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응 한국선급 신성장산업본부장
“갑을관계 아닌 파트너라는 인식 필요”
김만응 한국선급 신성장산업본부장
“갑을관계 아닌 파트너라는 인식 필요”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3.02.1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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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해상풍력사업 프로젝트인증 수행
해상조건·기초구조물·설치 등 전체 검증

 

풍력산업은 다양한 연계산업이 공존하는 융복합산업이다. 인증분야도 그중 하나다.

이번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전체 프로젝트인증은 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기관인 한국선급(KR)에서 진행한다.

통상적으로 프로젝트인증을 수행하는 기관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터빈사의 시스템인증까지 맡게 되는데 이번 사업의 경우 시스템인증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진행한다. 한국선급을 비롯한 해외 인증기관이 설계평가와 성능검사를 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최종 확인하는 형태다. 국내 인증기관을 육성하겠다던 말은 온대간대 없고 관련 정부기관을 밀어주는 반쪽짜리 정책이 된 셈이다.

프로젝트인증이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기위한 절차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많다. 김만응 한국선급 신성장산업본부장을 만나 풍력인증체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면 아래까지 안정성 확인

풍력발전시스템은 육상이건 해상이건 설치에 앞서 형식인증을 받아야 한다. IEC 국제 설계요건이나 인증기관 별 설계요건에 따라 설계가 접합하게 됐는지 검증을 받는 것이다.

김만응 본부장은 “하지만 이러한 설계요건들은 전 세계 모든 외부조건(환경조건)을 모두 규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화된 조건들만 규정하고 있다”며 “특히 해상조건과 지반조건들은 규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해상풍력시스템이 이런 요건들에 따라 형식인증을 취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교과서에 있는 특정조건에 따라 블레이드와 나셀 부품들만이 검증된 것을 의미할 뿐 특정 위치의 환경조건에 맞게 검증됐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특히 수면 아래 잠기게 되는 지지구조물과 기초(foundation)구조물은 아예 인증에 포함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전체 프로젝트가 적합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검증하는 프로젝트인증은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즉 프로젝트인증은 형식인증을 획득한 풍력시스템에 대해 시스템이 설치될 사이트의 바람조건을 비롯한 해상조건, 지반조건 및 전력계통조건 등 풍력시스템을 포함한 지지구조물과 기초구조물의 설계가 적합한지 검증하는 절차다. 또 제작, 이송, 설치 및 시운전 등이 적합하게 수행되고 있는지 감리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기초·지지구조물 설계 적합성 검증

이번 사업에서 한국선급이 수행할 프로젝트인증은 우선 지반데이터 확보를 위한 현장시추조사와 시험에 입회해 데이터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또 설치될 시스템과 기초를 포함한 지지구조물에 대해 서남해 실제 환경조건을 고려한 통합하중해석을 수행해 설계 적합성을 검증할 예정이며, 지지구조물의 제조 감독에 참여해 혹시 모를 결함을 찾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설치와 시운전 입회는 물론 시운전 후 1년여에 걸쳐 각 시스템의 출력성능도 검증할 방침이다. 현재 서남해 현장에서 지질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김만응 본부장은 “인증은 상호검증과정이기 때문에 업무협조가 중요하다”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인증에서 검토한 결과가 설계에 착오 없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이 각별히 필요하다”고 업무협조를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한국해상풍력을 비롯해 시스템 업체, 건설사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행해 전진하는 공동 프로젝트다”며 “서로 협력자이자 파트너라는 인식이 필요하지 갑을관계를 논하면 사업지연만 초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무조건 프로젝트인증 성공시킬 것”

아직까지 해상풍력 인증 실적이 없는 한국선급 입장에서도 이번 사업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하는 프로젝트다. 해외 인증기관들이 M&A를 통해 몸짓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인증시장에서 경쟁하기위한 기초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인증 비용을 놓고 한국해상풍력과 아직까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선급 측에서 3억원 남짓의 견적을 제시했지만 한국해상풍력은 절반 수준을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만응 단장은 “설치 시스템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제주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해외 인증기관에서 받은 프로젝트인증 견적을 보면 2기에 20억원 수준이다”며 기업을 쥐어짜다 보면 이해당사자간 갈등만 커질 뿐이라고 호소했다.

김만응 본부장이 인터뷰 내내 수십 차례 강조한 말은 ‘무조건’이다. 상황이야 어찌됐건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을 반드시 진행한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필요하다면 실무자를 밀착지원해서라도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희망합니다. 모든 역량을 발휘해 무조건 이번 프로젝트인증을 성공시킬 것입니다. 외부 간섭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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