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진 CS윈드 이사
국내 앞서 세계 풍력시장 삼키다
오영진 CS윈드 이사
국내 앞서 세계 풍력시장 삼키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3.02.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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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여 풍력타워 공급… 지난해 매출 3,000억
품질 기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현지화 전략

 

국내 풍력관련 기업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이고 있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다.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인 국내 풍력 시장에서 관련 기업들이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CS윈드(회장 김성권)는 풍력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풍력업체에 타워를 공급하고 있는 CS윈드는 이번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계기로 국내 업체와도 협력관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지멘스, 베스타스, GE 등 해외 기업을 상대로 타워 생산에 주력해왔다.

CS윈드에서 국내외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오영진 이사는 “그동안 트랙레코드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기업들이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며 “국내 풍력산업이 활성화되면 국내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해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력사업 수직계열화 진행

CS윈드는 현재 베트남과 중국, 캐나다 등 해외에만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2009년 이후 세계 풍력 시장도 위기를 맞고 있지만 꾸준한 실적과 신흥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는 CS윈드는 타워 품질관리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오영진 CS윈드 이사는 “국내 업체들이 풍력 단조품 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기술력에 대한 눈높이를 낮게 잡은 것이 지금의 어려움을 가져왔다”며 “이미 풍력시장에 진출한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품질을 기반으로 가격을 낮추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S윈드는 지금까지 4,700여 개에 달하는 풍력타워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풍력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개선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타워 내부 구조물의 패키지 공급은 물론 운송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함으로써 매출 증대에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 생산기지도 검토 중

이번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GW 확산단계 시점에는 외국 풍력시스템 업체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굴지의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CS윈드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에 진출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오영진 이사는 “기존 타워 공급 경험을 토대로 모노파일, 쟈켓 등 타워를 지지하는 하부구조물까지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는 해외에만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풍력시장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고려해 국내에 제조 기반시설을 두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타워의 경우 육상과 비교해 후판의 두께가 훨씬 두껍다. 또한 후판의 재질과 페인팅 사양도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두꺼운 후판을 용접하는 기술과 대형 타워 섹션을 운반하는 설비능력 등이 추가로 요구된다.

CS윈드는 생산하는 모든 타워에 용접 결함, 편평도 결함, 벤딩 결함, 페인트 도막 두께 등에 6시그마 수준의 품질검사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결함 발생을 초래한 원인과 작업자를 추적할 있도록 모든 작업자에 대해 생산일지를 작성, 전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풍력타워 브라킷(Bracket) 용접 공정 모습

고객 요구 한발 앞서 해결

“고객이 귀찮아하는 부분이 생길수록 우리에게는 비즈니스 기회가 더 많이 생겨나게 됩니다. 고객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고 한 발 앞서 그 문제점을 해결할 때 기업의 경쟁력은 커질 수 있습니다.”

오 이사의 말처럼 CS윈드는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업이다.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혁신과 도전정신이 지금의 CS윈드를 만들었다.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풍력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100% 신장을 기록한 것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오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풍력 르네상스시대가 다시 한 번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는 구조조정 기간이라는 것이다.

“국내 풍력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국과 같이 정부가 나서서 풍력산업에 투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같이 국내 연관 업체들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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