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소재 활용 기술로 경쟁력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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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현대중·두산중 공급
케이엠의 주요 거래처를 보면 이 기업이 블레이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유니슨 등이 케이엠에서 생산한 블레이드를 현재 사용하고 있거나 설치 예정이다.
특히 이들 풍력시스템 업체들이 대부분 이번 서남해 2.5GW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금까지 내수시장 침체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케이엠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엠은 2001년 국가 R&D 과제로 750kW급 블레이드 제조에 착수, 2004년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데 이어 꾸준한 기술 개발로 2MW와 3MW 블레이드 개발도 완료했다. 현재 5.5MW와 7MW급 초대형 블레이드 생산을 준비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독자적인 설계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풍력시스템 업체에서 블레이드 제작 요청이 들어오면 설계자료를 받아 OEM 형태로 납품하고 있는 점은 향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개선해야할 부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생산 공정 개선… 제작시간 단축
블레이드는 소재응용산업의 일종으로 단단하고 가볍게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육상이나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블레이드는 소재나 품질적 측면에서 특별한 차이는 없다.
박성배 케이엠 대표는 “주재료인 글라스파이버(유리섬유)와 카본파이버(탄소섬유)를 활용한 제조 기술력은 이전부터 영위해온 복합소재사업부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블레이드 경량화를 위해 현재 유리섬유 소재에서 카본 소재로 설계를 변경할 경우 생산단가가 높아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케이엠은 소재부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생산 공정의 효율화를 선택했다. 생산 과정을 개선함으로써 블레이드 제작시간의 단축은 물론 자재절감 효과까지 이끌어냈다.
또 블레이드 제조 시 인퓨전(Infusion)공법을 사용해 품질 향상을 도모고 있다. 인퓨전공법은 복합재료 성형 기술로 복합재 부품의 일체화와 대형화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성형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의 장점이 있다. 복합재를 대칭으로 접합하는 블레이드 제조 공정에서 휘어지거나 벌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구분 | 생산실적 | 비 고 | ||
현대중공업 | 5.5MW Blade | AB-68(68M) | 올해 상반기 생산 예정 | -초대형 블레이드 -육상/ 해상 설치가능 |
삼성중공업 | 7MW Blade | SHI-(84M) | 올해 8월 생산 예정 | -초대형 블레이드 -육상/ 해상 설치가능 |
두산중공업 | 3MW Blade | KM-44(44M) |
| -육상/ 해상 설치가능 -2007년 개발/ 2009년 완료 -2009년 DEWI-OCC 인증 -제주도, 영흥설치 |
KM-48 (48M) |
| -육상/해상 설치 가능 -2012년 7월 Static Test 완료 | ||
현대중공업 / 유니슨 | 2MW Blade | WT-86(42M) |
| -육상용 -2004년 개발/2007년 완료 -2007 DEWI-OCC 인증 -태백, 미국 킹스톤, 군산시 설치 |
U-88(43M) |
| -GL인증 -육상용 -태백, 영흥, 우크라이나 설치 | ||
유니슨 | 750KW Blade | U-50.57 |
| -GL/DEWI-OCC 인증 -육상용 -강원도, 안산시, 미국, 자메이카 -제주설치 |
<케이엠의 국내외 블레이드 공급현황>
풍력산업 활성화 정부 의지 달렸다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풍력산업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박성배 대표는 “국내 시장이 활성화돼야 제조업체들도 동반성장할 있는데 현재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며 “규제와 인허가 문제를 해결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풍력산업은 국가기반산업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 중심의 일관된 정책추진이 요구된다”며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비롯해 전력그룹사들의 풍력사업이 당초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