미 3,660개 극장에서 주말 3일 동안 6,928만 불의 엄청난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시리즈 최고일 뿐 아니라 역대 8월 개봉작의 주말 흥행성적으로서도 최고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화려한 찬사 일색인 이번 본 시리즈의 3편이 그간 ‘제이슨 본’ 시리즈를 아껴왔던 관객들에게 어떤 스펙터클과 함께 서스펜스를 선물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겠지만 모든 이들이 “시리즈 중 3편이 최고다”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는 걸로 볼 때 우선 염려를 접어두고 기분 좋게 기다려 보기로 하자.

감독: 폴 그린그래스
주연: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즈, 조앤 알렌
개봉: 9월 20일

지루한 당신의 삶, 즐기기 나름이다 <즐거운 인생>

명퇴 후 눈치 밥 먹는데 익숙해진 일등급 백수 기영(정진영 분), 부담스럽게 공부 잘하는 자식 만나서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등골 빠지는 바쁜 중년 성욱(김윤석 분), 타국 땅에 마누라와 자식들을 유학 보낸 자신이 자랑스러운 기러기 아빠 혁수(김상호 분)는 20년 전, 3년 연속 대학가요제 탈락을 끝으로 해체된 락밴드 활화산의 멤버들. 꿀꿀한 인생의 세 중년, 그들은 ‘활화산’의 리더였던 상우의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뒤 불현듯 그들을 달래줄 락밴드 ‘활화산’을 재결성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녹슬어버린 연주와 삑사리 나는 노래 실력을 견디다 못한 그들, 죽은 상우의 아들 현준(장근석 분)에게 보컬을 부탁하고, 싸가지 빼고는 다 갖춘 현준의 투입으로 활화산은 다시금 무대 위의 열정을 뽐내는데...
철없는 네 남자의 유쾌한 락밴드 이야기, 영화 <즐거운 인생>이 올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즐거운 인생>은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으로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등의 연기파 배우와 기대주 장근석의 만남으로 올 가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왠지 이준익 감독의 전작 <라디오스타>가 겹쳐진다. 개봉시기도, 영화의 느낌도 <라디오스타>가 떠오른다. <라디오스타> 정도만 되도 충분히 만족하겠지만 조금 더 욕심내고 싶은 기분이다. 상업적 흥행의 정점에 서있는 감독과 개성 있는 배우들의 시너지 때문일까?

감독: 이준익
주연: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개봉: 200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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